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텐주니어에서 옷을 샀다
나는 엄마가 늘 사촌들 옷을 얻어 입혔음.

나이터울이 커서 사이즈도 늘 컸고  남자옷이라 죄다 국방색 아니면 곤색 갈색.
신발도 늘 20미리씩 혹은 더 컸고.
애들이 고아냐고 놀리기도 했고, 거지라고 소문도 났다.
큰신발때문에 맨날 넘어지고, 매일 체육복만 입어서 냄새난다고 애들이 싫어했음.

중학교들어가선 사복입을일이 없으니 교복 체육복뿐이었고.
새옷은 3년에 한번 교복뿐.
잔치집이나 상가집에도 교복입고갔음.
방학때도 체육복으로 버팀.
옷이 없어서 집밖에도 잘 안나갔다.

대학들어갈때 처음으로 면바지 남방한개 사줬음.

그후 내가 옷을 사게 되면서 억눌린 구매욕폭발.
돈생기는 족족 굶어가며 옷을 샀지.
취향따위 체형따위. 
병신육갑하는 복장으로 흑역사 두둑했다.

오늘 시장앞을 지나다가 뭐에 홀린마냥 들어간 매장.

주섬주섬 다큰조카선물인척 15호를 잔뜩사서왔음.

집에와서 하나하나 입어보는데 눈물이났다.
행복했다.

나의 유년기에 바치는 아동복.

귀티나게 차려입고 학교가는 꿈꿔야지.
인젠 공기놀이도 시켜주겠지?
자기집에서 놀다가라고 초대도 해주겠지?
생일초대장도 받을거야.
행복한 어린이가 되어야지.
작품 등록일 : 2020-03-09

▶ 시발 그냥 다 디졌으면 좋겠다

울집근처에 행텐 브랜드 옷가게가 있는데 지나갈때마다 항상 이글이 떠오름
올리브   
언니 언제나 평온하고 행복하길 바라
이 글 읽었던 그때부터 계속 그렇게 바라고 있어요
nu*****   
다시 봐도 감동이네 ㅠㅠ
treasure   
아 존나 코끝 찡해
츄릅   
문학이로고
mf******   
ㅠㅠㅠㅠㅠㅠㅠ쉬발
로빈훗ㅌ   
진짜 자꾸 생각나네
문단속   
세상에....ㅠㅠ 정말 문학 이다
11*****   
이뿌다 이뻐
Incendio   
이 짧은글이 주는 울림이 정말 어마어마해서 뭐라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joo   
ㅠㅠ
Nana   
울었다
눈부심   
아 이언니가 이언니였구나 ㅜㅜㅜㅜㅜㅜ
la******   
눈물 찔끔
로즈마리초   
아 눈물나...
joo   
다른 글에 누가 은희경보다 낫다고 햇는데, 은희경은 여기 비길수도 없을듯.
돌연변이 ...   
유년기에 바치는 아동복.. 명필이다..
jb*****   
볼 때마다 나의 유년기에 바치는 아동복 <--- 여기서 터짐 ㅠㅠ 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
de****   
잘 차려입었어?? 그래서?
언니 행복했음 좋겠다.
Mi U   
문학게로 왔구나!
뭏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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