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따까리 Q&A

프롤로그: 

 

20대 내 머릿속은 커리어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었다. 

 

이 환상속의 이미지에서 난 키크고(?) 늘씬하고 세팅된 긴 생머리에 자연스러운 풀메로 정장입고 외국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음.

 

도심 마천루 통유리 회의실이어야하고 길쭉한 테이블이어야 하고 

 

청중중에 백인 2-3명, 중국인 일본인 각각 1명 이상 있어야함. 그들은 모두 날 주목하고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감탄하며 박수를 친다.. 

 

이렇게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한다,,,..!!! 

 

그러나... 통대 재학중 통번역 알바 2년 + 금융권 5년 총 7년을 사회에서 구르면서 그 환상은 산산조각이 났고 

 

"모든 일과 직업은 좆같으며, 커리어를 통한 자아실현은 사회가 주입한 허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에는 "좆같음 질량의 법칙"이 있다.

 

어떤 취미라도 일이 되면 좆같아지며,  모든 일의 좆같음 질량은 동일하다 ..,, 

 

좆같음의 종류가 다양하게 다를 뿐이다.. 

 

소속 없이 통역사로 일할때는 60대 중국인 부호 고객에게 "내가 용돈 줄테니까 내 여자친구해라^^ㅎ" 라는 말을 듣는 좆같음이 있었다면 (심지어 대낮 멀쩡한 식당에서 그랬음)

 

애널 따까리로 일하니 소속회사의 이름이 주는 든든함이 있었고 동료들과 고객들은 지적이고 젠틀했으나 

 

자녀들이 잠자리에 든 후 일하기를 선호하는 보스의 스케줄에 따라 저녁 9시- 새벽1시에 일을 해야하는 좆같음이 있었다.

 

B2B 무역업에 종사하는 현재.. 칼퇴의 즐거움이 있으나 출장의 피곤함과 돈 안주는 진상 고객 회사 문앞에 죽치고 수금을 해야하는 좆같음이 있다. 

 

 

 

어떻게 일까지 사랑하겠어, 돈 버는 내 자신을 사랑하는거지. 

 

 

 

본문:

 

애널리스트 따까리로 20대 30대초 다 바쳐가면서 5년간 일하고 작년 그만뒀다.

 

애널 따까리를 Research Associate, RA라고 부름.. 근데 업계인 아니면 RA라고 하면 잘 모르니까. 

 

주식 보고 리포트 쓰는 애널리스트 알죠? 애널리스트랑 같이 일해요. 이렇게 소개하곤 했다.

 

재밌는일 뿌듯한일 빡치는일 개많았는데

 

내가 기억력이 안좋아서... 점점 잊고있어서 벌써 전생에 일어난 일 같음ㅋㅋㅋㅋ 

 

뭔가 이렇게 잊어버리기엔 아까워서 풀어보는 썰.. 

 

질문 환영 (https://m.idpaper.co.kr/counsel/open_view.html?cnslSeq=821134&rurlList=https%3A%2F%2Fm.idpaper.co.kr%2Fuser%2Fmy%2Fmy_writing_list.html%3Ftype%3D1)

 

유료상담 (500원)도 개설했는데 아무도 신청안함..   ㅜㅜ

(-> 그냥 무료로 바꿨음 ㅋㅋㅋㅋ 아무질문 대잔치 기대합니다 

https://idpaper.co.kr/counsel/advice/advice_view.html?adviceSeq=751)

 

위 상담글에서 받은 질문 바탕으로 Q&A 형식으로 써봤다. 질문 답변형식으로 계속 써나갈 예정 

 

쓰고나니 너무 적나라한 부분도 많은 것 같아서 ㅋㅋㅋㅋ 향후 유료전환 가능성 있음

 

 


 

Q. 증권사 그만두고 지금 무슨 일 하는지?

 

더이상 누구 밑에서 일 못하겠어서 

초초소 가족사업 조인해서 무역일함. 중국 거주중. (작가 다른글 클릭-> 중국 일기. 필명 RMB 버는 여자... 현실은 판매실적 조또 없지만 일단 필명은 RMB 버는 여자다 ㅅㅂ)

 

인플루언서 82 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유튜브 인스타 클럽하우스에서 깝치고 어그로 끌어도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이 없더라구^^ 그래서 그나마 리플 5개라도 달리는 이드에서 깝치는중 

 

 

Q. 연봉은 얼마인지? 라이팅 애널들은 다 1억 넘게 받나?

 

