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캐릭터 열쇠고리같은거.별 관심없는데.

부산 부평동? 어디 지나는데. 매장에서 아저씨가 자꾸 사라는 거야.

아주 못생긴 캐릭터 열쇠고리 내밀면서. 싸게 가져가시라고.

이거 진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 뮤지션 거라고 하면서.

그래서 내가 그랬지. 

"저 아이돌 음악. 안들어요.

아티스트 음악만 들어요."

이랬더니 글쎄.

"아. 속고만 살았나.

이분들 그냥 아이돌 아입니다. 아티스틉니다, 아티스트!"

그리고나서 니트로글리세린인가. 이상한 제목의 노래를 들려주는거야.

듣는순간. 

귀가 씻긴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아. 아티스트구나.

이게 진짜 음악이구나.

내가 오늘 진짜 음악을 들었구나.

눈물 흘리면서 아저씨가 주는거 다 사왔어.

얘네들 이름 뭐냐니까.

아저씨가 막화내면서 알려줌.

"아따 마, 어디 산에 있다 나왔능교?

뷔튀에쓰~방탄~~소년단! 붓싼에서는 할배 할매들도 다압니더.

남주이-석찌이-융기

호슥이- 지미이-태행이

정구기 아잉교.

일곱 명이. 빌보드 2주연속 1위했다아입니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 나도 외워야겠어.

남주이, 석찌이, 융기, 호슥이, 지미이, 태행이, 정구기.

뷔튀에쓰(BTS)~방탄~~소년단!

근데 아저씨.

일곱 명인데. 맨밑에 이 인형은 뭐죠? 이거까지 더하면. 8명 아닌가요?

"암입니다. 암이! 암이도 모르능교?"

아~암이구나!

이 인형은 암이구나..

멤버는 7명인데.

암이 인형 얘는 뭔지. 궁금했지만 아저씨가 하도 화내서 그냥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