'사랑해'
'결혼하자'
'너랑 평생 함께하고 싶어'
누구나 사귀면서 한 번쯤은 이 말을 해보거나 들은 경험이 있을 거다.
나 또한 정말 이 사람과는 평생을 함께해도 좋겠다.
서로에게 헌신적인 그런 연애를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서로의 불만과 약점을 파헤치며 비참하게 헤어졌다.
끝이 너무나 안 좋아서 그 사람과 함께한 4년이 너무나 허망했다.
영화 속 이별 이야기는 길어야 2시간이면 끝나는데 내게 4년이란 시간은 물리적으로 매우 크게 다가왔다.
어쩌면 부모님이 날 키워준 사랑보다 더 크게 느껴졌고, 그래서 아팠다.
부모님의 맹목적인 사랑만 받다가, 처음으로 나만큼 좋은 상대를 발견하고 사랑을 쏟았기 때문이었을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이야기와 다정한 눈길로 말해준 서로의 모습들이 눈에 밟혔다.
참 많은 시간 동안 행복했기에, 그 시간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다.
헤어짐으로 나는 많은 걸 배웠다.
사랑은 '사랑해'라는 말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
나와 상관없이 오로지 전적으로 진실로 그 사람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것.
내가 해주고 싶은 것을 상대에게 해주는 것보다 상대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하도록 돕고 지지하는 것.
그동안 사랑이라는 설레는 감정에 속아, 이기적인 사랑을 했다.
내가 한 것은 나를 위한 사랑이었지 그 사람을 위한 사랑이 아니었다.
이걸 알기 전까지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미숙한 나의 모습과 반대로 그 사람은 마지막까지 침묵했다.
사랑을 알게 해준 그 사람을 나는 이제야 사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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