보너스는 너무너무 케바케라 베이스만 일단 얘기해보겠음 베이스도 케바케지만 ㅋㅋㅋ 

아래는 모두 계약서상의 세전 기준임 

 

- 유럽계 미국계 증권사: RA 7천-1억, 애널 2-3억 (보너스 별도)

 

유럽계 미국계 증권사가 돈 제일 많이 줌

애널 따까리를 Research Associate, RA라고 부름. (국내사에서는 Research Assistant라 하더라) 

아무튼 유럽계 미국계 증권사 RA는 무경력 대졸 신입기준 베이스 7천-1억이고 

공채가 있는게 아니라 자리 있을때 들어오는거라 한명씩 뽑는거라서 들어올 때 연봉협상을 한다. 그래서 같은 회사의 같은 무경력 RA라도 연봉이 다르다.

 

내가 다닌 회사의 경우 베이스 8천-9천이었다. 보너스 합치면 연소득 세전 9천-1억정도 보면 됨.

웃긴게 그냥 RA의 경우엔 연봉이 크게 안올라서ㅋ 선배RA는 7천대 받고 있는데 나중에 들어와서 인수인계 받는 신입들이 8천대를 받는 상황도 있었음..

 

그리고 한번은 타증권사에서 6천정도인가 받으면서 RA하다 들어오는 애 8천대 연봉을 안줄려고 하더라 원래 연봉에서 몇프로 올리는 식으로 해야한다고 7천 준다고 함; 

원래 인턴이었던 애라 나한테 연락했길래 우리 베이스 8천대라고 무조건 협상해서 이거 받고 들어오라고 얘기해줘서 잘 협상했지만 그대로 7천대 받으면서 들어왔으면 나중에 분노했을듯.

보너스로 더 보상해준다 어쩌구 그랬다해서 내가 계약서에 써있는거 아니면 그냥 아무것도 믿을것 없다고 말해줌.

진짜 님들아 구두로 한 약속 제발 믿지마.... 지킬것 같냐??.. 보너스철 되면 올해 우리 회사가 안좋아서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안준다..

존나 웃긴게 그 일 있고나서 매니저가 다른 RA 자기 방으로 소환해서 너가 걔한테 연봉 알려줬냐고 연봉 confidential이라고 광광댐... 그 RA는 그냥 우리회사 이정도인거 업계인들 다 아는건데 뭘 알려주고 말고가 있냐고 정색했다는데 ㅋㅋ 내가 소환됐으면 표정관리 안됐을수도... ㅋㅋ 

 

경력 쌓인 라이팅 애널이면 베이스 2-3억정도 받음. 거기서 더 막 오르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상사가 나한테 하소연했던게 자기보다 더 직급 낮은 애널이 보너스를 더 많이 받아서 total comp (베이스+보너스) 가 자기보다 높다고 그랬었거든? 

그니까 베이스보다 보너스가 영향이 더 큰듯. 

 

근데 알에이 하다가 라이팅 애널리스트 된다고해서 보통은 바로 막 주식 10개씩 커버하는거 아니고

보통 한두개 회사씩 커버함서 애널따까리 일도 같이해야함 ... 

그 구간이 제일 힘든 구간인데 대부분 이 구간에서 알에이 연봉 받으면서 일은 두세배로 넘치니까 미쳐벌임ㅋㅋㅋ 

 

그렇게 일하다가 본인도 짬이 차서 그 밑에 또 주니어가 들어올수도 있고 아님 다른 애널이 나가면 그 섹터의 메인 애널이 될수도 있음. 

메인 애널 시켜준다는 타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음. 

그러면서 이제 따까리 일은 새로 들어온 따까리에게 넘겨주고 평가 받으면서 연봉도 올라가고 하게 됨.

 

- 국내 대형 증권사: RA 5-6천, 애널 1-2억 (보너스 별도)

 

국내 대형증권사 스타애널들은 1-2억대 받는걸로 알고있다. 보너스 빼고 

원래는 외국계 연봉이 훨씬 높았는데. 외국계 애널 연봉이 좀 줄어들기도 하고 국내사는 올라서 갭이 좁아지고 있다고 들었음. 

근데 이거 외국계 있다가 국내사 간 애가 해준 얘기라 ㅋㅋㅋ 그냥 그 아이의 희망사항일수도 있음 주의..... 

