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나의 어제 저녁밥이다.
오랜만이다. 다들 몸 건강히 잘들 지내고 있어?
오늘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주로 지내기 시작한 때의 집밥들이다.
2월 중엔 2주간 도쿄에 다녀왔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객석이 20%나 차 있었을까, 살다살다 그렇게 텅텅 빈 건 처음 타 봤다. 승객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기내식 먹으려고 마스크를 벗으면서 생각했다. 밥 먹을 때 어차피 모두 다 벗는데 이게 뭔 소용이람. 이러다 걸리겠군.
그로부터 며칠 후, 하늘길이 막혔다. 며칠만 지체했으면 도쿄에서 발이 묶였을 거다. 다행히 난 코로나 안 걸렸다. 집콕을 하며 열심히 밥이나 지었다.
아점.
대파 스크렘블 덮밥, 무첨가 두유, 샐러드(감자샐러드,데친 브로콜리, 대추방울토마토, 홈메이드 연근칩), 황금향.
아침밥.
대파 양념장을 끼얹은 삼치구이, 김 달걀말이, 감자치즈샐러드+데친 브로콜리 줄기+구운 대추방울토마토의 올리브 오일 절임+연근칩, 표고 대파된장국, 밥, 레드 키위.
저녁밥.
비프스튜+은행 넣은 강황밥,모듬 샐러드(감자치즈샐러드+데친 브로콜리줄기+구운 피스타치오+홈메이드 연근칩+구운 방울토마토의 올리브 오일 절임), 레드 키위.
호주산 척아이롤로 만든 비프스튜. 전기 압력밥솥의 만능찜 기능으로 50분 끓여서 고기가 말도 안 되게 부드럽게 익었다.
에어프라이어로 만든 홈메이드 연근칩을 토핑한 샐러드. 샐러드가 뭔가 허전해 보일 때 더하면 확 화사해진다. 맛은 담백하면서도 꼭꼭 씹을수록고소하다.
저녁밥.
비프스튜 라이스, 구운 채소 샐러드, 골드키위.
비프스튜 이틀차.
아침빵.
땅콩버터&잼 샌드, 베이컨 에그, 양상추 샐러드, 냉침한 우롱차.
저녁밥.
비프스튜 라이스(비프스튜+은행 넣은 강황밥+스위트콘), 구운 대추방토와 양상추와 홈메이드 연근칩 샐러드, 귤과 골드키위.
비프스튜 사흘차. 건더기 거의 다 먹고 국물만 흥건한 걸로 엔딩. 진국일세.
아침떡.
대파 달걀 볶음, 구운 대추방울토마토의 올리브 오일 절임, 가래떡+홈메이드 견과류 벌꿀절임, 시금치 참깨무침, 귤과 레드키위, 무첨가 두유.
아점.
귀리 옥수수밥으로 만든 주먹밥, 채소 달걀말이, 시금치 무침, 딸기, 무첨가 두유.
가늘게 채썰어 달달 볶은 당근과 다진 대파를 듬뿍 넣은 달걀말이. 좀 손이 가지만 맛있다.
술상.
참가자미 튀김, 시금치 두부소보로 무침, 데친 브로콜리 줄기와 대추방토샐러드, 딸기, 홈메이드 매실청으로 청주 칵테일.
아침빵.
콘치즈 토스트, 샐러드(데친 브로콜리+구운 방토 올리브유 절임+홈메이드 연근칩+삶은 달걀), 아이스 우롱차, 딸기.
저녁밥.
튀긴 가자미, 밥, 당근과 대파를 넣은 달걀말이, 양배추 무 피클, 샐러드(고구마 샐러드+구운 대추방토 올리브유 절임+데친 브로콜리), 파인애플, 무첨가 두유.
SBS놈들이 이 사진을 좀 쓰겠다고 해서 출처만 표기하면 OK라고 답신했는데 그 후 뭐 연락이 없음. 쓴 건지 만 건지도 모르겠다. 역시 방송국 놈들은 별루다.
