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12)
연이** 2019-07-16
이거 월간이드보고 질질짜고는 책으로 읽어보고싶어서 샀는데 아니왠걸 그냥 단편이였음...너무 짧아서 월간이드의 그런 감동은 못받았고
그래도 산거 읽어봐야지하고 읽어봤는데 좋아서 가져와봤어

챕터중에

-눈이 내릴때까지-

인데 자신의 욕망을알고 절제 절연을 완벽하게한 여자의 표본인듯
결혼을 생각하지않고 자기힘으로 재산을 가지고 유부남과도 전혀 기대없이 하루하루 절연함



- 이와코는 자신에게 뭔가를 느끼고 다가오는 남자만을 은밀히 가려서 사귄다.결혼할 마음이 없으니 남자와 노는 게 얼마나 스릴있고 재밌는지 모른다.
‘일흔이든 여든이든 언제까지고 놀고 싶어.’
이와코는 그런 생각을 한다.늙어서도 사랑에 목숨을 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뿌듯했다.남자는 이와코의 소중한 취미 중 하나다.

-그러나 바람둥이는 깊이가 없다.이와코는 금방 지겨워지고 말았다.구노는 아직 푹 고아지지 못한 남자였다.더 발효되고 숙성된 다음에 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사슴을 쫓는 사냥꾼은 산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너무 바람만 피우다보면 멋과 여유를 잃어서,여자의 마음이 눈에 안보이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아니면,그런 것도 천성에 속하는지 모른다.

-당연한 일이지만,이와코는 오바와 결혼하겠다는 욕심은 없다.오바에게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도 정말 좋다.
오바가 아내와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도 좋다.
오바가 결혼한 남자라는 사실 따위는 은행 창구에서 십 년을 하루같이’야마다케 포목점 고객님’이라 불리는 것과 똑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그것은 송금이나 입금을 하는 것 같은 일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코는 음식도 잘 만들고,집안일도 잘하지만,누군가를위해 그렇게 할 생각은 없다.오바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갈 생각도 없었다.오바를 위해서 밤참을 만들거나,아침에 된장국을 끓인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부인행세를 한다든지,결혼하고 싶다든지 하는 생각도 꿈에서 조차 해본 적 없다.

-카메라에도 취미가 있는 오바는 골프를 그만둔 이후로 오히려 더 바쁘다고 했지만,지금은 오로지 이와코만을 바라보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와코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말없이 미소를 지었지만,속으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 늘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오바를 만나기 때문에,그 다음에 만났을 때는 꿈처럼 달콤하다.오바에게는 말하지 않지만,이와코는 마음속으로.

‘우리는 마치 동반자살을 약속한 전날 밤의 남녀 같아...’라는 생각을 하며,온몸으로 그 시간을 즐긴다.그렇게 즐길 수 있는 상대를 만난 자신의 행운이 너무 고맙고 즐거웠다.다가올 시간에 대한 기대를 품은 채, 이렇게 두서없는 잡담을 나누는 둘만의 시간이 너무 좋다.


-그러나 돈벌이는 이와코의 꿈이 아니다.그렇다고 남자에게 돈을 마구 들이고 싶은 마음도 없다.돈은 소중한 것이다.철공소를 하는 남편에게 시집가 금속 찌꺼기를 마구 뒤집어써서 피부가 거칠어진 언니를 보면,의지할 데라고는 돈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곤 한다.돈으로 남자를 사고 싶지도 않다.데이트 비용을 여자에게 내게 하는 남자는,이전에 사귄 연하남으로 충분했다.돈에 관해서만은 오바에게조차 마음을 허락하지 않을 생각이라,이와코는 자신의 재산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중략)물장사를 하거나,보다 성적인 직업을 갖는것 보다도 더 남자에게 공헌하는 자신의 모습을,이와코는 상상할 수 없었다.그것은 오바를 좋아하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그때마다 이와코는 ‘언제헤어져도 좋아..’라는 생각을 하면서 철저히 즐겼기 때문에,지금 만나고 있으면사도 마치 그가 먼 과거의 존재처럼 느껴진다.생기도 없는 미래까지 같이 가고 싶지는 않다.이와코는 ‘구회일처(아미타불이 있는 정토에서 만나는것)할 생각은 없다.

인간이란 죽으면 모두 제 갈 길로 간다고 믿는다.

“자네는 연속편을 싫어하는 것 같아.한 번으로 완결하고,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이야.”



내일 동반자살하는 남녀
ㄱ나니? 2019-07-16
답글쓴이 돈주기   
응 나두 그책 샀는데 이 단편이 가장 인상적이었어. 내가 비자발적 비혼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글속 여주인공의 삶 정도만 되어도 좋겠더라. 은밀하게 항상 몸단장하고, 돈도 쏠쏠히 굴려서 항상 자신감 있고, 남자와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걸 소중히 하는.

엊그제도 저 단편 다시 읽었는데 남자의 독백으로 남녀가 음모에 흰 털이 날때부터 제대로 즐기기 시작하는 거라며 끝맺는데 소오름

다나베 세이코 작가 얼마 전 별세했지. 옛날 사람이 어쩌면 그렇게 모던하고 세밀한지, 항상 감탄스러워.
ba******** 2019-07-16
답글쓴이 돈주기   
ㄴ 맞아 난 이작가책 처음읽어봤는데 표현을 어떻게 이렇게하나싶어 섬세해


돈준언니고맙습니당
연이**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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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멍개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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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모야 좋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이라는 소설야?
le**** 2019-07-17
답글쓴이 돈주기   
ㄴ 응 제목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야
단편으로 여러챕터 나눠져있는데
아직 여기까지 밖에 못읽어서 다읽고나서 또 좋은 부분있으면 업뎃할게

소장한테돈받았다❤️끄으
연이**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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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idal.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111020&inflow=naver&NaPm=ct%3Djy6mpjv4%7Cci%3D13a6bd87f0f3707f22c639b11e18293943ed122c%7Ctr%3Dsls%7Csn%3D691360%7Chk%3Db3975c5a2770d7afa584f6ad08c02a231d17cedc 이책
연이**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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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삐카삐카츄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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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굳
2901777 2019-07-17
답글쓴이 돈주기   
그것은 오바를 좋아하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gosomi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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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버전 조제랑 영화 버전 조제가 좀 다른데 둘다 다른 맛으로 좋음
ju** 2019-10-13
답글쓴이 돈주기   
다나베 세이코 소설다읽어봐
진성 매력녀들 많이나옴

공통점이

남자는 취미+자기 커리어확실+결혼,이혼신경안씀
+나이들어도 섹시함

매력녀 바이블임ㅎㅎ
dm*****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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