국내사 애널들 막 티비도 나오고 유튜브도 나오고 이러던데 다른걸로 돈 버는 방법도 있지않을까...? 모르겠다ㅋ

RA는 공채로 뽑는거라 다 똑같이 받는다고 들었음 5-6천 정도 

 

- 국내 소형 증권사: RA 4천대, 애널 5-6천대 (보너스 별도)

 

좀 작은 국내사는 RA가 4천대고 라이팅애널이 5-6천 받는다함 그대신 일적고 스트레스 적음.,. 개꿀

4천대 베이스에 보너스까지 하면 한 6천 받는다고 한다. 그니까 토탈 연소득에서 보너스 비율이 좀 높긴 함.

나 퇴사할 때 우리회사에서 인턴하다 국내 소형 증권사 간 애기가 자기네 회사 오라고 과장님 여기 오면 체감상 업무량 1/2이고 5시퇴근 쌉가능이라고 즐겁게 다닐수 있을거라고 했었다ㅋㅋㅋㅋㅋ

 

이 친구한테 나 퇴사해서 여기 자리 나는데 도전해볼거면 내가 추천해준다고 했더니 본인은 솔직히 돈욕심 커리어욕심 크게 없어서 외국계 안가고싶다고 소형증권사에서 워라밸 찾으면서 롱런하고 싶다함.. 역쉬이 요즘 gen z 들은 다르다 싶었다. 

 

- 홍콩

 

자기 보쓰가 홍콩에 있고 한국 주식뿐만 아니라 홍콩이나 대만 주식도 보는경우에 

홍콩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연히 연봉 더 높음 무경력 1억 넘는 베이스로 시작함 + 세금도 덜내고 아무튼 돈 더 많이범 ㅋㅋ 

 

- 보너스 

 

위에 말한건 보너스 제외인거고 보너스는 자기 퍼포먼스대로 받는거라 너무너무 케바케라서 언급안함 

어느 회사는 미국계인데 걍 공산주의로 RA 보너스 다 똑같이 주는데도 있고 ㅋㅋㅋ 

 

난 두달치 월급정도 받은 적 있었고 보통 그정도 받는것 같더라고

그니까 우리 회사의 경우 쌩신입 연소득 9천-1억정도로 추정.  

 

근데 뭐 잘못하거나 (컴플라이언스 위반을 했다던가..) 하면 확깎임. 

내 상사 밑에서 일하던 예전 RA는 보너스 0원 뜨고 퇴사함 . 대체 상사가 얼마나 평가를 안좋게 줬으면..? 

 

그런데 그 일이 제게도 일어났습니다.... 

 

나 0원 떴는데 ... 상사가 나한테 자기 보너스 너무 적게 받았다고 존나 불평불평 1시간동안 얘기함; 난 지가 평가 안좋게 줘서 0원인데 ㅋㅋㅋㅋ 이렇게 공감능력 없을수 있냐..?  싸이코패스인가 싶더라 ㅋㅋㅋ 

다음날 퇴사한다고 얘기했다.

근데 상사가 진짜로 당황하고 서운해하면서 2시간동안 퇴사 만류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냐 나가라고 보너스 안준거 아니냐능..?..

보너스 못받고도 아 더 잘해야겠다 하고 반성하고 더 잘할거라고 생각했나보다 

약간 내가 열심히 할게요..!! 이런이미지이긴 했음... 

 

상사는 자기 친구들 타사 다른 애널들 만나서 .. xx이 아무래도 보너스 적어서 그만두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함ㅋ

근데 그 얘기를 그 타사 애널이 자기 RA한테 해서.. 그 RA가 나한테 언니 보너스 적어서 퇴사한다면서요? 이렇게 연락옴ㅋㅋㅋㅋㅋ  몇시간만에 보너스 못받은거 다 퍼져벌임 수치플ㅅㅂ ㅋㅋㅋ  

 

Q. 남자들 스펙이랑 와꾸 좋은지? 거기 일하는 사람 남친감으로 어떠냐?

 

스펙 연봉말하는거면 위에 적었고 

학벌말하는거면 당연 좋지 나빼고 다 아이비리그 아니면 sky

요즘시대에 좋은학교 갈려면 돈있어야 가는거니까 .. 글구 외국계라 영어도 잘해야 하니까... 

흙수저는 없었던듯

 

금수저 사람들 생각해보믄..

나 다니던 회사에 무슨 재벌집 아들 있었음.,. 돈벌려고 여기서 일하는거 아니라고, 내가 할머니 안마 한번 해드리면 여기 연봉보다 더 받는다. 이런 얘기 하고 다니시던... 

