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마흔의 생활
아까 티비에서 고독비용이라는 말을 들었다

고독을 이겨내려 의미없는 모임참여비용을 고독비용이라고 한단다

나는 마흔하고도 두살을 더 먹었는데
고독비용이 제로에 수렴함

즉, 아무도 안만남

대신 개를 키우는데
개밑으로는 사료값 배변패드값 간식값 장난감값 이따금 병원비 정도를 지불하고있음
병원비는 돌발이라 치고 달에 십만원 안짝인듯

고독을 이기기위한 수단으로 영역을 넓혀본다면
식도락이나 꾸밈비 취미생활비 수집비 인테리어비도 포함시킬수 있을것 같은데

화장도 이미 사둔 제품들 쓰다보니 한 일년은 색조는 안샀고
기초는 잘 맞는 제품 찾아서 도합 십만원 안짝으로 일년은 쓰고있는듯
피부고민은 없어서 피부과에 쓰는돈 제로

운동은 출퇴근 걷기
집에서 티비보면서 스쾃
개와 긴긴 산책
운동비 제로

또래들은 목욕도 매일 가던데
목욕탕에 30분이상 못 있는데다
밖에서 씻으면 머리말리는 거 로션바르고 그러는거 다 집에서 하는것에 비하자면 불편하니까
그것도 흥미없음

손톱은 짧게 둔다
네일은 받지 않는다

먹는것에 큰 흥미가 없어서
배달음식 제로
간식도 흥미없어서 제로
술도 먹지 않는다 유흥비 제로

커피는 원두를 사다가 집에서 싸다닌다
하루 두잔
원두값 두달에 2만원정도

영양제는 종합비타민과 루테인이 든 걸 먹는다
한달비용 9만원
탈모제를 먹고있다 3달치 4만원
유산균 한달 2만원
오메가쓰리 한달 3만원

취미가 없는데다 취미를 할 시간이나 체력도 없음
책도 요샌 안읽고 어쩌다 패드에 혼자 그림그려보거나
끝없이 이어지는 긴긴 일기를 씀
뭔가 비용을 투자했는데 흡족할만한 결과를 얻지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라
애초에 재주가 없음을 알기에 배움에도 투자하지 않음
취미비용 제로

수집에도 흥미가 없음
한때는 샤프 지우개 펜을 사들이는데 미쳐있었으나
평생써도 다 못쓴다
수북한 문구류를 서랍에 싹 다 집어넣고나니
참 의미없는 짓이었더라
이젠 물건 늘어나 집에 뭐가 들어차는게 싫음
수집할만큼 끌리는 물건도 없음
가끔 좋아하는 가수 앨범이 나오면 의리로 한장씩 사는 정도

유투브 프리미엄 결제

인테리어에도 흥미가 없음
깔끔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게 최선이라는 생각
비어둘수록 마음이 편안함
무색무취가 어쩌다보니 취향임

청소에도 큰 뜻이 있는게 아니라
용도별로 뭘 구비하고 살지는 않음
그저 청소포나 마른거 젖은거 떨어지지않게 사두는 정도
아 변기닦는 일회용 솔 그것도 떨어지지않게 구비

계절마다 한 두벌 적당한 가격의 옷을 사서 기분전환을 도모한다
그만큼 또 오래된, 입지않는 옷은 버린다
낡은 속옷을 버린다
불편한 신발을 버린다
꼬질꼬질해진 양말을 버린다

두달에 한번 미용실에 가서 짧은 단발을 한다 7천원
2주에 한번 새치염색을 한다
한통으로 3-4번쓴다 염색약 7천원

주6일 출근을 하며
아침 저녁 하루 두번 환기를 한다
먹고나면 바로 상을 닦고 설거지를 한다
일요일 밤마다 손톱 발톱을 깎는다
매일 아침 저녁 짧은 샤워를 한다
일주일에 두번 양이 적어도 분리수거를 한다
일주일에 두번 양이적어도 빨래를 한다
일주일에 한번 이불과 요 배겟닢을 바꾼다
적어도 일주일에 세번은 개와 산책을 한다
적어도 이주에 한번은 여동생과 연락을 하고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엄마와 통화를 한다
코앞의 성당엔 어쩐지 가지않는다
대신에 죄책감을 가진다
대신에 남의 험담이나 이기를 부리지않는것, 공공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 내 딴의 종교활동이다

