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칼튼이 있었다.
그는 보호소에서 더 있지 못하게 돼서
곧 안락사 될 예정이었다.
보호단체는 임시보호해 줄 가정을 계속 찾고 있었지만,
칼튼은 한국인이 애완견으로 키우기 싫어할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ㅡ 애교가 전혀 없고, 까맣고, 컸다.
어차피 사람이든 개든 애교부리는 것들은 별로라 상관없었다.
다만, 사람을 무시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개명을 안해줄 수가 없어서, 내 집에 온 이후부터 십선비가 되었다.
어느새 반년이 되었길래 처음의 모습이 담긴 칼튼의 사진을 꺼내보니, 아래 사진들 속의 선비와는 새삼 다른 개인 것 같아 신기했다.
식탐이 하나도 없던 선비는 이제 좋아하는 간식이 생겼다.
길고양이 앞에서도 얌전히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어떤 장난감도 갖고놀지 않지만
지 목줄갖고는 놀기 시작했다.
장난인 척 하면서 야금야금 줄을 끊고 도망가려는 수작일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자주 가는 카페에서는 기지개도 편하게 켠다.
상점에서 소품으로 파는 강아지 인형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냄새를 맡고, 꼬리를 흔들기도 한다.
얘는 진학을 고려하지 않아도 돼서 참 다행이다.
진짜개 가짜개
애교 없는 강아지의 장점은, 보호자가 쇼핑하는 동안에도 끌려다니면서 따라다니면서 지혼자 잘 논다는 것이다.
쇼핑중에 거울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절레절레를 하면
방금 걸쳐본 아이템이 안 어울린다는 뜻이다.
처음엔 간식을 걸고 내기를 했는데 점점 판돈이 커졌다
이제 한번만 더 지면 선비는 길에서 자야 한다
까마귀 언니가 알려준 사람한테서 돌을 사다가
까마귀 언니가 알려준 세팅집에 가서 반지를 만들었다.
생각한대로 잘 뽑아주셔서 산책할 힘이 났다
선비새끼는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맨날 하루 두번 세시간씩 산책을 시켜준다.
혼자서 하기 벅차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는
가끔 구남친들이 도와주기도 한다.
아이는 온 마을이 키우고
개는 온 구남친들이 키운다
발렌티노가 왜 좁디좁은 골목길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핑크색 거울이 없어지기 전에 셀카도 찍었다
선비는 바람이 부는 것을 좋아한다.
애견카페에서 지만큼 커다란 애들하고 차분히 인사하는 법도 배우는 중이다.
예방접종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카운터에는 고등어냥이 한마리가 환자 예약 여부를 체크하고 있었다.
주사에는 딱히 관심이 없고
고양이 리셉션을 자꾸 흘끗댄다
간만에 애교부리는 동물을 마음껏 만지작거렸다.
사실 선비는 굳이 애교를 부리지 않아도 된다.
왜냐면 가만히 있어도 귀엽기 때문이다.
십선비답게 우아떠는 포즈로 자고 있어도 귀엽다. 그런데 대체 다리는 왜 꼬는지 모르겠다.
선비는 어떤 장난감에도 관심이 없지만
나와의 레이스는 즐겨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밤마다 노구를 이끌고 한적한 육교에서 경주를 한다. 저때는 앉으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앉는다.
쳐다보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달리기를 안할 수가 없다.
선비는 꼭 나를 보면서 새끼 양처럼 팔짝팔짝 뛰면서 달린다.
99의 힘듬을 1의 행복이 깔아뭉개는 중이다.
작가 돈주기 |
둘다 귀엽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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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 ||
너무 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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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y | ||
선비.. 넘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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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 ||
선비랑 언니랑 반대형질이네 ㅋㅋㅋ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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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 ||
길다란개와 작은주인 조합
노렸다면 명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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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ik | ||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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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장 | ||
글이 넘 좋아 둘의 사랑이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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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 | ||
막줄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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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e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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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 ||
귀엽고 멋진 매력둥이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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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 | ||
선비라는 이름 너무 찰떡이야
까만개도 좋아하고 큰 개도 좋아해서 너무너무 이쁜 것.. 애교없음 어때요 멋있는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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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 | ||
씹선비 환골탈태 언니가 참주인이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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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se | ||
구칼튼현선비 다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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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 ||
안그래도 선비 글 없나 찾아보려던 참인데
선비글이 딱 올라오네 너무 귀엽다 다리 꼬고 자는거 뛰는것도 파닥파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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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 ||
swe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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