뉴스에도 나오는 모 대기업 자제분이랑 선도 봤었는데 잘 안되셨던 듯 그 뉴스나오는 대기업 자제분은 2년전 쯤 결혼했더라  

일은 조금 겹쳐서 같이 한게 있지만

성격 존나 무서워서 못친해짐; 일하다가 씨발씨발거림ㅜㅜ 살얼음판

 

모 대기업 집안 아들이라는사람도 옆부서에 있었구

어떤 시니어 예전에 H모그룹 자제분을 부하직원으로 두고 일햇다고 들음ㅋㅋ

근데 자기가 데꼬 일한 RA중에 걔가 제일 열심히 햇다함 ㅋ

 

와꾸는 내가 금융권밖에 안다녀봐서 비교하기 힘든데 아무래도 깔끔하게 꾸미고 7만원짜리 바버샵 가고 명품도 좀 있고하니까 아무래도 깔끔하긴함 

주니어들중에 내가 제일 후줄근했다.......ㅅㅂ

 

나 일이 너무 힘드러서 그냥 유니클로 후리스에 유니클로 정장바지만 입고다녔는데.. 

(그나마 명품백 자존심은 지킴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게 더 웃겼을듯.... 윤희클로에 샤넬 미니백.. 패션 테러리스트 주의)

 

어느날 회식하고 다같이 택시잡을려고 길거리에 서있었는데

다른 RA가 나한테 xx씨 그렇게 입고온거야..? 옷좀 사.. 이러는거임 ㅋㅋㅋㅋ 

나 그때 수치스럽고 좀 충격받아서ㅠㅠ 그주 주말에 정장원피스 10벌 삼 ㅅㅂ 

그거 다 그냥 서울 부모님집 옷장에 쳐박혀있다...^^ 가져오지도 않음   

 

말하는걸로 밥벌어먹는 사람들이다 보니 스몰톡 잘하고 비위 잘맞추고 사람들 편하게 할줄알고 이런건 있다.

대신 당연히 편안하게 해주면서 머릿속으로 계산기 뚜들기지..

계산기 뚜들기는건 어쩔수가없음 이 기업 가치가 얼마인지 미래에 어케될지 따지는게 직업인데.

사람만날때도 얘 재산 대충 얼마인지 향후 얼마 벌지 내재가치 미래현금흐름 존나 계산하게됨 ㅋㅋㅋㅋㅋ

 

겨우 몇년 일한 나도 그런데 시니어들은 어떻겠어

글구 남자 시니어들중에 와이프한테 자기 연봉 깐다는 사람 한명도 못봄. 와이프가 자기 얼마버는지 모른대 와이프한테는 그냥 생활비 준대.

 

글고 주니어들이랑은 그나마 친해서 그런지 그렇게 못느꼈지만.. 시니어들중에 좀 겉과 속이 다른사람들 많은 것 같음.. 겉으로 보기엔 세상 젠틀하고 이지고잉인데 뒤돌아서서 뒷담화 엄청 하고 ㅋㅋㅋㅋ

그냥 나랑 친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건지?....   

 

이것만 감안하면 남친/남편감으로 나쁘지 않은것 같음. 근데 이게 큰건가? ㅋㅋㅋㅋ 

몰겠다 요즘 남자들 다 그렇지않나.....

금융여우남만 여우남 아니고... 다들 여우남이자나..? .. 

결혼해도 다들 따로 관리한다그러고... 모르겠다ㅋ 

 

근데 셀사이드 애널리스트들은 직업상으로는 직접 돈을 굴리고 그런건 아니라 그런지 금융권 내에서 그나마 아카데믹하고 너드스러운 집단인거 같다. 

맨날 기업분석 파고 그냥 말로만ㅋㅋㅋㅋㅋ 이거 좋은 기업입니다 사세요 이런거니까...

내가 익숙해져서 그런걸수도 ㅋㅋㅋㅋ 

 

 

Q. 상하관계가 있는지?

 

상하관계 있냐에 빵터짐 그냥 주인과 노예고 짖으라면 짖어야함.

약간 도제식이라서 더 그렇다. 

야근이랑 주말출근 다 보스가 하라는대로 해야됨.

 

난 회사를 다녀본게 이 회사밖에 없어서 다른 회사도 다 그런줄 알았는데

보스한테 "너 생각이 없어?" "너 이따위로 할거면 그만둬. 여기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 줄섰어." "너한테 누가 이정도 연봉 주겠니?" 이런 말 보통 못들어본다며?

난 정기적으로 들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RA가 들은 말들: 

단어 앞뒤 잘못 썼다고 "너 난독증이야? 이거 고칠수 있어 꼭 병원 가봐." 

