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별로라의 갈만한 스페인 가이드 (서문과 목차)(12)
★Laura 2020-04-27
사진과 함께 보려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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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ㅡ
스페인에 갈 만한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번식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아 눈요기를 하기 좋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롤렉스 매장에 있는 파블로는 단정하게 기른 수염과 짧게 자른 머리, 따뜻한 갈색 눈동자와 코럴 색 홍조를 옅게 띤 맑은 갈색 피부를 가진 직원이었다. 그는 내 조건들을 세심하게 귀담아듣더니 막내 여동생을 귀여워할 때나 쓸 법한 포근한 미소로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레이디의 조건에 맞는 제품을 찾아놓을테니 연락하라'며 명함에 손글씨로 개인 연락처를 적어 주었다.

밤길을 걷던 중에는 리모델링 중인 크리스찬 디올 상점의 벽감 장식(을 조각하느라 열중하던 기술자)을 사진에 담았는데, 촬영하던 나를 보더니 여유로운 윙크로 계속 찍어도 된다는 신호를 주었다.

또한 대낮에 도시 곳곳을 순찰하는 흔한 경찰관마저 섹스 심볼을 연상케 했는데, 이들은 나와 같은 놀라움을 느낀 여성 관광객들로 인해 이미 온라인 상에서 유명한 상태였다.

발렌시아에 있는 동안 주방을 쓰려고 아파트를 빌리는 바람에 친해진 집주인 아드리안은 청결과 정돈을 좋아하는 포드 자동차 공장의 엔지니어였다. 삼십대 중반같지 않은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띤 커다란 눈동자와 구리 주괴같은 광택을 가진 팔근육, 그리고 적당한 크기의 어깨 문신이 탈모 진행중인 머리마저 소년 같아 보이게 만들었다. 대머리의 남자라도 그와 같은 외모라면 남편감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그에게는 사귄 지 몇달 된 레오라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는 이십대 중반의 어린 나이라고 믿기 힘든 차분한 성숙함, 천사같은 미소년의 얼굴, 그리고 훤칠한 키라는 삼박자를 갖추고 있었다. 프랑스인 특유의 밑도 끝도 없는 문화적 자부심이 부자 가문의 아들로서 지낸 유년기와 합쳐져 얄미운 거만함을 숨기지 못 했는데도 <와꾸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성현들의 말씀을 체득하게 만든 아름다운 생명체였다.

세비야로 한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들어간 뒤에 스페인 정남쪽 끝으로 가서 머물렀던 카디즈 지방과 엘 푸에르토 데 산타 마리아에는 셰리주(전통 스페인식 포도주) 양조장이 밀집해 있는데, 그 때문인지 이 바닷가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항상 유쾌하게 취해 있었으며 하얀 요트 위에서 뛰노는 청년들의 발갛게 탄 뺨은 건강미를 느끼게 했다.

이 곳은 동양인들이 즐겨 관광하러 오는 곳이 아니어서, 의사 소통에 적극적인 자세와 자신감만 있다면 오리엔트 공주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마침 도착하자마자 다음날부터 지역 전체 카니발(축제)가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코스튬을 입고 가면을 쓰고 다녔는데, 특히 청년들은 24시간 내내 잠도 안자고 술을 마시며 종이꽃을 뿌리고 헤픈 미소를 지어대는 바람에 노예 쇼핑을 하러 온 듯한 기분이었다. 그 중 빛깔과 냄새가 만족스러운 놈들 다섯을 골라 입술 맛을 보았는데, 덕분에 부드럽고 성실한 혀란 어떤 것인지 체험할 수 있었다.

스페인 남부를 즐기다 북쪽 끝으로 국경을 넘어가면 프랑스 땅을 밟기 직전 안도라 공국이라는 초소형 국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작은 산악 국가는 두 명의 '프린스'가 다스리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중세에 건국된 후 스페인 까딸루냐의 우르겔 지방의 백작이 쭉 지배해 오다, 훗날 13세기 무렵 이 가문의 수장과 프랑스의 대통령이 공동으로 통치하기로 약속하여 '양두 정치 체제'를 수립한 것이다.

