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미지는 “말 좀 들어” 하는 짤)
안녕!
내 폰에 있는 동물사진들을 꺼내보려고 해!
재밌게 봐줘!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동물 사진.
직접 찍은 거 당연히 아니고
한 10년쯤 전에 강한 동물들 사진 저장해두고 그랬음.
친구는 늑대 좋아했는데 난 이 사자가 멋있더라. 지금은 아님.
좆자보다는 킹랑이가 짱이지 ㅎㅎ
한때 이어폰 관심 좀 있던 인간들, 인터넷 하다 보면 봤을 짤.
“황금박쥐”
빈센트 반 고흐의 게 그림.
해산도가 낮은데 게의 털까지 그려놔서 되게 재밌는 그림.
이것도 동물이잖아.
백남준의 TV거북.
TV 가지고 온갖 거를 다 했는데
이렇게 모양을 만들어서 동물이나 사람 모양도 만들고 했다.
인물은 주로 마르코폴로, 징기스칸처럼 세계를 가로지르며 동서양을 넘나든 사람을 선정함.
백남준은 어린 시절부터 일본, 독일, 미국까지 평생을 옮겨가며 살았다.
60-70년대. 일본이 빵 뜨고, 냉전에, 일어서는 아시아가 주목 받고
기술도 급발달하고 테레비도 나오고
뭐 이런 시대상황과 개인적인 경험, 비빔밥의 스까정신이 있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자기가 이 시대의 예술가일 수 있다 하면서
여러 작품을 했다.
거북이도 태평양 여기저기 돌아다니니까 고른 거 아닐까 싶음.
또 테레비, 매스미디어의 수명 짧고, 급속한 변화에 대비되게
거북이는 느린 삶, 오래 사는 삶이라는 특징이 있지.
이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빅브라더니 하면서 기술을 경계할 때
기술이 인류를 밝게 하리라는 희망을 가진 사람이 바로 백남준.
아무튼 TV거북도 동물 아니냐 이 정도면?
거북이잖아.
(백남준 이야기: https://m.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686)
말장난 고만하고 진짜 동물 사진.
기린인데 모가지 방향이 다채로워서 꽃다발 생각 나더라고.
아주 오래전 찍은 사진. 아래도 오래전.
난생 처음 타 본 끼리코. 패키지 여행 코스에 있었다.
이때는 어려서 몰랐거든. 끼리코 어떻게 훈련 받는지.
근데 콧등에 찍힌 자국이 네 발 묶어놓고 낫으로 찍은 흉터다 하는 걸 알고 나니
다시는 코끼리 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동물복지 이런 거 관심 없는데
내가 좋아하는 동물이 괴롭힘 받아서 정신병 걸려가지고
영혼 빠진 상태로 삥삥 돌고
그걸 좋다고 등에 타기는 싫더라.
우리나라에서 코뿔소 보기 좀 힘들지 않냐.
여기서 잔뜩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아무리 봐도 신기하게 생겼단 말이야.
저런 조그만 말들 있잖아. 당나귀나 노새도.
묶어놓을 때 꼭 저렇게 주둥이를 짧게 묶어놓더라?
고개도 돌리기 어렵게.
안 그러면 좀 위험한가봐.
아기 오랑우탄. 기저귀 차고 있었음.
진짜 아기 오랑우탄은 사람 아기 같오.
일본 동물원에서 본 곰들.
이때가 35도? 아무튼 진짜 미칠 듯이 더운 날이었음.
곰들도 더운지 계속 삥삥 돌고
나는 그걸 한 십오 분 보면서 머리가 핑 돌고.
북극곰이 뜯고 있는 거
사과 들어있는 얼음이거든.
저거 집어 던지고, 물에 빠뜨리고, 이빨로 뜯고 그러던데
난 이게 되게 잔인하지 않나 했거든.
그냥 사과 주면 되는 거 아니냐.
근데 저렇게 줘야 오히려 곰이 머리도 쓰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하더라.
저거 뜯는 것만 한 십 분 넘게 본 것 같은데 결국 못 먹고 들어가더라.
양.
나는 살면서 양을 단 한 번도 순하거나 예쁘거나 귀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진짜 성질 개더럽게 생김.
양 볼 때마다 몰래 털 엉키게 꼬아놓음.
늙은 고양이. 귀 한쪽도 잘렸고 이도 많이 빠지고.
사람을 대하는 데에 연륜이 있달까, 되게 느긋한 고양이임.
고양이카페 갔는데 한 녀석이 가방 위로 올라오더라?
그러고 나 뭐 좀 꺼낼라니까 개째려보는 거임.
참고로 나 고양이 알레르기 있어서 눈물콧물 다 쏟고 나옴. 기침하고.
매번 그렇게 물 질질 쏟으면서 갔었음.
나는 고양이들 정말 이해가 안 가.
꼭 지들이 저렇게 눈에 띄는 곳에 떡하니
완전 뜬금없이 앉아 있으면서
발견하면 왜 쳐다보냐고 그러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진짜 너무 이해가 안 간다.
말. 실제로 본 건 아니고. 폰에 있었다.
야니스 쿠넬리스라는 그리스 출신 이태리 작가의 작품.
야니라고 그리스 가수도 있지 않냐?
살아있는 말 열두 마리를 그냥 전시장에 묶어놓음.
아르테 포베라 라고 하는 미술운동? 구호? 같은 걸 만든 창시자 중 하나인데
가난뱅이 예술이라는 뜻.
일상생활에 쓰이는 것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것들을 주목하는 작가들임.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저 말 열두 마리를 왜 해놨는지는 몽골사람도 몰라.
뭐 대충 나름의 상징이 있지 않겠나. 마굿간이라거나 12라는 숫자나.
전시장에 살아있는 말이 있는 것 자체가 새롭고, 다른 관점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다람쥐. 산에서 발견.
청설모.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다람쥐 청설모 잘 모르더라.
주변에 줄무늬 있는 게 다람쥐임. 그리고 좀 작음.
청설모는 좀 크고.
어디서 보고 저장한 짤인데
고양이들의 정신머리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아!
아마 고양이 언어 해석기가 나오면 조현병 환자의 글처럼
아주 괴상망측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려본 만화, 고양이의 머릿속)
https://m.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2409
고양이 발.
애기고양이.
표범.
실외기가 따셔서 저기 있나.
고양이가 사실은 도시생태계에서 아주 덩치가 큰 동물 아니겠냐.
난 고양이들 볼 때 그 근엄함을 충분히 납득한다.
비둘기보다도 크고 엥간한 곤충은 쨉도 안 되고.
여유로울 자격이 있다.
인간 바로 아래 고양이가 있다 이거지.
야생 개도 있긴 하네.
소도 그렇게 좋더라.
얼룩이 제각각인 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표범이나 재규어 보면 무늬가 비슷하거든?
점박이거나 링 안에 점이 있고 그런 차이가 있는데
얼룩소는 불규칙해.
얼룩말도 그렇고.
흑백의 조화가 생겨버린 동물들.
몇 번 가던 술집에서 키우던 개.
얘 자기 역할 톡톡히 하더라.
이 테이블에서 오 분 있어주고 저 테이블에서 오 분 있어준 다음에
주인한테 가서 먹이 달라고 그럼.
자 이제 끝이야.
제목이 왜 상상하지 못한 동물 사진이냐고?
TV거북, 말 전시작품이 있을 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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