브런치.
딸기의 크림치즈 오픈샌드, 삶은 달걀을 토핑한 샐러드, 홍차(트와이닝, Prince of Wales).
오후의 간식.
우유단팥죽.
홈메이드 통팥앙금 만들어 소분냉동 놓은 것에 우유를 붓고 끓여 만들었다. 그냥 물로 만든 단팥죽보다 맛이 좋다.
아침밥.
튀긴 가자미에 대파양념장 얹은 것, 무 된장국, 참깨 드레싱 뿌린 두부, 구운 대추방울토마토의 올리브 오일 절임+데친 브로콜리 줄기, 레드키위, 수수밥.
브런치.
감자 그라탕, 삶은 달걀과 구운 대추방울토마토의 올리브 오일 절임을 토핑한 넛츠 샐러드, 레드키위와 파인애플, 무첨가 두유.
시판 화이트 소스 통조림을 활용해서 만든 감자 그라탕이다. 으깬 감자, 화이트 소스와 우유를 섞어 끓인 것, 치즈 2종류를 번갈아 겹쳐 쌓아올린후 에어프라이어에 노릇하게 구웠다. 조금 색이 진하게 났다. 뜨거워서 입천장 델까봐 호후호후.
저녁밥.
달걀지단을 얹은 두부 소보로 덮밥, 무 된장국, 대추방울토마토 세발나물샐러드, 파인애플.
아침밥.
삶은 찰떡과 홈메이드 밤조림을 토핑한 단호박죽, 달걀프라이, 소시지와대추방울토마토 구운 것, 세발나물 당근 샐러드.
저녁밥.
차돌박이 덮밥, 세발나물 토마토 샐러드, 무 피클, 파인애플, 냉침한 히비스커스 티.
술상.
굴소스 굴볶음, 양배추 피클, 딸기, 차가운 청주.
굴을 굴소스로 볶으면 맛있음에 맛있음을 제곱한 맛이다.
아침밥.
꽃맛살 마카로니 샐러드, 딸기, 흑임자 흑당 두유 쉐이크.
저녁밥.
고추장 소스와 볶은 대파를 얹은 고등어 구이, 무와 양배추 피클, 은행표고밥, 꽃맛살 마카로니 샐러드, 냉침한 히비스커스 티, 딸기.
저녁밥.
고등어 고추장 양념 구이, 토마토, 유채잎 겨자무침, 표고 은행 귀리밥, 무국, 골드키위.
도쿄 다녀오고 보름만에 내 손으로 지은 집밥이다. 또 생선이네? 건강하게 지어먹어야지 하고 식단을 짜면 꼭 생선에 손이 간다.
아침밥.
구운 피스타치오와 담백한 찰떡을 곁들인 단호박죽, 토마토 반숙란 샐러드, 목살 베이컨, 유채나물 볶음, 골드키위.
(베어 문 단면 더럽..미안ㅋㅋ)
혼술상.
멘치카츠, 토마토 샐러드, 고구마 샐러드, 딸기, 청포도 소주 칵테일.
브런치.
에그마요 치즈 토스트, 샐러드(버터헤드 레터스+데친 브로콜리+대추방울토마토+홈메이드 레몬갈릭드레싱+골드키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저녁밥.
오겹살 소금구이 덮밥, 무국, 유채나물의 겨자초무침, 고구마 샐러드, 딸기.
요번에 도쿄에서 사 온 장어덮밥(우나쥬) 전용 그릇을 개시했다. 나는 생장어는 징그러워서 못 만지니 집에서 장어덮밥 만들 일이 없다. 천상 이런거나 담게 될 것 같다.
디저트.
칼피스 우유 샤베트. 우유맛 칼피스 1:우유 2 의 비율로 섞어 얼리면 완성.
브런치를 빙자한 낮술.
