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따까리 5년 후기 #2

본인은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 따까리로 5년을 일하고 퇴사하여 점점 기억이 옅어지는 중 그 세월을 잃어버리는 느낌이라 기록을 해보려고 함.

 

애널 따까리 후기 1편: https://m.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1452&page=1&workType=&sortType=1&schTitle=&schCatId=0

중국일기 다수: 작가 다른글 클릭요망 

 

역대 문게글 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려서 너무나 갬동임,, 고마워 

궁금한 거 있으면 답변해드림 여기 댓글이나 아님 상담글, 유료상담게 무료상담신청으로 아무질문 대잔치 기대하고있음. 지금까지는 너무 노멀한 질문만 나왔는데 

황당하고 멍충해보일까봐 누구에게 못물어봤던 그런 질문들 환영해요

질문 답변이긴 한데 쓰다보니 생각의 흐름에 따른 썰풀이 주의

 

Q. 애널리스트를 우리 회사에 초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 리포트를 쓰는 과정

 

어떤분이 애널리스트 초대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을 했더라?

애널리스트가 본인이 다니는 회사를 커버해줬으면 좋겠다 혹은 리포트를 써줬으면 좋겠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아마 중소형 상장사 IR이라서 물어보는듯?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회사가 성장성 있고 규모가 좀 되면 애널들이 찾아오게 되어있음. 단순 IR 실무자 말고 의사결정권 가진 매니지먼트를 회의 참석자로 넣어주면 더 좋고.

근데 국내사는 그나마 좀 쉬운데 외사는 아무 회사나 리포트 못써. 커버는 더더욱 깐깐하게 보고…

커버라는건 그 회사를 맡아서 rating (buy, sell, neutral) 의견을 낸다는거고

그냥 이 회사 주식 사라 이런 내용 없이 탐방한 내용만 객관적으로 쓰는 탐방노트도 있음.

 

아마 유럽/미국계 증권사는 다 비슷할거야.

우리가 쓰는 리포트는 고객 (펀드의 애널리스트 혹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위한거고 그래서 reads (조회수?)를 추적함 ㅋ

조회수를 추적한 이메일이 일주일에 두번씩 이메일로 온다.

우리팀이 쓴 리포트를 몇 명이 읽었는지, 고객들이 몇페이지까지 읽었는지도 나옴.

심지어 몇번째 줄까지 읽었는지도 데이터있어서 막 교육때 얘기해줌 고객의 몇 %가 3째줄 이상은 읽지 않는다 ㅇㅈㄹ ㅋㅋㅋㅋ 

아무튼 그 조회수 보면 겁나 현타옴 며칠동안 새벽 야근 하면서 조빠지게 썼는데 조회수 얼마 되지도 않고 5페이지에 내가 3시간걸려 만든 테이블은 대충 아무도 보지 않았다는거군.. 하하 ㅅㅂ

 

그래서 회사는 항상 first sentence, first paragraph 의 중요성을 설파하지…

글로벌 리서치 공통 교육에 아예 대놓고 나옴 고객들은 느이 리폿을 꼼꼼히 읽지 않는다 첫 패라그래프에서 전체 내용이 담겨야한다..

리포트 길게 20페이지 이상도 쓰지 말라고 하는데 어차피 고객이 그렇게 긴 거 안보니까 쓸데없는데에 에너지 쓰지 말라는 것임. ㅋㅋ 20페이지 넘게 쓸라면 매니지먼트 허락받아야함;

애널리스트의 에너지만 낭비일 뿐이 아니라, 리포트를 쓰면 그걸 리뷰하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부터 시작해서, 영어 교정해주는 에디터, 그리고 거기 법적인 문제될 것 있는지 검토해주는 리뷰어까지 거쳐야 퍼블리쉬가 되거든. 이런 인적자원 낭비라 이거임.

 

딴얘기로 샜는데 암튼 고객의 관심도가 키라는 얘기다

이런 맥락으로 어떤 회사에 대해서 리포트를 쓰고 싶으면 매니지먼트한테 이 회사 리포트 쓰고싶은데 써도 됩니까? 이러이러해서 울 고객들이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라고 신청하는 양식이 있음.

