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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대학생인 24살 ㅇ양이 주거지에서 숨진채 발견되었다. 도착한 곳에는 집주인이 굳은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 사망자의 어머니에게 부탁을 받고 방문했다가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한다. 문고리에 폭 2cm의 포장용 끈을 묶어 문을 위아래로 둘러싸 고정하고 무릎을 꿇고 목을 매 사망한 상태였다. 시신 옆에는 술 병이 여러개 쓰러져있었다. 방은 아마도 살아있던 당시와 다를것이 없이 정돈되지 않고 적당히 어질러져 있었고 핸드폰과 컴퓨터도 사용하던 그대로 데이터가 남아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컴퓨터 메모장에 남긴 여러 글들을 볼 때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략).. 유가족을 조회하니 어머니와 오빠가 있었고 모두 연락이 닿았다. 현장 상황과 법의학적 소견과 사망자의 상태와 정황 등을 종합해볼 때 목을 매어 자살한 것이 명확한 사례였으므로 인터뷰는 자살 원인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목적으로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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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학생인 24살 노랑둥이 여성이 사망한 사건 3개월 후 주변인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집주인>
Q. 현장을 어떻게 발견했고 사망자와는 어떤 관계인가? 사망자와 보호자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였다. 사망자의 어머니가 아이와 며칠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전화해서 그날 저녁에 방문했다가 발견했다.
입주할 때 반지하라서 수압이 약해 변기에 물티슈 등을 넣으면 막히니 조심하고 곰팡이나 결로가 생기지 않게 환기에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신축인데도 곰팡이가 생긴 방이 있었는데 학생은 관리를 생각 이상으로 잘 해주어 집이 깔끔했고 꼬박꼬박 사모님이라고 존칭을 쓰는 예의바른 학생이었다. 어머니도 월세를 밀리지 않고 냈다. 건물이 처음 지어졌을 때 2년 동안 살았고 작년 초에 다시 2년 재계약을 했다. 세입자를 터치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자주 혹은 길게 만날일이 없었고 항상 밝게 웃고 조용한 편이라 자살할지 정말 몰랐다.
<남자친구>
Q. 사망자와는 어떤 관계였는가? 사망자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사망자가 왜 죽었다고 생각하는가?
-학교 세미나에서 처음 만나서 연인 관계가 된지 2년 8개월 정도 되었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는데 재미없다고 듣지 않고 딴짓하는 것에 호감을 느꼈었다.
데이트는 집이 멀어서 학교 앞에서 만나는게 편해 주로 사망자의 자취방에서 만났다. 사망자가 먹고 잠자는 것을 좋아해서, 평일에는 학교 앞에서 식사하고 들어가서 팔베게 하고 재워주거나 집에서 누워서 같이 영화나 유투브를 보고 음식을 시켜먹고 재워주거나 주말에는 밖에 나가서 집으로 와서 재워주었다. 팔에 항상 침을 흘리고는 했다. 최근에는 학부연구생으로 일하느라 바빠서 주말 하루 정도만 만났다.
우울증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만난지 7개월 정도 되던 날에 어느날 집 근처로 찾아와서 울면서 우울증 사실을 털어놓았다. 집에서 혼자 술을 필름 끊길때까지 마시고 새벽에 토하면서 살려달라고 전화한 적도 있었는데 기도가 막혀서 죽을까봐 집에 찾아가야 하나 싶었다. 그날 만났을 때 왼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다. 엉뚱한 사람이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망자가 지레 찔려서 피자를 먹을 때도 장갑을 끼고 있으면 내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벗었다며 손목을 보여주었다. 술을 마시고 손목 여기저기에 자해를 한 상처를 보고 심각하게 걱정되니 다시는 이런짓 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 뒤로도 우울증 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최근에 같이 물건을 찾다가 서랍을 열었는데 하트모양이 그려진 약이 있는 것을 보았다. 공부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고 성적이 나빴는데 최근 취업해서 먹고살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아마 이런 이유가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어머니>
Q. 사망자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 아빠가 애기때 일찍 죽었는데 먹고 살기 바빠서 아이에게 신경써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다. 나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종교활동을 하다가 남편을 알았고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결혼해서 일찍 아이 셋을 낳았다. 이렇다할 학위도 커리어도 없는데 가장이 죽어서 아이에게 신경써줄 수가 없었다. 항상 마음의 한이 된다.
영특한 아이였다. 본인은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성적이 좋았고 원하는 학교 학과에 들어갔다. 중학생때부터 시험이 있을 때마다 항상 너무 우울해하고 성적에 부담을 많이 느껴서 아이에게 학교는 중요하지 않다고 너가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게 내 바람이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을 해줬었다.
서울에 혼자 살게 하면 안 됐다.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 옆에 같이 있었어야했다. 휴학하고 고향에 내려와 같이 지낸적이 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 같이 정신과에 찾아갔다. 문항테스트를 하고 결과를 같이 듣는데 나만 따로 불러서 아이가 자살할 위험이 높다고 알려줘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아이가 학교 돌아가는 것을 원했더라도,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더라도 서울에 혼자 보내면 안 됐다.
<오빠>
Q. 사망자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사망자가 왜 죽었다고 생각하는가? 어떻게 하면 살릴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 동생은 걱정이 많은 아이였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당시에는 나도 입시 공부하느라 바빠서 거의 집에서 마주치지 않았다. 휴학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매번 너가 학교에 다니기로 했으니 선택에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 끝까지 버티면 좋겠다고 조언했었다.
최근에는 취업 문제로 더 힘들어했다. 남자친구가 다음학기까지 다니고 졸업하는데 성적이 좋아서 아마 대학원에서 대체복무할 수 있는 대전으로 갈 텐데 자기는 서울에서 취업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갈것 같아서 괴로워했다. 남자친구는 너무 멀다며 서울에서는 만나도 자기가 보러 고향에 오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고 한다. 연애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불안감은 가능하면 내려놓고 너 인생을 살으라고 조언해줬었다.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었는가.. 글쎄, 동생은 인생에서 여러가지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 남자를 포기한다는 선택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 수 있었다면 죽지 않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덜 불행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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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행잉 케이스 (The Hanging Case)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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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많이 먹으면 죽을 수 있어? 괜히 잘못 먹었다가 고생만할라~ 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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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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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진지하게 부탁하는데 글 안쓰면 안되냐
정신 이럴 때 글 쓰는거, 일기쓰는거, 지난 날 곱씹고 분석하고 생각에 생각 꼬리무는거 진짜 독이야. 뇌 쓰려고 하지 말고 뇌가 돌아가려고 하는 거 같으면 몸을 써 제발 이드에 우울한데 글로 푸는 언니들 많아서 너무 속상하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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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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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있잖아
나도 되게 죽고 싶었고 지금도 충동이 자주 드는데 희한하게 누가 죽고싶다고 하면 그렇게 살았으면 싶더라고. 나는 죽고싶다했으면서, 그렇게 그사람을 말리고 싶더라고? 살아만 달라고 자꾸 속으로 생각하게 되서 난 안 죽기로 결정했어. 내가 자꾸 그사람들을 말리고 싶은 데는 무슨 이유가 있겠지. 언니도 살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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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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