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멍츙이의 미식방랑기 7] VEA

2021 VEA

 

홍콩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Vicky Cheng 셰프가 이끄는 홍콩 미슐랭 1스타 Chinese x French 맛집 VEA입니다

 

이곳의 Vicky Cheng 셰프는 홍콩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아이코닉한 셰프인데요 

Japanese x French는 많이 접해 봤어도 Chinese x French는 처음인 사진멍츙이가 홍콩에 살지 않았으면 굳이 궁금증을 갖고 찾아 먹지 않았을 장르였을 거예요 

 

굳이 상상할 필요도 없고 상상할 생각도 잘 안 드는 이 괴랄하게 들리는 퓨전 장르를 Vicky Cheng 셰프가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과 기대를 한껏 품고 간 곳입니다




Sheung Wan역 근처에 있는 웰링턴 빌딩으로 향합니다 



VEA는 30층이에요 

29층 Wing Restaurant은 중국식 레스토랑으로 이곳도 Vicky Cheng 셰프가 연 곳이에요 

너무 아쉽게도 이맘때 Wing Restaurant이 개업 초반이라 Vicky Cheng 셰프가 이날 VEA가 아닌 저곳에 있었어요 

몰랐다가 가서 안 사실.. 알았음 다른 날로 정했을 거예요 

주인장이 자리에 없는 곳 가는 거 별로 내키지가 않는데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셰프 없는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셰프의 부재 소식을 듣고 마음 속으로 점수도 깎고 오늘 음식 컨디션이 평소보다 별로일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안내 받은 자리에 비장한 표정으로 앉습니다



테이스팅 메뉴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곳은 단품메뉴를 고를 수 없고 이렇게 테이스팅 메뉴 코스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 봉투는 마스크 커버였던 것 같아요


잘 왔다고 그냥 주는 웰컴드링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을 거예요 

내돈내산드링크



무알콜로 하기로 합니다

 


오픈 키친 풍경 



원 팀 원 드림이라니 홍콩감성이 물씬

사진멍츙이가 느끼는 홍콩감성은 어딘가 살짝 촌스러운 그런 감성이에요

특별히 좋지도 싫지도 않아요 



맛이 상큼깔끔 괜찮았어요!



이따가 나올 해삼요리에 쓰이는 중국 전통술 브랜드에 대한 설명

1905년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한 홍콩 로컬 상점이랑 콜라보하고 있나 봐요

거기 직접 가면 여기 해삼요리에 쓰이는 술 살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아요

이 술 좋았어요 홍콩 가면 사오고 싶어요 천상의 맛이라서가 아니라 독특한 향이 재밌었거든요 



칵테일페어링을 하기로 했어요

여기 칵테일을 잘한다고 들었거든요

저는 무알콜로 해달라 해서 결국 주스 페어링 같은 느낌으로 마시게 되었어요

칵테일 만들어준 mixologist가 홍콩사람인데 한국말 꽤 잘하시더라고요 

술자리에서 배운듯한 한국말이었어요 억양도 좀 취객 같았어요

이분 말고도 한국말 하는 홍콩남자들 억양이 좀 비슷비슷했는데

광동어의 영향인지 모르겠어요



논알콜 칵테일페어링 기다리면서 메뉴판을 보는데

셰프가 디자인이며 뭐며 하나하나 신경 쓴 게 눈에 보여요

정말 많은 메시지를 죄다 담고 싶었나 봐요 

저기 잘 보면 단풍잎 보이는데 셰프가 홍콩에서 태어나 캐나다 가서 자랐거든요 

자기에 대해 정말 많은 걸 표현하고 싶은 사람인가 봐요 

주렁주렁 참 많은 걸 담았어요 

처음엔 저거보다 많았던 그림이 준 게 이 정도가 아닐까 궁예해봅니다 

사족으론 사진멍츙이도 할말 없는 사람이라 타인은 나의 거울 반성타임

 

 


아까 이것저것 주렁주렁 달려있는 앞면일 보다 뒤집으니 
급 미니멀리즘

세련될 법도 한데 안 세련된 이곳 홍콩에서 이 정도면 훌륭한 편 같아요  

외국 사람도 문물도 많이 받아들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괴랄하고 촌스러운 구석이 느껴지는 홍콩


홍콩에 촌스러운 거 정말 많은데 VEA 정도면 정말 전체적으로 세련된 분위기라 느껴졌어요 



기대했던 전채요리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독특함이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사진멍츙이는 평이함은 극혐이지만 독특한 건 내 취향이든 아니든 접하면 기뻐요

새로운 걸 보고 먹고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전채요리 4종

맛이 죄다 평이했기 때문에

이때 느껴요

이곳은 천상의 맛을 느낄 곳은 아니구나 접수!