여행객으로서는 피렌체만큼이나 모든 것이 이상적이었는데, 이는 두 곳의 역사적 공통점 때문인 듯하다. 아주 작은 크기의 지역을 부유한 권세가가 수백 년간 조용히 다스리다 보면 관광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천국이 탄생하게 되는데, 마치 지역 전체가 단정하게 관리된 아름다운 정원을 보는 것 같아 아낌없이 돈을 쓰게 된다.

세련된 인테리어의 버스 터미널에서 입국자들 틈에 앉아 있는데, 일반인 남성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루이 비통으로만 빼 입었는데도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험준한 피레네 산맥 사이에 폭 파묻혀 있는 이 작은 '나라'에는 스키 리조트, 호텔과 온천 리조트, 백화점, 고급 상점, 그리고 식당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청명한 산 속 공기, 나라를 관통하여 가로지르는 계곡 시냇물, 온천을 즐기는 가족 단위의 프랑스인들과, 동양인 여성을 처음 본다는 듯이 빤히 쳐다보다 씨익 웃으며 말을 걸어오는 그집 아들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

이번 기록은 지역별로 구성했으며, 목차는 아래와 같다.


1. 바르셀로나:

- 쇼핑 (이비자 산 소금, 시계, 실크 스카프, 옷- 자라 / 우테르케, )

- 건축 예술 (가우디와 그의 스승)

- 음식 (해산물과 고기와 쌀)

- 클래식 음악 (피아노-그레고리 소콜로프)


2. 발렌시아:

- 쇼핑 (르네상스 풍의 실크 구두 주문제작 외 실크 방직물, 전통 시장에 있는 소금과 쌀과 올리브 오일 따위의 식재료, 그리고 백화점에 있는 식재료)

- 음식 (발렌시아 고향의 맛으로 미슐랭 별 두 개를 획득한 요리사의 코스 요리 소개와 그에게서 얻은 팁으로 700년 된 수산시장에 가서 해산물 구입 후 직접 요리해 먹는 법, 그리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매일 만드는 반찬 가게)

- 와인(지역민의 테이스팅 클래스를 통해 알게 된 적포도주들)

- 골동품 상점과 보석 세공인

- 노년을 앞둔 장인이 보여주는 플라멩코 공연

- 커피에 미친 놈과 그가 알려준 커피

- 가구점


3. 카디즈, 그리고 엘 푸에르토 데 산타 마리아

- 축제 (풍자 연극, 음악인들, 퍼레이드)

- 셰리주 양조장 (투어를 통해 맛본 수개월 숙성한 페드로 히메네즈와 백년 숙성한 올로로소, 그리고 이베리코)

- 대서양을 마주한 해변


4. 안도라 공국

- 특급 호텔에서의 온천, 그리고 입장에 필요한 수영복 쇼핑

- 쇼핑 (4%라는 낮은 관세로 즐긴 명품 아울렛, 수공 악세서리, 롤렉스와 카시오, 코스메틱과 향수)

- 음식 (고산 지대의 사과를 듬뿍 넣은 파이, 온천 중에 곁들인 요거트와 갓 구운 포카치아 치즈 샌드위치)



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굵은 레게 머리를 한 넉넉한 인심의 흑인 남자가 운영하는 커피숍

- 현대 미술관을 통해 본, 멋이 있는 네덜란드인

- 음식 (날것으로 먹는 절인 청어)


ㅡ 상세한 설명과 사진을 곁들인 본문은 유료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ac***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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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해달라.
so********* 20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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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직업이뭔지궁금해용
le**** 20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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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페인가는거 어떨까여?? 위험할까요?!!
hi**** 20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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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업데이트 항상 기다리고 있어 언니
하앍 20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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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사를 다 했으니 이번주에 각잡고 써보겠읍니다요 마님들 ^0^ 기대해주십쇼
★Laura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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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저 기다리고 있어요 업로드 하야꾸
su******* 20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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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본문 나왔나요?
notethat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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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나왔어!?!?!?! 텤마머니!!1
워니꼬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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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거 본문이 안나온거야? 별로라언니 까먹기 전에 써주라!!
fa*****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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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나옵니까 스페인편 시급합니다
to****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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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꾸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ㅇㅈ합니다
As*****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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