그 회사 턴오버는 어떤지 (거래량이 많은 회사가 좋겠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지 최근 몇 년 매출이랑 영업이익 성장률은 어땠는지. 적자면 왜 적자였는지. 재무상태는 어떤지 이런거 다 써서 제출하고 매니지먼트가 허락해줘야 해..  그래서 어떤 회사가 너무너무 전망이 좋아도 시총이 너무 작으면 커버 못 할 가능성이 큼

애널리스트가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게 아닌 그런 구조.. 

 

국내증권사들은 작은 회사 리포트들도 많이 쓰고 하더라. 외사 일하다가 국내사 간 애들 말 들어보면 전체적으로 그런 결정 체계가 간단해서 애널리스트가 훨씬 더 자유로운 것 같아.

그냥 리포트 쓰고 퍼블리쉬하는 이것만 보더라도 외사는 주니어 애널리스트가 full 리포트를 썼다고 치면… 주니어 애널 -> 시니어 애널 -> 리서치 부서장 -> 홍콩에 있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거쳐서 퀄리티 괜찮다 승인 날때까지 수정해야함. 그리고 나서 영어 이상한거 있는지 보는 에디터 -> 법적으로 괜찮은건지 기타 문제 없는지 보는 리뷰어까지 다 오케이 받아야 퍼블리쉬가 됨..

 

근데 국내사는 보통 그냥 시니어 애널만 오케이하면 바로 퍼블리시 가능한 것 같더라고…?.... 사실 일단 에디터 리뷰어만 아니어도 시간소모 훨씬 줄임 ㅂㄷㅂㄷ

 

그런데 한편... 어떤 회사 IR들은 그냥 증권사 애널이랑 미팅하는 것 자체가 자기네 KPI에 들어간다고 하는데도 있더라.

나도 알고 지내던 IR이 작은 회사 IR로 옮긴 다음에 좀 도와 달라고 그냥 미팅 한번만 해주면 안되냐고 연락온 적 있음.. 미팅 횟수가 자기 실적에 들어간대..

나 퇴사 결정한 후라 놀아야 돼서 바빠서 못해드림 ㅈㅅ;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나 RA들 평소에 존나 바쁜데 고객들이 관심있는 핫한 회사가 아니라면 이꼬르 내가 앞으로 커버할 회사도 아니고.. 업계에서 영향력 큰 회사도 아니다. 이러면 미팅 안감ㅋㅋㅋㅋ 시간 아깝지 

 

Q. RA 직무에 붙었는데 아무말이라도 당부할게 있을까?

 

꺄 노예생활 시작 축하해!!!

넝담이고.... 이만한 직업도 없지.  <-라고 세뇌당하게 될거야 들어가면.. 

 

근데 모든 직업 장단점이 있으니깐. 다른말로 하면 모든 직업은 좆같은 점이 있는거니깐.. 이 직업의 좆같음이 질문자에게 견딜만한 좆같음이길 바래.  

 

당부.. 글쎄…..  엑셀 쇼트컷 혹시 잘 모르면 외워가.. 어차피 처음에는 데이터 정리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니까 엑셀 잘해야 일찍 퇴근한다.

 

그리고 다른 회사생활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RA로 처음 직장생활 시작하는거면 모를수도 있는거니까 얘기해주자면.. 사생활 얘기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해주고 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널리스트 종특이.. 말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그냥 평소에도 말이 진짜 많음..

뒷담화도 진짜 많이 하고.. 가십 좋아하고…

(난 아닌 것처럼 얘기하는데 사실 나 포함 ^^ 풋)

 

근데 진심 시니어들 말씀들이 증말 많으셔섴ㅋㅋㅋ 썰푸는거 재밌긴 하고… 밥먹을 때 난 말 안해도 됐었다..

오히려 좋아....?