타바스코소스를 이르케이르케 해서 시큼새콤한 맛은 그대로 

타바스코소스 하면 떠오르는 그 빨갛던 색깔은 없애 투명하게 만들었대요

이거 은근 맛있어서 오잉? 했어요 


잔 위에 노란 토끼가 걸터앉아있어요

 


드디어 요리가 나왔습니다 

pulled noodle은 처음 먹는 거라 많이 신난 상태예요 

게다가 우니도 있고 아프리카에서 온 전복도 있거든요 

아프리카 전복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먹어본다고 기분이 막 좋아요



슾 같은 걸 부어주셨어요

먹을 준비 끗!


이런 pulled noodle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간이 세지 않고 보들보들한 느낌이에요

부드럽지만 불어터진 면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전복도 보들보들 좋았고 우니와 걸쭉한 소스에 깔끔한 맛이던 pulled noodle의 궁합이 좋았어요

재료가 각각 다 맛있어서 기분 좋게 먹은 메뉴예요! 

세상에 이런 맛 조합이 와우 너무 맛있다 이건 아니었지만요

 

조리법을 어떻게 한 건지 전복이 정말 부드러웠어요 

아프리카 전복이 원래 부드럽나? 



새로운 거 먹는다고 너무너무 기분 좋고 신나던 한 때입니다
 


칵테일 또 나왔어요 

무알콜 칵테일에 저 털난 토끼 그려진 거 많이 쓴대요 

되게 인기 많다고 그러던데 그 다음 해에 홍콩 큰 마트에 가니까 저거 팔고 있었어요


맛있었는데 되게 느리게 마셨어요 

밀린 숙제 같은 밀린 드링크

 


화이트아스프라거스를 얇게 슬라이스하고 그 위에 캐비어를 얹은 반가운 메뉴가 나왔어요

맛있었지만 아쉬움도 남는 메뉴인데요

캐비어 자체는 평범에서 조금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화이트아스파라거스랑 소스 맛있게 먹었어요

캐비어도 맛있는데 뭔가 따로 노는 느낌 그래서 같이 먹다가 따로 먹었어요

 

저기 보이는 견과류는 헤이즐넛인데요 

와 헤이즐넛을 넣으니 궁합이 이렇게나 좋구나~ 이런 느낌이 안 들었어요

차라리 없는 게 화이트아스파라거스와 캐비어의 맛에 집중할 수 있어 훨씬 더 나았을 것 같아요 

굳이 넣을 거라면 다른 신박한 견과류는 없었을까 조금 아쉬웠어요 

재료 하나하나는 좋은데 맛을 조합하는 면에서 조금 부족한 느낌 

 

소스가 확 착착 감기는 존맛탱 소스였으면 다 해결됐을 것도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이제 해삼요리가 나올거라 해삼요리에 뿌려줄 술이 나왔어요

아까 메뉴판에서 봤던 오래된 홍콩 로컬 브랜드 술이에요

왼쪽에 보이는 저 술을 저 오른쪽에 보이는 동글동글한 향수통 같은 데에 넣어서 

이따가 해삼요리 나오면 동그란 거 손으로 꼬집어 눌러서 칙!칙! 향수처럼 술을 뿌려줄 거예요


칵테일도 또 나왔어요

이거 맛있게 먹었어요 

저 가루가 토마토 가루였던 것 같아요 되게 상큼했구 

데킬라 마실 때 잔에 솔솔 뿌려먹는 그 가루랑 비슷했어요 그거 이름이 가물가물해요


해삼이 나왔어요 

비스크가 뿌려진 접시에 예쁘게 놓여있어요 


귀여워서 클로즈업

 

아까 그 향수통에 들어 있는 술을 칙칙! 뿌려 술의 독특한 향을 가미해 가며 먹어요

 

