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풍에 나선 산호네
오늘은 산호가 원숭이를 만났다
-안녕 작은 친구야

아기 원숭이랑 산호랑 꽤 오래 서로를 찬찬히 구경했다


- 엄마 째는 왜 저기 안에 있어요?

원숭이 친구는 다음에 또 만나
흐릿하지만 원숭이아가가 손도 흔들어 줬는데
컨텐츠가 없는 산호네
우리는 계절이 바뀌어도 또 바다에 간다
지척에 바다가 너무 많지만
아빠랑 가는 바다
엄마랑 가는 바다가 늘 정해져있다
엄마랑은 집에서 창밖으로 바라보던 바다
오늘은 아빠가 있으니까 차타고 가면 있는 바다
간소하게 테이블과 의자 그늘막을 설치하면
산호네 해변책방이 된다
- 엄마
큰 형아 있어요 쩌기 헥헥

-어디있어?
-쩌기요

형아 주변을 빙빙 뛰어다닌다

편의상 멍구라고 불렀던 이 동네 개형아
-형아 어디가!!

(휙-!)
- 헐 진짜 개빨르다!

- 형아형아형아!

- 형아 짱머시따!
나보다 달리기도 빨르고
다리도 길고 머리도 크고
눈도 황금빛이야!

-형아 있잖아
내가 할말이 있어
-뽀뽀하자 우리
울아빠랑 엄마도 분기마다 한번씩 하도라

우리가 이것저것 셋팅하는 동안 보통 산호는 묶어두는데
멍구가 같이 놀아줘서 수월했다
왜냐면 묶어두면 혼자 빙빙돌다가 줄에 감겨서 대롱대롱하기 일쑤라 틈틈이 꼬인줄 풀어줘야하고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는데
멍구랑 놀으라고 풀어줬더니
산호가 멀리 뛰어가면 데리러가고
다른 개가 짖으면 근처까지가서 기선제압하고 산호한테 돌아오고
산호아빠랑 나랑 오래오래 어둑해질때까지 책을 읽는동안 산호랑 내내 놀아주고
한마리씩 사이좋게 우리 의자밑에 들어가 앉아서 조용히 있어줬음
처음으로 세식구 평화롭게 해변책방을 즐긴 것은 다 멍구 덕분이었다
산호도 꼭 나와선 간식을 안먹는데 멍구도 안먹더라
사이좋게 물은 나눠 마셨다
금빛 눈으로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고
틈틈이 산호데리고 바닷가 산책도 시키고 여간 기특한게 아니었음
산호가 아무리 깝쳐도 짓지도 않고
철수시작하니 우리 가나보다 하고 자기집에 밥먹으러 가는지 쿨하게 가버림
내일도 멍구형아 있는지 또 가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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