햄버그 오픈샌드, 구운 대추방울토마토, 양상추와 브로콜리 샐러드(골드키위와 아몬드 토핑), 청포도맛 소주 칵테일.
전날 멘치카츠 해 먹고 조금 남은 반죽으로 만든 햄버그 오픈샌드. 나갈일도 없고 해서, 칵테일 한 잔 말았다. 토닉워터에 냉침한 청포도향 아이스티+청포도맛 소주(청포도에 이슬)+얼음의 조합. 햄버그 오픈샌드를 안주삼아 홀짝홀짝.
아침밥.
단호박죽+삶은 찰떡, 대파 스크렘블 에그, 데친 브로콜리+흑임자 미소마요, 꿀 뿌린 딸기.
저녁밥.
오겹살 간장양념 구이, 찰보리밥, 시래기 된장국, 토마토와 데친 브로콜리, 골드 키위.
아침밥.
두부소보로 덮밥, 시래기 된장국, 대파 고추장 양념을 올린 고등어 구이, 구운 대추방울토마토, 골드키위.
브런치.
스크렘블 에그 샌드위치, 감자스프, 구운 대추방울토마토 샐러드, 딸기.
스프 담느라 요번에 새로 사 온 그릇도 개시. 옻칠(うるし)한 목제 그릇인데, 뚜껑 덮으면 반짝거리는 백설공주 독사과 같다.
저녁밥.
고등어 데리야끼, 대파 달걀말이, 무 피클, 데친 브로콜리 줄기와 구운 대추방울토마토, 골드키위, 시래기 된장국, 찰보리밥.
아침밥.
새우그라탱 토스트, 버터헤드 레터스 샐러드, 히비스커스 티, 골드키위.
저녁밥.
닭가슴살 야채조림, 무 된장국, 찰보리밥, 세발나물 토마토 샐러드, 매콤한 냉두부, 골드키위.
브런치.
핫케이크+묽게 휘핑한 연유맛 생크림+골드키위, 세발나물 크래미 샐러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아침밥.
찰보리 주먹밥, 달걀프라이, 구운 비엔나+허니 머스타드+구운 대추방울토마토, 무 된장국, 세발나물 당근 넛츠 샐러드, 골드키위.
얘두라 [롯데 에센 뽀득 비엔나] 탱글탱글하고 짜지 않고 무난하게 맛있다.
저녁밥.
닭가슴살 야채조림 덮밥, 매콤한 냉두부, 데친 브로콜리+유자미소 마요, 딸기, 무첨가 두유.
브런치.
딸기 생크림 핫케이크, 에그마요 세발나물 샐러드, 청포도향 아이스티.
물기 제거한 딸기+연유 넣고 묽게 휘핑한 생크림+빻은 피스타치오. 핫케이크에 우유향 짙은 크림이 시럽처럼 스며들어서 촉촉하다.
요즘 꽂힌 동그란 왕얼음.
동그란 왕얼음 만드는 틀로 얼린 것. 바텐더가 카빙한 얼음에 비하면 투명도도 떨어지고 구형도 어설프지만, 집에서 기분내기에는 좋다.
저녁밥.
치킨카레, 데친 시금치의 넛츠 샐러드, 딸기.
카레 건더기로는 닭 안심, 양파, 고구마, 구운 대추방울토마토를 넣었다. 먹고 남은 연근칩 부스러기를 토핑.
<할머니의 요리 은퇴>
할머니가 주방에서 은퇴했다.
전에 <할머니의 괴식>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나의 할머니는 맹기용 양싸다구 후려칠 정도의 괴식 전문 와갤요리사다. 솥뚜껑 운전 60년을 넘기도록 한결 같았다. 자식들도 할머니의 요리를 싫어했다. 할머니의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할머니는 남이 만든 산해진미보다 자기 손으로 만든 괴식을 선호했다.
90을 앞둔 나이에도 자기가 먹을 건 손수 지어 세 끼 밥을 차리던 내 할머니. 그것만이 삶의 낙으로 보이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이제 요리를 영영 그만 두게 된 것이다.