다소곳이 누워있는 해삼



해삼을 갈라보면 이렇게 속 안에 구루마에비 새우가 들어 있어요

먹는 방식도 재밌었고 맛도 좋았던 너무너무 기분 좋았던 메뉴 

맛있어요❤️

이날 이게 제일 맛있었어요



술 궁금해하니까 따라줘서 마셔봤는데

맛있었어요 향이 독특해요 

훈연된 earthy한 맛인 것 같기도 하고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말로 더 풀어서 표현할 수 있게 또 먹어 보고 싶어요

이 술 맛있었어요❤️



빵도 동글동글 귀엽고 버터랑 같이 곁들여 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저 비스크 찍어 먹기도 하고 

이 메뉴 너무너무 맛있고 재밌게 먹었어요

지금도 제일 생각 나는 메뉴예요

  

다만 쿠루마에비 식감과 맛이 조금 아쉬웠는데요 전체적으로 맛있어서 문제가 안 됐어요

쿠루마에비의 임팩트가 약해서 덕분에 해삼과 전체적인 밸런스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쿠루마에비가 단독으로도 되게되게 맛있으면서도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을 수 있겠지만 감점할 생각은 안 드는 정도였어요 게다가 여긴 3스타도 2스타도 아닌 미슐랭 1스타거든요

일본이었다면 저 쿠루마에비 단독으로도 어마무시하게 맛있었을 거예요 탱글탱글.. 

인생 새우를 만났던 일본 미슐랭 2스타 맛집 Hatano의 방문기 리뷰도 나중에 올리게 될 것 같아요 지난 번 올렸던 Hatano 리뷰 말고 다른 날 갔을 때 먹었던 새우가 태어나서 먹은 새우 중 제일 역대급으로 맛있었거든요.. 그곳은 체감상 미슐랭 3스타이고도 남는 집이라 생각할 정도로 훌륭한 곳입니다 

 

일본 미슐랭 2스타 맛집 Hatano 리뷰 링크는 여기를 클릭❤️ 새우편은 다음 번에 올릴 예정임니다

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6353

 

생선 요리가 나왔어요 

 

 

사워크라우트 같은 살짝 시큼한 양배추 잘게 썰어 놓은 게 생선 아래에 놓여있어요

국물은 사알짝쿵 똠얌꿍 느낌

여긴 재료 질이 특별히 좋다라는 느낌을 못 받네요



혀 팔레트 깔끔하게 정돈하라구 

새콤한 매실 소르베 같은 게 나왔어요 


뎅겅 베어 먹었어요 

상큼은 아니구 시큼시큼


저건 중국 꽃인가 봐요 

일본 그릇에 그려져 있는 꽃과는 좀 다른 느낌적인 느낌

일본 껀가??

 


겉바속촉 무 요리가 나왔어요 

사진멍츙이는 파인다이닝할 때 평소에 자주 접하기 어려운 재료를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무 따위가 나왔다니 어떤 문지 함 보자 평범한 식재료 무를 사용하였다면 조리법이 대단하거나 무 품종 자체가 스페셜해야 할 것이다 맛있어야 할 것이다 쉬익쉬익 거리며 

이 친구를 찬찬히 뜯어 봅니다 



Taiyouran이라는 계란 파인다이닝에서 많이 쓰는데요

맛있긴 한데 무와 Taiyouran 계란이라니 이거 되게 맛있어야 넘어갈 재룐데.. 



식감이 너무 좋았던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겉은 크리스피 안은 보들한 독특한 식감이었다는 것만 좋았던 요리

소스가 굉장히 맛있었음 좀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국물 같은 국물이었는지 차였는지 가물가물해요



