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여행_Ancient Futures_Learning from Ladakh 1
비엔나에 혼을 넣어 써 놓고, 다음에 뭘 쓸까 생각하다가 그냥 또 제일 좋아하는 거 쓰자해서 또 씀. 
혼을 넣었다기 보다, 그 마음을 떠올리는게 폭풍 같았엌ㅋㅋㅋ 별거 아닌데 왜이케 어렵냐ㅋㅋㅋ 마음이 

라다크엔 스님 심부름 하러 갔었어. 

장기여행하면, 특히 나처럼 목적이 명확하게 있었다가(트래킹), 그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이면 나른해져. 
한국에서 루트대로 살다가 몰아쳐서 외국에 나왔다가 나른해지는 그 순간을 맞닥뜨리면 되게 곤란해진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모르겠어. 
이게 뭐지?
이래도 되나?
약간 이 감정.

이런 시기가 누구게도 올 수 있잖아. 나는 한국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어. 
한국이면 온갖 사람들이 나한테 고나리질했을텐데(그걸 받아칠만큼 단단한 사람이 아니야) 
그 고나리질 다 흡수해서 나 쓰레기인가봐 하고 내려갔을텐데 

이때의 나는 아무도 없었어. 
엄마도 친구도 아무도 없었어.


한달동안 한국말 한마디도 안하고, 이 때 내가 했던 건, 우기의 포카라에서 비 내리는 거 구경하고 
호텔 수영장 가서 물에 떨어진 꿀벌 떠서 수영장 밖으로 빼주고 
매니저 아저씨랑 망고 썰어먹으면서 스몰톡 했던거 


그리고 수영하고 집에 오는 길에 절먼베이커리에서 초코케이크 손에 쥐고 먹으면서 걸어오던 길 

이런거만 했었어. 

사춘기가 딱히 없었어서, 스물셋에 배낭여행 시작하고 나라는 사람을 인식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아무것도 안하는 시기에 나를 더 깊게 인식할꺼 같잖아?
아니 
오히려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어. 
외부 자극이 없으니까 그냥 나는 나야. 

이게 되게 묘한 경험이었어. 

그리고 생각이 많이 난다. 
그리고 내가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난 뭐지?



원래는 육로가 열리는 시기여서 육로로 갈까 했는데, 한국가는 비행기 티켓이 얼마 남지 않아서. 
오픈으로 끊어서 출발했었거든. 

그래서 비행기 타서 라다크 올라감. 

그때 델리에 있었으니까 이런 길로 육로로 가려면 삼일 잡아야해 ㅋㅋㅋ 미친ㅋㅋㅋ

왜 유럽갈때 가운데 이런 지역 지나가잖아. 
그곳을 내가 직접 간다니!!! 

지금이야 신나지만 그땐 아무생각이 없었다. 

스님이 빌려주신 오래된 미래 책을 읽으며 갔었다. 

라다크엔 성별 지정 관습 이런게 없었데.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사회이고, 그리고 그 해 농작물의 추수량 이러거 봐서 
자식이 많으면 아 먹고 살수 없겠다 싶으면 그 중에서 스님이 되는 거고 
이게 되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루어졌었던 , 그런 사회였데. 

Ancient Futures: Learning from Ladakh
헬레나 호지가 그 사람들 사이에서 몇년간 머물며 연구하면서 쓴 책이야. 

스님이 차려주시는 맛있는 밥 먹고, 시장구경도 하고, 티벳스님께 드릴 물건도 사고 델리에서 안전하게 있다가 출발함. 


석류철이어서 석류 한바가지 까서 담담한 요거트에 섞어서 디저트 먹음 .
맛이가 좋다. 



지금이야 미리 호텔을 예약해서 가지만 그때는 그냥 다녔어. 배낭여행자답지? 일단 도착해서 숙소를 알아본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고산증이 옴. 
눈 앞이 하얘. 배경은 하얀 와중에 내 앞으로 엘프 두마리가 왔고, 
그건 엘프가 아니라 ㅋㅋㅋ 스위스오빠들이었어ㅋㅋㅋ 미친 ㅋㅋㅋ

같은 비행기 타고 온 스위스 오빠들이 본인들 예약한 숙소에 데려다줬어. 
택시 탄거 같은데 기억이 없어. 

방에 눕혀주고 뜨거운 물이랑 약 줬던 기억이 나. 

그 오빠들은 말 타고 트래킹 할꺼랬어. 

다음 날에 과일이랑 물이랑 고맙다고 사다드림. 

내 지정좌석 
카메라 가방 엄청 크지?

알갱이가 큰 설탕을 준다. 

살구랑 사과철이더라. 
살구가 아름다움

사과 색깔봐 

시장 구경

한웅큼 사서 오빠들 드리고 나도 따로 먹고. 
여기도 이렇게 맛있는데 훈자는 얼마나 맛있을까

그니까 그 다음 날에는 ㅋㅋㅋ 아무것도 또 못함. 누워있었다. 차 마시면서. 가끔 밖에 나와보면서. 

 

근엄한 개님 

 

약간 득도한 표정 아니냐. 

 

여행 너무 좋지(???) ㅋㅋㅋㅋㅋ

작품 등록일 : 2019-08-30
사진 좋다
개줌마   
우와
Asher...   
넘 좋다
비프로선언   
엘프 사진 도 보고싶다^^

강어지 나보다 아이큐 높을거같음
룰루랄러   
수영장 사진 좋다
푸드덕   
역시 숭아는 귀요미였어
개비개비   
쓰니도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팬이야?
나도 <오래된 미래> 읽고 라다크 가보고 싶었는데 뽐뿌 온다 ㅎㅎㅎ
로레인   
와 사진 다 좋다
103동 1301호   
엘프 ㅋㅋㅋㅋㅋ엘프에서 터짐 ㅋㅋㅋㅋㅋㅋ재밌다언니 ㅋㅋㅋㅋ
아마추어 ...   
마지막에 개님 얼굴 근엄하시기가 라다크 지배자 같으심.
하얀 배경에 아름다운 엘프 둘이 나타나서 다가오면서 스위스 평범남으로 변하는거 영상같다.
Darian   
복숭아 여행기 너무 좋아
여행소녀 복숭아
오래된 미래 라다크 나두 가고싶어!!!!!!!!!!
진미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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