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우물에서 놀다
우물에는 소녀가 있었다
바닥에 조개껍질이 굴러다녔다
올라가는 사다리가 벽면에 세워져 있었지만
그대로 있었다

가끔 햇빛이 텅빈 기둥을 가로질러 찾아오기도 했다.
꿈뻑. 꿈뻑. 눈을 깜빡이다 보면
너마저, 사라져
조개껍질에 손을 베었다

"그건 말이야 아무 의미도 없단 말이야!"
독백을 하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주렁주렁 구슬을 뱉어내었다
차가운 돌로 만든 벽을 문득 바라보다
빛을 기다리는 순수한 마음을 가둘 수 없어서
노래를 불렀다

회색빛 공간의 먼지에 색을 입혀주었다.
그 먼지와 놀았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작품 등록일 :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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