모델링에서 실수했다고 "너 회계수업 학점 뭐받았냐? 이것도 몰라?"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아이씨.. 씨발.. 읊조리기 등등 ㅋㅋㅋㅋㅋ

 

물론 젠틀한 시니어들도 있음. 

근데 그런 사람들은 겉과 속이 정말 다름 주의... 

세상 젠틀한 어느 애널. 자기 RA 레퍼런스 체크 들어왔는데 존나 안좋게 해줬다고 한다..

아니 이미 나갈 마음 굳힌건데 그냥 좋게해줌 안됨?

몇년동안 세상에서 제일 사이좋은 팀이었고 그 둘은 심지어 여행도 몇번 같이 다님ㅋ

다행히 그 레퍼첵한 새로운 회사 사람들도 그 애널 성격을 대충 알아서 안좋은 얘기 듣고도 웃어넘기고 고용했고. 

그 이직한 RA가 그 애널리스트 믿지 말라고ㅋ 나중에 웃으면서 해준 얘기임. 

 

내가 말 놓으시라고 했더니 "xx씨는 크게 되실거예요. 말 놓으면 안돼죠~" 이랬던 세상 젠틀한 이사님도 나 정직원으로 뽑으려고 할 때 겁나 반대했고,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감사합니다가 입버릇이던 부서장도 같이 반대했다함 나랑 일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내가 sky 출신 아니라는 이유로 ㅋㅋㅋ 

근데 이 얘기는 내가 내 상사한테 들은 얘기라서... 나를 고립시키고 가스라이팅하려고 했던 그녀의 전략이었을수도... 

 

 

Q. 자료 많이 보는지?

 

자료는 계속보냔 질문 되게 신기하다 ㅋㅋ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항상 보고있었네. 

뭔가 읽고있거나 쓰고있거나 아님 말하고있거나 셋중하나임 

쓸때도 보면서 쓰는거니까 거의계속 데이터나 뉴스나 다른 증권사 보고서 아님 다른나라 같은 섹터 보고서 읽고 있음.. 

 

 

Q. 무조건 유흥 즐기는지?

 

룸쌀롱 안가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ㅋ 그럴 돈 안나옴.

비용처리 완전 빡빡하게 해서 고객 (펀드매니저들)이랑 밥먹은것도 다 하나하나 올려야되고 

그거 해당 펀드매니저랑 먹은거 아닌데 먹었다고 올렸다가 

그 매니저가  잉? 저 안먹엇는데용? 이래서 ㅋ 짤린사람도 있음

 

그리고 리서치는 딜을 성사해서 뭐 하고 그런게 아니라 계속 회사 분석하는거니까 누굴 융숭하게 접대할 필요 없음..  

코로나 전 기준 1년에 한두번 컨퍼런스 하는데 그때 고객들 (펀드매니저들) 각지에서 한국 온거니까 고객관리 차원에서 성대하게 밥먹고 술먹고 이정도..

고객들 놀아준답시고 술 존나 마니마시긴 했지만 이상한거 없고 걍 소고기집에서 소맥 치얼스 하면서 존나 마심.. 

 

국내 증권사는 리서치 애널리스트도 룸쌀롱 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 들은 적 있긴 한데.. 소수가 그런걸꺼야 당연시 되는 분위기 아님. 

중소기업 커버하면서 ir이랑 친해질려고 하는거면 갈수도 있겠지 지돈으로 하는거까지 알수 없지.. 

 

국내 증권사에서 세일즈하는 약~간 양애취같은 애들이 펀드매니저들이랑 친해질려고 여자 끊임없이 어디서 구해와서 ㅡㅡ 소개해주고.... 미팅 계속 집이주고 그런것도 있음

발넓은 포주 스탈알지?

이쁜여자 계속 헌팅술집이니 클럽이니 이런데서 소싱해와서  

형님들한테 소개시켜주고..행님들은 가볍게 만나고 ㅇㅇ

근데 그러다가 또 잘되면 여자나 남자나 윈윈이니깐 ㅋㅋㅋㅋ

그렇게까지 나쁘다는 생각은 안들었음.. 

하지만 내친구는 소개 안해줬지. 

 

근데 국내사나 외사나 남초지만 그래도 여자가 꽤 있고. 전체적으로 룸가는게 당연하고 그런 분위기는 아님.

 

예전에 금융위기 전에 리서치도 돈 막쓸때는 외국계 리서치도 룸쌀롱 갔다고 상사가 말해줌 

여자상사였는데 자기가 주니어였으때 본인 상사는 남자였대. 