또 나온 논알콜 칵테일 

잔에 이렇게 뭐 꼽아주는 거 귀여워요


양고기에 죽순, morel 버섯이 나왔습니다 

버섯이란 버섯은 다 좋아하고 제가 좋아하는 재료가 다 모여있어 넘 기대가 됐어요


맛있지만 생각보다 평범했던 맛

여기는 재료 맛 조합하는 게 좀 약한 것 같아요 

센스가 좀 부족 

하나하나론 맛있지만 그것도 각기 특출나게 맛있는 것도 아니라 

맛있지만 아쉽다 이런 감상입니다


양고기랑 같이 나온 스프 리조또 같은 느낌의 요리였는데 이 요리 좋았어요 

굴라쉬랑 염소탕 그 가운데 느낌



모렐 버섯 나와서 신났어요


맛있는 모렐버섯 

식감을 좋아합니다 



저 소스 노란 것 은근 고소상큼하고 좋았어요

엄청 임팩트 있는 맛은 아니에요


이거 맛있었어요 

살짝새콤 살짝달달

은은한 새콤달콤한 맛



제비집으로 만든 디저트가 나왔어요


판나코타 푸딩 같은 거 홋카이도 우유로 만들었대요 

홋카이도 우유가 느껴졌어요 맛있었어요 

아래는 머스크멜론이 작게작게 잘려 있었을 거예요

투명하게 반짝이는 건 제비집요리인데요 몰캉몰캉 식감도 뭐 괜찮은데

굳이 사 먹을 재료는 아니에요 아무리 귀하다 해도 저는 즁구긴이 아니기 땜에.. 


블랙트러플로 만든 아이스크림에 배를 올린파이

이게 좋았어요! 여기 페이스트리 잘하는 것 같아요 

빵 종류 다 좋았고 이 정도 페이스트리면 홍콩에서 되게 훌륭한 편 같습니다 


트러플향은 좀 더 강했으면 아쉬움이 남았지만

트러플 아이스크림은 처음 먹었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줬어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거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나 생일입니다 했더니 이런 뙈지 초코를 내어주었어요
이거 돌아가면서 소리나요 해피벌쓰데이 노래 오르골루 나왔어요 

어머나 근데 쓰면서 벌써 가물가물 


 

눈이 새빨개요

 

촛불을 후! 불고 짤라 먹었어요 

뙈지 미야내

 

이 귀욤귀욤한 달다구리들이 나오고 셰프의 테이스팅 메뉴는 끝!


아쉬우니 다른 구도에서 또 찰칵 
디저트 다 맛있었어요! 

앞에서 두번째는 홍콩의 대표간식 파인애플번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아요

그 다음 하얀 건 모찌.. 

다 재밌구 맛있었어요 
식사 끗~

 

총평

이곳은 Chinese x French라는 독특한 (굳이 찾지는 않을) 장르를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홍콩에서 굉장히 아이코닉한 Vicky Cheng 셰프가 하는 이 장르의 요리를 드셔보시는 거 괜찮거든요 

 

 

홍콩에서 남친이랑 데이트하기 좋은 곳, 기념일에 가기 좋은 곳으로 VEA 추천 꾹❤️

ps. 미식가로 새로운 장르의 특색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으신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분위기도 근사하고 독특한 맛에 기분 좋은 식사를 하실 수 있어요 

다만 한두가지 시그니처요리 빼고는 조리법 자체가 대단하거나 재료 질 자체가 엄청 훌륭한 곳은 아님주의

 

!!특히 피해야 할 분들은 맛 자체가 엄청나게 훌륭해야 하는 분들(핵맛있어야 한다), 재료의 질에 예민한 분(재료가 너무너무 좋다는 게 느껴져야 한다), 먹는 거에 굳이 돈 많이 쓰기 싫은 분(존맛탱 정도가 아닌데 이 돈주고 왜 먹냐 미쳤냐), 마지막으로 차이니즈 프렌치 따위를 왜 먹냐 미쳤냐 하시는 분들 정도 되시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시고 댓글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소장님 달러도 감사해요!!

가격표 안 보시는 분들은 맛에 예민한 분이 아니라면 더욱 강추하는 곳입니다!! 가격 생각 안 하면 만족도가 더 높을 만한 곳인 거 같아요 

per se 같은 데는 워낙 전체적으로 훌륭해서 가격과 관계 없이 만족도가 높은데 여긴 그런 곳이랑은 다른 것 같아요 

부부끼리 와도 넘 좋을 곳입니다 제 옆에는 부부가 기념일 보내고 있었는데 되게 재밌어보였어요! 

작품 등록일 :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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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사생팬   
와 덕분에 구경 잘했어
vi*****   
이드에 부자들 많아. 내 은행 잔고가 얼마인지 가격이 얼마인지 이런 거 안 보고 사는 인생 참 자유로운 인생임.
관리자   
으아악 칵테일과 꼬기의 죠합
파이널 돼야지 케잌 까지..♡
아름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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