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가 곧인것같다

 


 

 


 

2025. 9. 23 

 

요근래 토리에게 약을 강급하는 문제 때문에 속상해 죽겠다. 

원체 쓴 약이다 보니 잘 안 먹거든. 

붙잡고 먹이는데 자꾸만 뱉어내려고 하고 밀어내려고 하고 고개를 피하고.. 

지난번엔 약을 어떻게든 먹여보겠다고 들이밀다가 목구멍을 찔렀는지 괴로워하고, 

어느날엔 입안에 잘못 넣었는지 피가 나기도 했어서 약이 약간 남았지만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약을 투여할 방법이 없나 알아보다가 딸기 시럽에 약간 희석해서 주면 잘 먹는다는 조언을 듣고

0.2ml 일회용 스포이드를 잔뜩 사서(한번에 100개묶음이던데 살면서 이런 걸 왕창 사본 적이 없다)

인터넷으로 딸기시럽을 시키고(추천받은 브랜드 제품으로 샀는데 2병을 기본구성으로 팔더라 난 시럽 안 먹는데)

약물에 희석해서 먹이는데 오늘 낮에는 스포이드 주둥이를 물어뜯어서 순식간에 지 볼주머니에 넣는 거 보고

식겁해서 억지로 붙잡고 면봉으로 볼주머니를 털었는데 그 과정에서 애기가 너무 스트레스 받았고... 하...

강급하는 과정에서 햄스터 심장이 크고 빠르게 뛰는 게 느껴지더라

원래도 심장이 빠르게 뛰는 생물인지라 수명이 짧은 거라지만.. 이전보다도 더 빨리 뛰어하니 미안해 죽겠더라고...

밤에는 그래도 좀 받아먹었는데, 마지막 몇미리를 전혀 먹으려 하지 않아서 그냥 중단.

잘 있는 애를 괜히 들쑤시는건가 싶었고...

 

이쯤되니까 이거 약 계속 먹이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종양진단 받았을 때는 바꿀 수 없는 결말에 너무 슬펐는데

한편으로는 종양의 존재를 알기 전이랑 알고난 이후랑 토리는 보이는 모습에 전혀 변화가 없다.

여전히 건강한 모습에 간식도 잘 먹고.

그냥 내 마음만 변한거였어 종양이 있고없고의 사실을 알고모르고의 차이 때문에

 

저녁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토리 진료해주신 수의사님이었음.

수술을 권유하는 쪽으로 유도하시던데

상황이 이쯤되니 그냥 건수 올리시려고 전화하신건가 싶기도 해서

일단 밝아올 아침까지 약을 먹이면 처방받은 약이 모두 소진이 되기 때문에

추가분 처방을 받으러 방문할 예정임.

 

수술을 한다고 해도, 약을 강급한다고 해도

햄스터의 자체적인 수명은 늘어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

난 그저 토리가 나랑 지내는 동안에는

덜 아프고, 즐거운 건... 즐거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편하게 지내다 갔으면 하는 바람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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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9

 

토리는 날이 갈수록 말라가는데 종양은 더 커져만가고 있어

종양이 양분을 다 빨아먹고 있기 때문이겠지

어째 병원다녀오더니 더 나빠진 것 같다.

보이지 않던 뱃속에 자리잡은 종양 외에도

이젠 겉으로 보이는 종양도 드러났다.

 




 

원래는 한쪽 뺨 털이 빠졌는데

이전에 한 번 긁다 빠진 이후로 다시 털이 나던 것 때문에 간과했더니

빠진 부분에 털이 다시 나기는커녕 빠지는 범위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털만 빠졌으면 모를까 어느순간부터 그 부분이 부풀기 시작하더니

그곳이 두 번째 종양이었음.

반대쪽 뺨에도 생겼는데 그거는 숨어있다.

햄스터의 뺨은 만져보면 얘기 뭘 먹었구나 하고 해씨도 만져지고 알곡도 만져지고 다 파악이 가능한데

이거는 만져보면 확실히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겠더라

 





 

 

동물병원 가는길이 너무나도 우울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올 수 있을까

토리를 진료하던 수의사가 염증약을 1주분을 처방해준다는 것을

내가 설연휴가 있으니 2주분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해서 약을 받아왔는데

이 약을 다 먹을수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하셨어

햄스터가 워낙에 암 머신이라고

작년 9월에 꽤 큰 종양을 발견한 이후로 지금까지 살아있는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앞으로 한달 더 살면 자기가 박수쳐주겠다나뭐라나

그간 케어를 잘 해줘서 이만큼 살았던거래

마음속으로 생각했지 내가 뭘 잘해줘서 애가 산 거겠어 그냥 애가 살 의지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여태까지 살았던거지

 

이제는 기운도 너무 없어하는데다 바들바들 떨어서

몸에 붙어있는 종양도 계속해서 커져만가서

당장 내일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햄스터의 챠밍포인트인 면봉꼬리가 길어졌다

아마 그간 포동한 엉덩이살이 꼬리를 짧아보이게 했던 것 같다

눈에띄게 길어진 꼬리는 엉덩이살이 빠졌기때문이 아닐까

아픈 모습을 찍는 건 맘이 아파서 그러지 않고 눈으로만 담으려고.

그런 모습조차 앞으로 며칠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싶지만...

 

사둔 밥이 떨어져 나가고 닭가슴살도 다 떨어지고 없었는데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못 먹이겠지만 새로 샀고 베딩도 새로 갈아줬다

이번 베딩은 며칠이나 지낼 수 있을까

 

 

 

 

 

 

그나마 이번 글에 붙이는 사진들은 토리가 쌩쌩하고 그나마 보기좋을 때야.

아픈 사진은 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영 올릴 사진이 없어서..

현재 모습은 더 심각해

찍는 게 너무 마음 아파서 사진은 남기고 있지 않아

여전히 모습이나 행동은 애기같은데 그래도 이전 상사 집에서 있었을 것보다야 낫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딱히 토리에게 잘해준 건 없다

그저 토리가 생의 의지를 가지고 그간 살아줬을 뿐인거야

 















요즘 얘만 생각하면 눈물나서 죽겠어
 

 

 

작품 등록일 : 2026-02-16
최종 수정일 : 2026-02-16

▶ 토리 병원다녀왔다

토리야힘내
넌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있어!!
ha*****   
ㅠㅠ
cola   
ㅠㅠ 소동물은 수술 하려고 마취하다가도 못 깨어나드라고ㅜㅜ 같이 있는 동안 잘 지내줘
나도 골든 집사라 눈물나네ㅜㅜ
구르는중   
너무 사랑받은게 느껴진다
무도회장   
ㅠㅠ
상파뉴의 ...   
햄스터 암머신이긴해ㅠ 연장시키는게 행복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항상 그냥 보내줬었어 행복한 기억만 가져가길 바랄뿐
카단서버   
언니 덕분에 지금까지 재미나게 살았고 언니가 케어해줘서 토리도 더 힘내서 살았을거야 남은 시간동안 맘껏 사랑해줘.. 토리야 힘내!
  
눈빛에 엄마를 의지하고 믿는게 딱 보이네
쓰니가 잘 보살펴줘서 지금까지 덜아프고 건강하게 지낸거야
최선을 다해줬으니 토리도 힘낸거네
Berry   
ㅠㅠ
햄스터 키울땐 천국인데 너무 빨리 간다..
yeah   
에고ㅠ 힘내 아프지마라
treasure   
너무 긔여운 자식 … 엄마랑 더 지내다 가고싶어서 힘내고 있는거 아닐까? 애기 아프지 않았으면
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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