*<할머니의 괴식> 다시읽기:
https://m.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502039
나는 할머니가 쭉 가늘고 길게 건강할 줄 알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친인척들이 치매나 암에 걸리고 당뇨 합병증이나 뇌졸중으로 위독해지거나 화장실이나 빙판에서 넘어져 뼈가 나갈 때에도, 우리집 할머니에게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도 못들을 만큼 귀가 어두워지고, 이상한 데에서 똥고집을 부리고, 씻기 싫어해서 한 달에 한 번 겨우 머리를 감고, 자기 나이가 몇인지조차 제대로 헤아리지 못할 만큼 멍청해졌지만ㅡ 어쨌든 할머니는 또래에 비하면 그럭저럭 정신이 또렷한 채로 평화롭게 늙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3월초 어느날의 새벽.
할머니가 화장실을 가다가 방바닥에 넘어져 그대로 오줌을 싸버리고 만 것이다. 나는 자다 깨서 달려나갔다. 오줌으로 푹 젖어 흑흑 하고 흐느껴우는 할머니의 옷을 조심조심 벗기고 몸을 닦아줬다. 몇 년 전에 할머니가 담석 수술로 입원했을 때 쓰고 남은 기저귀를 찾아내 채우고 다시 재웠다(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그 밤 이후 할머니는 급격히 시들어버렸다. 멀쩡하던 자신이 노망난 늙은이처럼 바지에 오줌을 싸버렸다는 것 때문에 충격으로 쪽팔사를 해 버리신 게다.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자리에 드러누웠다. 차려준 죽을 몇 술 겨우 뜨고, 기저귀를 찬 채로 며칠을 누워 지냈다. 젊은 사람이 노인네 기저귀를 몇 번만 갈아보면 왜 간병살인이 일어나는지 대충은 알게 된다. 아이고 불쌍한 우리 할머니, 살이 너무 빠져서 새털같이 가벼워, 라고 생각했는데... 기저귀 갈려고 할 때는 어찌나 천근만근인지.
누워만 있는 할머니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지만 자식손주 다 나서서 병원에 가자고 해도 절대 가기 싫다고 짜증을 냈다. 할머니 이러다 집에서 죽을거야? 라고 눈물로 호소도 해 보았지만ㅡ
“이렇게 누워있으면 낫겠지.”
“낫긴 뭐가 나아, 무식한 소리 좀 그만해. 할머니 이러다 진짜 죽어.”
“죽으면 죽는 게지. 나가라.”
아예 의식을 잃으면 구급차라도 불러서 실어갈텐데 이건 뭐 정신은 또렷하고 짜증은 심하니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조금 기운을 되찾은 할머니는 두꺼운 기저귀가 갑갑해서 싫다고 나 몰래 자꾸 벗어놓았다. 그래서 지마켓에서 커다란 스테인리스 요강을 사드렸다. 내 평생에 그런 걸 쇼핑하는 날이 오다니. 혹시 자다가 실수를 해도 이불이 젖지 않게, 환자용 방수 이불보도 샀다. 얇아서 착용감이 좋은 고급팬티형 기저귀도 샀다. 할머니는 고맙다, 고맙다 삼백번쯤 말했다.
“자식보다 내가 낫지?”
나는 나도 모르게 좀 재수 없게 으스대며 이렇게 대꾸했다. 아아... 나란 년도 그저 아가리로만 세상 냉정한 척 할 뿐 알맹이는 어쩔 수 없는 한녀, 효성 지극한 유교걸인 것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 또 딸이라고 병원에 와보지도 않은 사람인데. 나한테 뭐 먹으라고 권하는 건 상한 음식, 상할랑 말랑 한 것, 먹다 남은 찬밥뿐이고 맛있는 건 감춰놓던 사람인데. 치사하게 먹는 걸로 설움 주는 게 이런거구나, 하고 알게 해 준 사람. 그런 사람 뭐가 곱다고.