 

내가 다니던 회사 내에서 뿐만 아니라 업계 자체가 좀 그런편인 것 같다

업계도 좁아서ㅋ  

어떤 애널리스트는 데이팅 앱 프로필 캡쳐되서 돌아다님. 유부 아님 멀쩡한 싱글 남성 심지어 평판도 괜찮던데

데이팅 앱 하는게 잘못이야?.. 그런것도 아닌데 졸라 비웃음 사고.. 왜그래..? 이상함;

 

그리고 혹시 외국계인거라면.. 알지? 외국계는 원래 외국회사의 단점과 한국회사의 단점을 갖춘거

유학파/검머외 많은데 세상 보수적 세상 참견많음

 

난 회사 다니면서 남자 만나는 얘기 한번도 안함

아 물론 실제로 몇 명 못 만나서 그런것도 있음…… ㅎ ㅏ ^^ 나 우는거 아니다.. 내 의지로 안만난거야.. ㅜ 진짜야 믿어주ㅓ

 

언젠가는 상사가 회의실에 불러서 너 요즘 왜케 일 퀄리티가 떨어지냐햇는데 나 그때 사실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었음.,, 

갑자기 눈물터지곸ㅋㅋ ㅠㅠㅠㅠㅠ죄송해요 남친이랑 헤어졌어요 ㅠㅠㅠㅠㅠㅠ 이럼ㅋㅋㅋ 으응?.. 남친 있었어?.. 상사 넘나 당황ㅋㅋㅋ ㅈㅅ..

 

순진해서.. 혹은 너무 애초부터 티나서 (sns나 카톡프로필 등) 남친/여친 있는걸 공개해버린 친구들은 너무나도 고통받았지.. 

데이트할 때 차 없어서 불편하지 않냐 여친이 차사라고 모라 안하냐 결혼은 할 생각이냐 여친/남친 출신학교, 직업, 집안, 재산, 그들의 미래 커리어 패스까지 다 물어봄ㅋㅋㅋㅋㅋ

장담컨데 걔네 엄마보다 회사 시니어들이 걔 애인 정보 많이안다..

휴가철에 여행간다하면 남친/여친이랑 가는거냐. 여행비는 누가내냐 이런거 진짴ㅋㅋㅋ 그냥 막 물어봐;

되게 프라이벳한 질문 겁나 대놓고 하는데 스무스하게 해서 - 근데 그것도 능력이긴 함..

대답 안하거나 싫은티내면 이상한 분위기 되는 그런 분위기 ㅋㅋㅋㅋㅋㅋ

 

나는 회사다닐 때 쭉 가족들이랑 같이 살았는데 사정상 전셋집에 살았던 적이 있거든.

지금이야 뭐 서울 아파트 다올랐지만... 그때만 해도 이정도 아니었고 거기가 거주지로 좋은 동네가 아니었음. 최근 몇년에야 젠트리피케이션 좀 된 동네.

암튼 그 때 어떤 시니어가 몇번이나ㅋㅋㅋㅋ "거기 예전에 진짜 쌌는데~ X억이였는데. 요즘엔 좀 올랐죠? 얼마예요 요즘?" 이런 질문을 몇 번이나 하는것이었다.

아니 호갱노노 보시라고요ㅋㅋㅋ

몇번은 잘 모른다고 하다가 또 "아 거기 몇 년전에 진짜 쌌는데 몇억이었는데~ 부모님 얼마에 매수하셨어요?" 이 얘기 해서 "저희는 전세예요." 했더니 "어..전세예요..?" 이럼서 불쌍하게 봨ㅋㅋㅋㅋ

그러고 곧 다른 동네 부모님 자가로 이사갔더니 - 원래 살던 곳보다 집값 2배 이상인 곳이었음 - 그 뒤로 집값 얘기 안하시더라 ㅋㅋㅋ 몇년전에 쌌다는 얘기 못해서 그런가봐.. 

몰라 암튼 내가 꼬아들은 걸수도 있는데.. 딱히 기분좋진 않았음

내 집인것도 아니고 부모님 명의 아파트라는 전제로 물어본거잖아ㅋ 

 

회사 다니면서 남자 관련 얘기 절대 안하고

점심시간 저녁시간 쪼개서 폴댄스 몇 년 다녔는데 그것도 걍 필라테스 다닌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한다는 것도 최대한 노멀하게.. 일 외에는 관심사 없는척

나 한때 주말마다 양양에 서핑하러 다닐때도 (그때만 해도 체력이 받쳐줬네...) 주말에 뭐했냐고 하면 무조건 "그냥 집에서 쉬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 휴가일때는 어쩔수 없이 어디 여행가는지 얘기했지만 혼자가는것도 동생이랑 간다고 뻥치고ㅋ

명절 해외여행도 그냥 말 안하고 감.