룸쌀롱 따라갓더니 자기 옆에도 여자 하나 앉혀주더래 ㅋ "이 일은 한지 얼마나 되셨어여..?"이럼서 스몰톡하면서 같이 땅콩깠다고..

 

반면 M&A 부서는 접대 많습니다 딜따는게 걔네 일이니까.

주니어의 경우는 일 존나많으니까 룸싸롱 갈 시간 없고 ㅋㅋㅋㅋ 밤새서 일해야되고 

이사 상무급 되면 이제.. 골프치고 룸가고 해야지... 

 

 

Q. 주니어였다가 애널리스트 안하는 경우 향후 진로가 어떻게 되나?

 

은근 다양함... 

 

1. 바이사이드 (펀드에 소속된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향후 진로 제일 흔한건 펀드같은 바이사이드로 가는거인듯?

나도 바이사이드 가서 펀드매니저 되는게 꿈이었었음 바이사이드 면접 된적도 있고

거기 갔으면 또 탈금융 안했을수도 있으려나 가지않은길은 참 궁금함 ㅋㅋㅋㅋㅋ  

내 상사 아닌 다른 시니어들은 나한테 애널리스트는 이제 끝물이라고 애널 하지말고 (ㅋㅋㅋ) 미국 mba가서 미국에서 블랙락같은 메이저 헤지펀드 도전하라고 많이 얘기해줬었어 내가 너라면 그렇게 한다며..

미국에서 공부한 애널들이 나한테 특히 강추함 "사람은..! 미국에..! 가야한다..! 난 이미 결혼도 하고 틀렸지만... 넌 지금 이나이가 딱이다..!" 이럼서 ㅋㅋㅋ 

관심없다가 뉴욕여행 한번 하고나서 뉴욕뽕 차서 30분정도 mba 입학요강 찾아본적 있다ㅋㅋㅋ

 

2. IR팀 

 

ir팀으로 많이 가는데 이게 최근 몇년들어 많아진 것 같아.

내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2016년) ir로 간다는건 정말 흔치않은거라고 들었고 실제로 내가 같이 일하던 ir들 중에서 증권사 출신들이 별로 없었거든.

원래 대기업 ir팀은 공채출신이 많고 순환근무인가? 그 부서 왔다갔다 하면서 근무하자나

그래서 다른 부서 일하다가 ir온 사람들은 말귀 못알아들어서 답답하고 막 그랬는데..  

 

근데 최근에 특히 아이티기업들 ir이 외국계 증권사에서 사람 데려가는 경우가 많은가 보더라고 내주변만 3명이다ㅋ

당연히 증권사만큼 연봉 주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연봉 꽤 잘 준다고 들음.

그냥 애초에 ra하다가 애널하기 싫어서 가는애들도 많고

애널로 잘나가다가 여기있다간 아무리 잘해봤자 몇년 더 못하겠다고 생각해서 (보통 금융계는 정년이 짧으니까)

한 40대 초쯤에 워라밸 찾고 롱런하려고 ir로 가는사람들도 요즘 많은듯..

보너스 예전만큼 잘 안줘서 그런것도 큰거같고 ㅋㅋㅋㅋㅋ 굳이 이돈받고 야근해야되나 싶은거지 

 

증권사 출신 특히 외국계 증권사 출신이랑 일하면 넘나 편했음..

우리가 하려는 질문 뭔지 딱딱 캐치해서 대답해주고 

외국계 출신이니까 영어도 잘하고! ir 이 영어 잘해야 고객이랑 바로 소통하는데 못하면 내가 통역해줘야헸거든.  나도 영어 못하는데 ㅅㅂ 나한테 통역 시킨 ir들중에 나중에 유학파 있던거 알고 존나 배신감느꼈음 ㅋㅋㅋㅋ 지가 영어하기 귀찮으니까 시키는건가????.. 

 

3.  PE나 증권사 IB 부서 

 

아주 흔한건 아닐텐데 은근 내주변에는 ipo나 m&a 하는 쪽으로 많이 갔어 

사모펀드, 증권사 ib부서로.

그쪽 간애들은 리서치에서 계속 물흐르듯 반복되는게 너무 싫었다고 그러더라 어떤 딜을 딱 성사시켜서 끝 이게 아니고 계속 1분기 2분기 이렇게 가는게 지겨웠대ㅋ

그리고 리서치쪽 대우가 점점 안좋아지니까.