연초부터 출근하던 요양보호사 아주머니가 없었다면 난 조금 미쳤을지도 모른다. 코로나 때문에 일이 캔슬되고 저절로 집콕을 하게 된 내게 당연하다는 듯 할머니 수발이 떠맡겨졌는데, 평일 5일간의 낮 세 시간은 그나마 쉴 수 있었으니까.
아주머니는 말없이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할머니가 애용하는 스뎅 요강을 매일 락스로 깨끗이 소독하고 번쩍번쩍 광이 나도록 닦아놓는다.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머리회전을 할 수 있게 상냥하게 말을 많이 걸어준다. 집에서 할머니가 오가는 부분은 먼지 한 톨 안 남도록 모조리 쓸고 닦는다. 우리집 늙은 개의 화장실까지 청소해준다. 그건 원칙상 그녀가 안 해도 되는 일인데.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주업무는 괴식을 만드는 것이다. 할머니는 요리를 은퇴한 대신 그녀를 아바타 삼아 평소 먹던 괴식을 구현해냈다. 양배추 찌개, 무 찌개, 있는 거 다 때려넣어 볶은 이상한 반찬 등등.
처음엔 아주머니가 냉장고에 있는 걸로 알아서 반찬을 만들어 놓고 갔다. 어묵볶음, 두부조림, 된장찌개 같은 것. 그것들은 내가 보기엔 평범하게 맛있었다. 하지만 할머니에겐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기운을 조금 되찾은 할머니는 부엌 한켠 바닥에 퍼질러 앉아 아주머니가 요리하는 것 하나하나를 간섭하기 시작했다. 보는 내가 다 신경질이 날 지경인데, 놀랍게도 그녀는 예예 어르신 하고 싹싹하게 대답해가며 할머니가 시키는 그대로 한다. 솜씨 좋은 아바타다.
다음은 아주머니가 할머니 괴식 아바타로 빙의했을 때 내가 어깨너머로 구경하고 기록한 <무 찌개>의 레시피다. 양배추 찌개는 여기서 무를 양배추로 바꾸고 그대로 만들면 된다.
1.돼지 안심 해동한 것 한 토막을 잘게 다져서 냄비에 넣고 참기름을 넣어 달달 볶는다.
2.고기가 다 익으면 물을 잔뜩 넣고 끓인다. 멸치다시마 육수 그딴 거 안냄.
3.무를 잘게 채쳐서 냄비 한 가득 때려넣는다. 밸런스 그딴 거 없음.
4.무가 좀 익으면 다진 마늘, 다진 파, 고추장 아주 조금, 국간장, 다시다 한 숟갈, 잘게 다진 새우젓 약간, 올리고당 듬뿍 넣고 끓인다. 아무튼 다시다는 존나 왕창 꼭 넣어야 함.
5.무가 흐물흐물해져서 곤죽이 되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끓인다. 급식실 짬통 비주얼이 나오면 완성. 무의 형체가 남아있으면 안 됨. 국물이 보여도 안 됨. 지옥의 꿀꿀이죽.
*아주머니의 평:
“이해가 안 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올리고당을 왜 넣는지 모르겠다. 무 본연의 맛으로도 충분히 들쩍지근한데 올리고당까지 넣으니 너무 달다. 마지막에 맛을 한 숟갈 봤는데 너무 달아서 헛구역질이 났다. 어르신께도 맛을 보여 드렸더니 딱 좋다고 고개를 끄떡이셨다. 그 말 듣고 깜짝 놀랐다. 이게요? 진짜요? 이랬다. 중간에 어르신께 올리고당은 안 넣어도 되지 않을까요 여쭤봤더니, 테레비에서 올리고당이 좋다고 했다고 꼭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장건강에 좋다고 자꾸... 그리고 무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니냐고 말씀드렸는데...무에 식이섬유가 많으니 몸에 좋다고 많이 먹어야 한다고 그러셨다. 테레비에서 봤다고 하셨다. 아무튼 나는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더는 이유를 생각 않기로 했다”.
