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퇴근하고 오니 산호애비가 시무룩하다
- 아무래도 산호는 나를 안좋아하는 것 같아요
- 왜?
- 간식도 잔뜩 사왔는데 주니까 반응이 별로야. 침대밑에 들어가서 아무리 불러도 안나오고
- 산호오~
내가 불러도 감감 무소식
- 그냥 산호는 혼자있고 싶나봐 내가 불러도 안나오네
- 그냥 우리 둘다 싫어하는 거면요?
맨날 누워만있는 개아빠가 어젠 둘이서 등산도 다녀왔다는데 속상할만하다
개아빠의 저 말에 나도 가슴이 저릿해져서 산호가 나오고싶을때 나오겠지 어디 아픈가
새벽이 오려나 할때까지 착찹하다가 어느새 궁둥이를 격하게 부비면서 나한테 몸읗 붙여오는 산호의 기척을 느끼면서 까무룩 잠들었다
- 잘해구와!
산호아빠를 출근시키고 청소를 좀 해볼까 베란다로 의미없이 일단 나가봤는데

잘 널어둔 고구마가 듬성듬성하다?
이상하네
그러고 나오니 거실 한가운데 파먹다 남은 고구마가 발견됨
어제 산호아빠가 이런말을 했다
- 배란다 문이 열려있더라? 산호가 저지리했길래 내가 치웠어


침대로 가서 바닥에 바짝 엎드리니
침대아래는 고구마 잔해가 가득했다
어지간히도 처먹은 듯
다람쥐가 땅콩까먹은 자리가 똑 이렇거든
아빠도 없겠다 어제 먹다 남긴 고구마를 당당히 들고 나와서 거실에서 처먹을 심산이었던 모양
사건이 한번에 다 해결되는 순간이다
어제 왜 불러도 감감 무소식이었는지
왜 간식도 마다했는지
산호아빠가 쌌나 싶던 거대한 똥
‘왜. 뭐.’

- 그렇게 쳐다봐도 소용없어 이자식아
하며 오븐에는 쩔쩔 끓는 고구마 한무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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