연봉도 그렇고 예를들어 나 다니던 회사 기준으로 예전에는 출장가면 무족건 비지니스클래스였는데 몇년 전부터 몇시간 이내면 이코노미임ㅋ 그래서 홍콩 싱가폴 갈때 이코노미 타야함..

이쪽으로 가면 신입일때는 보수는 비슷한듯 베이스 8-9천..

보너스가 큼. 물론 그것도 딜을 성사시켜야 있는거지만

근데 위로 올라가서 (딜 많이 딴다는 전제하..) 리서치랑 차이 커짐

리서치는 아무래도 이거 자체로 딜을 따서 돈을 벌고 이런게 아니니까 보너스에 한계가 있지

 

4. 세일즈 

 

세일즈중에도 ra/애널 출신 많음..

애널 -> 펀드매니저 -> 세일즈 이런 분들도 있고 

근데 세일즈 역할이 많이 축소되고 있고 셀즈하다가 다른 데 가는건... 좀 힘들어서 딱히 선호하진 않는 것 같음.   

 

5.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외국계 증권사에서 RA하다가 국내증권사 가서 애널하는 경우 되게많음

하우스마다 다른데 RA를 애널 안시켜줄려고 하는 하우스도 많거든

작은 증권사에서 외국계 RA들 애널시켜준다고 데려감.

S&P같은 신평사 간 분도 있구 - 이런데는 워라벨 좋은대신 연봉이 좀 적음..

 

6. 탈금융 

 

아예 환멸(?)을 느끼고 탈금융해서 다른길로 가는 사람들 나포함 은근 많음

 

내 전 상사 밑에서 일하던 역대 RA들 1명도 빠짐없이 사업병걸림. 

이제 회사 안다닐꺼라고 무슨 장사했다가 한번씩 다 망하고 또 다른장사하고 이럼 ㅋㅋㅋㅋ

남의 밑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힘든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그런 상사랄까.. ^^ 깨닫게 해주셔서 고맙읍니다.. 

 

Q. IR 담당자가 실적 관련해서 알려주는게 있냐? 

 

실적은 원래 발표 전에는 알려주면 안되는게 맞고 

그래서 실적 전 15일인가..? 는 아예 애널리스트랑 실적 관련해서 소통 못하게 되있음.

 

이것도 섹터마다 아마 많이 다를거야 

난 컨수머였기 때문에 컨수머 기준으로 얘기할게

컨수머 회사들은 자잘한 뭐가 존나 많아...  

그 중 평소에 지표들 알려주는것도 있고 안알려주는것도 있음.

아예 IR들도 모르는 숫자도 있고

자기네가 알려주면서도 리포트에 쓰지말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애매하게만 알려주는 경우도 있고

이걸로 실적 다 맞췄으면 어닝쇼크 어닝서프라이즈가 하나두 없겠짘ㅋㅋ 

 

이게 미국이나 중국 대기업은 ir이랑 통화해서 뭐 알아내고 이런게 아예 없대

한국은 맨날 ir에 전화해서 떠보는게 일이었음 ㅅㅂ 

 

그거 질문하는것도 하나의 중요한 스킬임.

나 첨에 들어갔을땐 IR이 안알려주는거 상사(애널)한테 아 이거 안알랴준대요ㅜ. 이랬거든 그럼 애널이 "야. 그걸 잘 구슬려서 알아내는게 니 일이야 리포트에 안알려줍니다 라고 쓸래? 에휴 " 이러고 전화 다시해서 알아내옴ㅋㅋㅋㅋㅋ 

질문을 스무고개처럼 해야해 ..ㅋㅋ 그럴려면 내가 아는게 많아야함 

예를들어 중국 매출성장 얼마냐 이러면 당연히 말씀못드려요. 이러지 그럼 난 아 네.. ㅜㅜ 이럼서 끊었던거고 

나도 좀 연차 쌓인다음에는 ㅋㅋㅋ 전화 걸기전에 이미 업계 트렌드랑 경쟁사 상황 알고있으니까 

"중국정부에서 나온 데이터 업계 매출이 10%던데 저희회사는 당연히 그거보단 높죠? "

"B회사는 20% 정도 매출성장 했다던데 거기보다는 못하다고 보면 되나요?" 

"작년에 a브랜드가 원오프로 xx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거 없죠?"

"그럼 대충 더블디짓..? 아니에요? 그럼 하이싱글디짓..?" 

이런식으로 줜나 스무고개 함..

