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소주, 곧 나올 오크숙성 병영소주와 故 김견식 옹을 기억하며(1)
ha*** 2023-07-13
근 5년간 병영을 대여섯번 찾은 거 같다. 전통주라고는 진도홍주, 이강주 밖에 모르던 내가.

이거시 소주다라는 것을 알게해준.

묵히면 묵힐수록 은은한 단맛과 꾸수한 보리내음이 올라오는.

그러면서 포장이 바뀐뒤로, 선물만하고 제대로 마셔보지 못한. 국산 보리가격이 크게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도 껑충 오른.

그렇다고 양심없는 이름만 전통주인 녀석들보다 아직도 가격이 착한 편인.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에 명인 전수자인 아드님(머리가 벗겨진 50~60줄에 들어선)만 뵈었었는데. 그때 중국 갈때 선물로 쓸 요량으로 병영소주와 사또주를 샀었는데. 여러병사니 막걸리도 여러병 주었는데.

두 해전인가, 명인께서 술도가에 있으셨는데. 그때 어르신에게 최애 위스키인 크래건모어를 한 잔 따라 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맛이 괜찮다며 위스키 통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명인께서 오크통에 숙성한 병영 소주도 따라 주셨는데. 싱싱한 참나무의 달고 새콤함이 살아있는 한 모금은 잊을 수 없었다.

그것이 벌써 두해 전이니. 오크통에서 여러 해 동안 숙성된 보리소주의 맛은 어떨까 궁금하다.

핸드폰 문자로 명인의 부고를 받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멀지 않아 핸들을 틀었다.한달이 됐을까 좀 못됐을까.

술맛 만큼이나 찬이 맛이 났다. 장례식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아직 때 이른 수박까지.

그때 와줘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하는 명인의 따님도 기억이 난다. 막걸리를 한 잔 권하기도 했다. 차를 가져오지 않았으면 한 잔 했을 것을.

(사실 막걸리는 잘 마시지 않지만. 저렴하고 맛좋은 서민의 술이지만. 막걸리는 마시면 몸이 무거워지고 순도가 낮은 알콜이 피 속으로 들어오니, 마실수록 머리가 멍해지고. 결과적으러 멍청해 지기에 피한다. 너무 똑똑한 사람들은 그렇기에 무의식적으로 막걸리를 즐기기도 한다)

오크 숙성 병영소주 맛보고 잡다. 언제 나오나?

명인께서 돌아가셨군...먹먹한 느낌이
예까지 전해오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은 사정상 마실수 없지만
병영소주 꼭 마셔봐야겠다
글쓴이 고맙소 알려줘서
ro***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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