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 뛰어다닌 적이 있었다. 검은 리본을 달고 키우던 개의 장례식에 갔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장례를 치룰 수 있는 곳이었다. 햄스터, 병아리, 고양이, 너, 그런 것들. 사라지는 것은 모두 뼛가루를 품은 파도처럼 하얗게 잠겨들어갔다. 흰 달이 떠 있던 어느 밤 개 짖는 소리가 났다. 내 안에서 아직 흩어지지 않았구나, 나는 밤새도록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작품 등록일 : 2019-09-29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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