그럼 예 아니오로라도라도 몇개 대답 해주면. 그거 바탕으로 forecast함  

작품 등록일 : 2022-01-27

▶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따까리 5년 후기 #2

▶ 이정도 사이즈 고추가 좋더라

그러고보니 이제 이언니 이드 안하나ㅜㅡㅜ
한 두달전쯤 유료상담 보냈는데 아직 답이 없넹ㅠㅠㅋㅋㅋㅋㅋㅋ
li******   
언니 넘 재밌게 잘 읽었어요 글도 잘 쓰고 너무 멋있다~~ 달러 소액이나마 드렸어요
  
재밌어효
gl***   
재밌개 읽었어 딸라드림!
ap*******   
“커리어를 통한 자아실현은 사회가 주입한 허상”
내가 퇴사할때 뼈에 새겼던 생각인데.. 도플갱어인가 나도 ra였어 하아
나도 일에 신물이나서 이제 일 안함
ha*****   
재밌어용
bo********   
글 너무 재밌다 ㅠㅠ 이런글 볼수있는곳 이드밖에 없다 이기 언니 고마웡
go********   
잼쪄
  
ㅋㅋㅋ
ah*******   
나도 돈 드림
la******   
재밌어요
m_*******   
아웅 재밌다
아침 잠이...   
Thanks
*****   
와 재밌다 글도 잘쓰네
Dodo   
글 넘 잘쓴다!
공소**   
크 짱이다 ㅎㅎㅎ
기다려바 딸러벌면 딸러주께!!
도끼로이마...   
우연히 댓글보다가 읽게됬는데 너무 재밌다ㅋㅋㅋ완전 다른업계라서 이쪽에 대해 알게될 일이 전혀
없었는데 엄청 흥미진진하게 읽었어ㅋㅋ
kk****   
와 경영학과로 잠깐 애널리스크꿈꿧던살ㅏㅁ인. 언니 고퀄이다 고마워 쨩재
4s****   
재밌당 ㅎㅎㅎㅎ
비타오백   
존잼이다 징짜
로빈훗ㅌ   
재밋다!
cc*****   
존잼이다.
SophieK   
와 언니 쩔.. 글도 너무 재밌읍니다
내가 모르는 업계지만 뭔가 궁금한 업계였는데 언니 레스펙이다 ㅋㅋㅋ 게시글에 질문도 썻어 답변해줘 돈주고가
도시사람   
나 12년도에 RA 신입으로 일했었는데 ㅋㅋ 그떄는 진짜 IR 전화하면 줜나 다알려줌 ㅋㅋㅋ 그러고 나서 14년도에 완전 금감원에서 뚜까맞고 몇명 깜방가고는 미리 애널에게 알려주는거 금지됬는데.... 이렇게 쓰니 너무 옛날사람같네 ㅋㅋㅋ 옛날엔 참 기회가 많았으
ba*****   
그 가스라이팅 상사 내 전 상사랑 비슷해. 나르시스트여서 자기 생각밖에 안해서 그래. 나도 나 관두고 신규 또 관두고 자기 평판 타격입을 거 억울해하지 멀 잘못했는지는 모르는거 같다고 전해들었다. 근데 또 웃기는 건 남편한텐 호구노릇함. 결혼하고 남편 박사뒷바라지 했는데 결국 교수못달아서. ㅎㅎ 암튼 언니가 전혀 다른분야 간 거 이해한다. 난 그냥 전업주부로 지냄.
le*******   
재밌어~~~!!!
to******   
재밌어!
노릇노릇   
후 개멋있다 진짜...... 당신 진짜 멋진데
코코넛러브   
글존잼이네
xx****   
질문은 유료상담에서 받으라고.
관리자   
너무 재밌게 읽어서 딸라 좀 드림ㅋㅋㅋ 또 써주라!
ka****   
아 나 외국계 증권사 취업준비하려고했는데 국내사로 마음돌리게되는글
상사가 불행녀엿나봐...
열정맨   
재밌다 언니 더 써줘 ㅋㅋㅋㅋ
세이렌   
재밌다
XL********   
너무 재밌게 읽었오 증권사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후...
띠로리   
ㅋㅋ 재밌다
제목 없음   
몇년만 구르면 사람 상대하는건 아주 능구렁이 다되겠어. 우리나라 배경으로 금융권 사회초년생 드라마 나오면 존나 잼있을듯. 워후.
냥냥   
와 딴 세계 얘긴데 존나 재미따
재미써
엉셩떼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문의: idpaper.kr@gmail.com

도움말 페이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이용약관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