추석에 도쿄간 적 있는데 노트북 싸갖고 핸폰 로밍해가서 그냥 한국에 있는척 업무처리…

한번은 우리 가족이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목금토일 3박 4일 칭다오를 갔는데, 나는 상사가 주말에 하루 나오라 할것 같아서 그냥 상사한테 아무 말 안하고 토요일만 칭다오 당일치기로 다녀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일요일 그냥 아무일 없었던 척 출근..

 

이렇게 나의 개인적인 얘기를 하지 않게 된 데는 템플스테이 사건이 컸다.

 

내가 맡았던 섹터는 컨수머 섹터로,  화장품이랑 백화점 편의점 제과 정수기 뭐 이런 회사들이었다.

한국에 저 섹터 대기업 몇개 되지도 않지.. 지금 생각나는 그 회사들 커버했다고 보면 됨  

이 회사들은 대부분이 미친놈들이.. 장 끝나고 4시쯤 분기실적 발표를 했다. 그리고 컨콜도 안해 ㅅㅂ 

심지어 5시 50분쯤 발표하고 그냥 퇴근해버리는 미친회사도 있었음ㅜㅜ.. 전화안받고 .. 

실적 프레젠테이션 3장짜리에 숫자도 몇개 없는데 리포트는 상상해서 쓰라는건지?

 

아무튼 이렇게 저녁때 실적이 발표되면. 시바 그때부터 업무가 시작되는 것…..

 

다트에 분기실적이 나오면 일단 모델에 실적 숫자들을 업데이트 하면서  

회사 IR에 미친듯이 전화를 한다.... 

최근들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컨수머는 컨퍼런스콜이 없는 회사가 대부분이었음  

물어볼거 직접 전화로 물어봐야함..

근데 여기서 함정은 모든 애널들이 다 전화를 걸고 있다는거다..... 반면 IR팀은 많아봤자 3-4명이기 때무네 전화통화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ㅋ ㅅㅂ

미친듯이 3초에 한번씩 전화를 계속 검ㅇㅇ 스토커처럼

어떤 회사랑은 상사가 자기가 친한 애널들 모으고 ir 초대해서 자체 그룹콜 했는데 ir도 고마워하더라... 어차피 질문 나올꺼 뻔한데 시간 절약되니까.

컨콜 왜 안하시냐고 했더니 그냥 컨콜을 하는걸 회사 높은분들이 싫어한다.. 뭐 그런 이유였음 ; 공식적으로 얘기하고 이런걸 부담스러워 한다나봄. IR팀 실무자만 죽어나지...

 

아무튼 그렇게 실적 프레젠테이션에는 없는 숫자와 다른 디테일들을 받고서 

모델에 forecast부분을 조정하고 

그때부터 리포트를 쓴다.. 

 

근데 분기실적이 나오고나서 

예를들어 이회사 '사세요' 라고 하던 우리 뷰를 '파세요' 라고 바꾸려고 하면... 이제 머리아파지는것임.. 

rating을 바꾸려면 .. 시간이 오래걸린다 ㅜㅜ

긴 리포트를 처음부터 써야하고, 홍콩에 있는 프로덕 매니지먼트 아저씨들한테 이렇게 리포트 내도 되냐고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걔네가 허락 안해주면 리포트 못내기 때무네.. 새벽 1시에 홍콩에 계신 대머리 호주아저씨 핸폰으로 전화건게 몇번은 됨^^,,  매니지먼트도 참 못할짓 

거기서 매니지먼트가 딴지걸기 시작하면 그거 또 답변하고 리포트 수정하고 심지어 모델 수정하고 머리아픈데 보통 딴지를 건다. 그게 그분들의 일이니까.. 