세상이 비웃는 이백충이 나다
세상이 혀를 차는 미혼. 마흔이 나다

어쩌겠는가
이게 난데

무능할지는 몰라도, 심심하고 재미없어도
분수에 맞게 사는 내가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질문들에 댜한 답변]

1. 탈모약 관련
초라하게 늙고싶지않았고
그러려면 머리카락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눈에 띄는 문제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가르마와 정수리가 휑해지는 느낌이라 지금부터 관리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함
엉덩이까지 기르던 머리를 자르고
동생이 일하는 피부과가서 약 지어먹는다
두피관리 전문으로 하는 비뇨+피부과

약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경고성 사진들 참고하도록

지금은 저거보다 더 심해짐 1.5배정도

글 끝에 처방전 붙여두었다

2. 컷트비용 관련
지방이라서 그런가 동네라서 그런가
아파트 단지에 있는 미용실 컷트 7천원

3. 청소포
3M씁니다

덧) 장수는 무리일듯
안쓴게 있더라고

흡연자입니다. 말보로 레드 핍니다
이틀에 한갑정도
작품 등록일 : 2023-09-29

▶ 717일 후의 음주

▶ 탈모약을 먹으면 생기는 일[극혐주의//쌩얼주의//피부더러움주의]

안히?내가 쓴 줄 알았자너 강아지 얘기 빼고..
나와 같구나 너.
582   
소장댓 따스해
행텐언니 글 정말 잘쓰니까 츄라이 츄라이
sh***   
무낙...
마낙여개   
잘읽었어유 언니
잘 지내고 계신지

소장 답글 따뜻하다
이리   
충동적으로 아무렇게나 사는 것보다 계획적으로 득이되는 인생을 살자
소장감사 글쓴언니감사 좋은연휴보냉
반쿨큘   
인생에도 계획이 필요하듯이 문학관 글에도 계획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매번 게시판에 떙기는대로 글 올렸다가 애들이 추천글로 올리라는 둥 유료글로 올리라는 둥 성화가 있으면 그제서야 똑같은 글 복붙해서 올려 버리면 아.무.도. 금전적 혜택을 베풀고 싶지 않다. 이미 읽은 글에 돈 주고 싶은 독자는 많지 않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몰라도 문학관에서 활동을 하고 싶으면 계획이란 걸 세워야 한다. 아무도 몰랐던 게시판에 글 한 줄 안 올렸던 무명의 이드녀들이 계획적으로 유료글을 올려서 매달 백만원 넘게 받아 가고 있다는 사실을 꺠달을 필요가 있다. 이름이 알려지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인생을 계획적으로 사는게 중요하다 본인에게 득이 되는 인생을 사는 게 중요하다. 항상 이렇게 충동적으로 아무렇게나 사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이로운 법이다.
관리자   
엄머 행텐 언니엿규나 어쩐지 글이 담백하드라니
xxx   
내돈받으세여
도쿄물낙지   
♡. 나도 옛날에 말보로 레드 폈었어. 순전히 멋으로 그러다 멘솔이 땡기더라. 그래서 아이스 블라스터로 갈아탓지. 결국은 지금은 끊었어. ㅎㅎ

나도 요즘 불안해서인지 다시 담배가 땡겨.
담배연기 불면 한숨쉬는것 같은 느낌이거든?
그 핑계 대면서 한숨 실컷 쉬어보고 싶다.
Yuna   
말레 피는 여자 까리하네요
an****   
멋지다.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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