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드에서 추천받은 송정해수욕장 왔다.

빗방울 떨어진다. 파도가 거칠다.

멀리서보니 물놀이하는 사람은 없고. 죄다 서핑보드 타고있다.

송정.서퍼들의 천국이라더니 정말이었군.

개도 한마리 있네.

리트리버인가. 농구공을 앞에 두고 놀다가 바다를 보고있다.

거친 파도를 보고 놀랐나보다.

하얀 포말이 일어나는 파도가 신기한지. 다가가는 멍뭉이.

리트리버는.지능이 뛰어나서 호기심도 많다더니 정말이군.

??

멍뭉이는.손쓸 틈도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갔고. 파도가 덮치면서 그대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멍뭉이.

열심히 개헤엄을 치더니. 어딘가로 빨빨거리며 다가간다.

이녀석? 사람인 나보다 더 헤엄 잘치잖아?

어느 여자 서퍼에게 가더니.

물속에서 쓰다듬받는 멍뭉이.

귀엽다.

그리곤.다른 남자 서퍼에게 향하는 멍뭉이.

멍뭉이가. 너무 먼 거리를 헤엄쳐서 지쳐보였는지. 보드 위에 올린다.

응?

으응???

으아니?????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너 개 맞니?

미소를 머금고 해안가로 헤엄쳐나오는 멍뭉이.

보드 한번 탔더니. 기분이 좋아진듯. 행복한 표정을 짓는 멍뭉.

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저 모습.

개 서퍼라니. 너무 멋지잖아!

반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