 

하루는 금요일 5시에 실적이 나오고 7시쯤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있는데.. 

보스가 이 회사 안되겠다고 ㅋ 다운그레이드를 하자고 했다. (사세요에서 파세요로..)

그러면서 자기는 저녁약속이 있다면서 "주말에 시간 돼?" 라는거였다 

근데 내가 그때 무슨생각이었는지 

병신같이 "엇? 저 주말에 템플스테이 가야되는데.." 라는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ㅋㅋㅋㅋ

(본인은 불교 아니고.. 무교임 그냥 친구가 가자해서..)

 

No...!!!!!! (인터스텔라 벽 쾅쾅 두드리는 짤) 병신아 그입 다물어 제발....!!!  

 

그때부터 조리돌림이 시작되었다.ㅠ 애널리스트들이랑 RA들 심지어 인턴들도 다 자리에 있었음 

 

내 보스: 템.플.스.테.이..? 와우~~~   A야 (다른 애널), RMB녀 주말에 템플스테이 간대~ 요즘 RA는 하기 참 좋아졌다 그치? 애널리스트가 RA 시간을 맞춰야하네? ㅋㅋㅋㅋ 

 

애널A:  이야아 역시 젊은애들은 다르네 마음의 평화 좋지. 내가 RA할때는 주말에 무조건 회사였고 명절때도 당일만 쉬었잖아. 난 너무 바빠서 할머니 임종도 못봤는데~

 

애널B: 요즘 RA 워라밸 극강이구먼ㅋㅋㅋ 상무님  RMB녀 놀러가야 하는데 시간 맞춰 주셔야죠 그냥 다운그레이드도 상무님이 하지마세요 ㅋㅋ 놀러갔다 와서 알아서 쓰겠죠ㅋ 

 

난 그냥 닥치고 마음속으로만 씨발을 읇조리며 모니터 보고 있었음ㅋㅋㅋㅋ

본인은 워낙에 얼굴 피부가 (물리적으로) 두꺼워서 술을 마시거나 창피한 일이 있어도 얼굴이 빨개지지 않는 새럼인데 치욕적이어섴ㅋㅋㅋ 화끈거림이 느껴졌다 

 

하필 그날 내 보스의 저녁약속은.... 본인이 예전에 일하던 회사 사람들과의 약속이었다.

즉 모든 인원이 현직 애널이거나 전직 애널이었음..ㅋ ....

 

당연히 거기 가서도 "내 RA가 주말에 놀러가야되서 지금 술 못마신다"고 했고 

"걔 미친거 아니냐 그냥 짤라라"는 말을 여럿에게서 들었다고 함 

물론 이 썰도 저녁 먹고와서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떠벌린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님, C증권사에 D애널 알죠? 방금 D도 왔었어요 ㅋㅋ 제가 제 RA 템플스테이 가야되서 오늘 다운그레이드 리폿 마무리해야된다고 더 못논다고 했더니 걔 자르고 자기 RA로 써달래요 꺄하하하"

애널A: 제가 상무님 RA할래요 RMB녀 짜르고 저 시켜주세요 ㅋㅋㅋ 저 잘해요 ㅋㅋ 

 

난 똥씹은 얼굴로 일을 했음.. 

 

새벽 4시에 일이 마무리가 됐다. 

2시간 자고 템플스테이감 ㅅㅂ 

가서도 머리가 뽀개질 것 같아서 그냥 존나 쳐자고 아무 프로그램도 참여도 안하고 ㅋㅋㅋㅋ 계단에서 발 잘못디뎌서 괜히 인대만 다침;

 

월요일에 회사 나오니까 다들 비꼬면서 "템플스테이는 잘 갔다 왔어~???" 

이러길래 갔다고 얘기하기 쫌 그래서 그냥 몸이 안좋아서 못갔다고 뻥쳤다.. ㅜ

그렇게 난 내 얘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근데 본의아니게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다보니 상사 욕? 상사와 있었던 일들 ^^ 을 얘기하게 되는데 

사실 RA의 존재 이유는 무조건 상사를 만족시키주기 위함이다.