그리고 이 평을 듣고 나는 다시금 생각하였다 :
빌어먹을 방송국 놈들.
공영채널 아침방송이야말로 괴식의 원흉이다.
-끝-
+ 할머니 저러다 쇠약해져 그대로 돌아가시는건가 하고 걱정했는데, 이제 괜찮다. 자기 말대로 정말 집에 가만히 누워있으면서 회복했다. 쪽팔사 했다가 1달 걸려 부활. 놀라워.
+두유는 건국유업 무첨가두유. 지마켓 미니숍 ‘중천몰’에서 늘 사먹고 있음.
작가 돈주기 ![]() |
집밥이요? 내릴수록 눈이 휘둥그레짐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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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쏘 |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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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레게노 왔다 왜 이제야 오셨슴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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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냐 대단히 니혼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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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왜 안 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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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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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ㅎㄷㄷ 다 따라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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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 ||
언니 잘 지내? 종종 생각나서 들러 보는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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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베리굿 인스퍼레이션...아리가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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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트 인정 차림상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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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아트다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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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 ||
그릇도 음식도 다 넘이쁘다 ㅜㅜ
식기센스쩐다 ㅜㅠ 식기구경시켜줘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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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있어 고먐미 | ||
보패언니 돌아와요 너무 그리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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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 | ||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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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 ||
언니는 정말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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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르케 이쁘게 해먹고 살아
요리똥손은 그저 신기합니당 한입씩 다 맛보고 싶다ㅠ 호박죽도 떡도 안좋아하는데 저건 세그릇 먹을 것 같아 츄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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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르 드루이드 | ||
보패언니 내 인서타 좋아요 폭탄해주고 가서 영광임미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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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식당하나차려요 맨날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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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 ||
돈줬다... 요새는 글 안올려서 아쉽지만... 그동안 올려준거 따라하기만해도 3년은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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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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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 ||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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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호박죽에 네모넙적하고 아무것도 들지않은 떡은 이름이 뭐야? 어디서 살수있어?
앗 찾았다. "키리모찌" 이거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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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 ||
보패언니 천재임이 분명해 요리는 과학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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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쇼어레인보우 | ||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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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 ||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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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 ||
요리 전공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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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1777 | ||
보패언니껀 음식이 아니라 그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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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 | ||
와...... 장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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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루 | ||
아웅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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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 ||
대단하다. 근데 무첨가 두유는 뭐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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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 ||
맨 처음 사진부터 예쁜 노랑음식 네 개가 있어서 눈이 즐겁다가
참가자미 튀김이 한마리 통크게 올라와 있는거 보고 웃고 호박죽에 밤조림이랑 삶은 찰떡이 올라가는거 처음봐서 또 눈요기하고 괴식에 대한 아주머니의 조예깊은 평가에 감동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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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 ||
괴식이 젤 잼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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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줌마 | ||
언니는 진짜 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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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 ||
보패언니 출근 전에 저렇게 먹고 출근 할 수 잇는
팁 좀 가르쳐줘 ㅜㅜ 아침에 어떻게 요리가 가능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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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 ||
음식점 차려줘라! 맨날 갈께
아침밥 진짜 대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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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패언니 밥상을 보면 왜케 위로받는 기분이 드는지.
남긴 이야기도 뭉클하다. 할머니 정말 유전자 건강하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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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 ||
례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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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오징어 | ||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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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부터 할머니얘기까지 완벽 너무조타 나에게 먹는것보다 더 큰 위안이되엇어 고마워 평생 연재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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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언니가 건강해서 다행이다
오늘도 아름다운 요리들 잘 보고 가 눈이 호강했네 난 언니가 요리를 너무 잘해서 재택 근무하는 직종에 있는 줄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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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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