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 오전 일과
새 집 이사오고는 창밖보기 취미가 말도 못하게 수월해져서
맨날맨날 저 자리에서 망중한



매일 찍어주려고 어플도 다운받았다
여전히 엄마살에 딱 붙어 있기를 좋아하며
여전히 인형을 가만히 물고 쭙쭙이를 하기를 좋아한다
새로 생긴 취미는 엄마 돌아눕혀서 등에 올라가있기
반듯하게 누워있으면 돌아누우라고 막 쑤셔댄다
돌아눕자마자 엄마등에서 한잠자기

엄마 일(공부)하면 간섭하느라 오두방정 떨어서
기어코 또 무릎에 올라앉아야지대
수능공부하는 사노
- 문제가 지엽적이네

그러다 내려주면 책상옆에서 잔다
- 산호 안잔다

우리 아파트 주변은 뺑둘러 재개발구역이라
전쟁나서 다 피난갔나 싶을 정도로 을씨년스러운 공가들뿐이다
그중에서도 야트막한 빌라들이 엄청많은데
조선놈들 한줌 흙만있으면 농사짓는다고
남의 빈 빌라땅에 농사짓는 이가 있다
그리고 그 곳을 지키는 똥개가 있다
- 안냐세요

단단히 짚고 선 하찮은 산호 뒷다리
- 날씨가 완전 여름이네요. 저 작년에 여름 한번 봤거등여.

일단 입부터 맞춰보고
- 형이라고 불러도 돼져?

똥개 다리가 너무 커엽다
퉁퉁하니 내다리같네
크기를 보아하니 애기다애기 똥애기

- ₩4₩8:&:@/!!,“-
-아 말씀을 모다세요
바짝세운 통통한 꼬리 미쳤다 이누
둘다 풀어주면 엄청 잘 놀겠더라
개구진 똥애기

눈을 못떼고 그자리에 망부석된 산호
산호는 아무래도 똥개를 좋아하는것같다
전에 멍구형아도 그렇고

씻고와서 나이아가라빠마된 산호

엄마 고무줄은 무료한 오후를 달래주는 직고 소중한 친구


발털 빠짝 깎였더니 좀 삐치고 기빨린 지난 일요일이다
산호는 얼굴이 참 다양해서 키우면서 매일 보는대도 신기하고 재밌다
어떤때는 너무 애기고 어떤때는 울 아부지 나이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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