놀러가야되서 주말에 일 못한다고 한건 내 잘못이 맞고

분위기상 내가 그 회사에서 애널 달았었어도. RA가 그따위로 놀아야되서 주말에 일 못한다하면 비꼬았을듯.... 

그때 나 왜그랬지?.. 조인하고 얼마 안됐을때도 아닌데 그냥 그때 잠깐 미쳤었나봄ㅋㅋㅋㅋㅋㅋ 

 

자꾸 상사 안좋게 얘기하는 것 같아서 좀 그런데 내 상사는 내 5년 커리어를 있게 해준 고마운 은인이다.

애널으로써 뿐만 아니라 남초업계에서 고연봉 받으면서 살아남은  커리어우먼으로써도 존경스러운 분.

아 물론 끝이 안좋아서,, 상사 쌩까고 주말에 짐싸서 추노했고 상사는 내 욕 겁나 하고 다닌다고 전해들음 아마 단골 안주거리일듯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이렇게라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된다는게 영광이랄까 ^.~

 

아래는 템플스테이 사진.. 용문사에서 했습니다 쳐자느라 108배 이런 프로그램 하나도 참여 안하고 별로 기억은 없는데 

화덕에서 구워준 피자가 참 맛있었음

그리고 스님이 자꾸 출가 영업해서 나 혹할뻔함.. 생각해보니까 웃기네 절 많이 들어오면 절에서 이득보는거 있음? 자꾸 출가하래 요즘 그냥 1-2년만 단기로 출가해서 절에서 마음 비우시는 분들 많다고 해보라고 자꾸 그랬음.. 

 

 


불멍이라는 단어를 스님께 처음 배움 갱장히 트렌디한 스님이었다

불멍 준비중

숙소 다같이 아니고 일행끼리 한 방 쓰는데라 좋았음

화덕피자 개존맛 1일차는 화덕피자 줬고 근데 피자는 먹기 바빴는지 사진없네..

이튿날 주는 절음식 안먹고 서울가는길에 고기만두 맛집가서 포식함 
 

단체복 편 안

작품 등록일 : 2022-01-29

▶ 승진을 안시켜주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따까리 Q&A

불이 불멍을 준비하네
tang   
그니까 템플..진짜 저 정도야???-.- 사람들 너무한거 아니노
카할라 호텔   
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개웃걍ㅇ
zula   
재밌따 ㅋㅋ
  
너무재미써 글오ㅑ케잘써
  
개존잼 꿀잼
ah*******   
진짜 빡세다.. 빡센 만큼 급여는 많이 주겠지? 그거라도 아니면 못 버틸 것 같아
oh******   
달라드리고감
여신의 광...   
ㅋㅋㅋㅋ
공소**   
ㅋㅋㅋ1편에이어서 2편까지 술술읽히네 존잼쓰
템플스테이썰 넘 웃프다ㅠㅠㅜ 회사 빡세다..ㅎ
kk****   
언니 질문한 사람인데 적게나마 달러드렸으 ㅎㅎ 너무 재밌다 술술읽혀 ㅎㅎ
코코넛러브   
개종잼
li   
분야특성인가? 템플스테이 한번 얘기 나왔다고 저렇게까지 얘기함? 울회사는 졸라 유하고 순둥한 회사였구먼…..잼게보고있다옹
Ms. D...   
어케 금융으로 가게됐어?
상사얘기 너무 재밋엌ㅋㅋㅋㅋㅋㅋ
열정맨   
금융권에 여우같은 남자들이 가는건지 가서 여우가 되는건지ㅋㅋㅋㅋㅋㅋㅋ대단한 환경이다ㅋㅋㅋㅋㅋㅋㅋ
냥냥   
대존잼
도시사람   
말한마디 내뱉었다가 조리돌림하는거 장난아니네ㅋㅋ재밌게 읽어쓰!!
두루미   
너무 잼쓰
Rmb 언니 짜응!
돈 dream

나 현직은 따로 있고 벤처 캐피탈 심사역으로 가고 싶어서 혼자 공부하려 함.
리포트 액세스 하는 법과, 쉽게 이해하는 법 알려 줄 수 있나요?
펜지   
재미나서 달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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