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빵
한손엔 빵을 들고
다른 한손엔 테이프를 들었다

음성을 재생하며
되돌리고
다시 재생하며
지지직, 하고 흔들릴 때까지.

여러번 흔들리는 그것은
맨주먹으로 땅을 파는 노동같은 것.

녹물로 쓴 나의 이름은
서서히 변해가는 명부

미사를 보며 조금 쉬어가고
흰색 레이스의 베일은 예쁘다고 생각했다

낡은 일기장을 바라보는 눈을 지우며
새로운 빵을 혼자서 먹었다
작품 등록일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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