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기#4 껀저 원숭이섬 / 천연원숭이가 바글바글

호치민에 도착해서 일주일을 보낼 즈음… 

원래 호치민시에만 한 달을 지내기로 마음 먹고 갔지만 도저히 불가능. 

  1. 공기가 진짜 너무너무 안 좋다 (폰 꺼내놓으면 먼지가 쌓임) 

  2. 너무너무 시끄럽다 (오토바이가 앞 옆 오토바이 지나갈 때 경적 울려야 함 + 성질 급함)

  3. 할 게 너무너무 없다 (그냥 카페에 죽치고 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나는 이런 휴양은 안 어울리나 봄)

그런고로 뭔가를 해보기로 결심, 투어를 한 번 가보자! 

 

부이비엔 여행자 거리에 가면 투어 회사들이 바글바글하다. 

여기서 한국인 찾기는 정말 어려움… 대부분 벳남 사람이나 동남아 사람, 서양사람. 

버스회사가 따로 있지 않고, 이런 투어회사에서 버스 표를 예매해줌. 

 

아무튼 내 목적은 투어.

뭐가 있나 봤더니 당일치기부터 7박 8일, 14박 15일 등 엄청 많다. 

딱히 끌리는 게 없었는데 내가 동물 좋아하거든. 

 



껀저 섬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가 원숭이 보존구역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유네스코에서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그랬나 모르겠네. 

549,000동인데 한국 돈으로 22,500원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버스비, 점심밥값 포함되어 있다.

 

저 신 투어리스트 회사가 제일 유명하고 큰 회사라고 하니까 갈 사람은 참고하길 바람. 

투어회사가 정말정말 엄청나게 많은데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버스 표도 여기저기서 다 파는데 가격이 다 달라. 

그러니까 발품 좀 팔면 좀 싸게 살 수 있음. 근데 비행기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굳이 버스 안 타도 됨. 

나처럼 종단여행 할 사람이나 오픈버스 타는 거지. 

이 버스 가격도 네고 가능함. 신 투어리스트는 안 되는 것 같았고. 

 

아무튼 다음날 원숭이 섬을 간다는 것에 두근두근 거렸다.

원숭이라니, 그것도 야생 원숭이라니. 

뭔가 신기할 것 같고 그랬다. 기대되고.

 

그래서 전날 장을 봤다. 롯데마트 가서.




위에 보이니? 말린 바나나? 내가 저거 원숭이 주려고 샀다. 진짜루. 

원숭이 하면 바나나 아니냐? 두근두근 했지. 원숭이 먹이 주기. 

 

나머지는 내 간식. 

저 Gery 크래커 진짜 개꿀맛이다.

한국에서도 얼마 안 하더라. 진짜 최고의 치즈과자임. 

딱 싸구려인데 존맛싸구려 그거.

 


이때쯤 지낸 숙소도 한 번.

한인타운에 있는 작은 방을 구했다.

1박에 24,800원이나 하는 방인데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개실망했음.

한인타운 (푸미흥) 지역이라서 그런가 봄. 존나 비싸고 작고. 

뭐 깨끗하기는 했다. 

 

사장님이 30대? 정도 되는 젊은 여잔데 아주 친절하더라. 맛집/술집/이발소 추천 존나 좋아했음.

참고로 다 너무 비싸서 안 감. 죄송합니다~

 

이 사장님 썰을 간단히 들었거든. 

자기가 20대 때 유학도 하고 뭐 그랬대. 돌아다니고.

근데 몸이 너무 안 좋았다는 거야. 그래서 좀 쉬어야겠다 하고 벳남에 왔대.

호치민에서 3달 정도 지내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몸도 괜찮아졌대.

그래서 부모님 돈 받아서 여기에 이렇게 숙소 하나 한다더라.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대. 이발소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여기 직원 베트남여자앤데 애도 착하고 한국말도 하고 그렇더라. 

서로 잘 놀고 지내는 것 같았다. 

 




그나마 욕실이 그럭저럭 혼자 쓰기에는 널찍해서 대충 만족했음.

창문도 있고.
저 창문으로 보면 이런 장면.

한인타운 이렇게 생김.




저 아래 한가운데에 불 켜진 거 보임? 저게 인형뽑기거든?

새벽 2시, 3시까지 벳남 애들, 한국 애들 저기 붙어가지고 

고래고래 소리 존나 지르고 그럼. 

한인타운 치안이 좋아서 밤늦게 다니는 사람 꽤 많더라. 

아무튼 너무 시끄러워서 좀 심술났음. 비싸기까지 하면서.

 


아 원숭이섬 가야지.

다음날 새벽 5시 반에 눈 떴다. 진짜 존나 일찍 일어난 느낌이었다. 

새벽 시간에 호치민 하늘 진짜 엄청 뿌옇더라. 매연 때문에. 

 

다시 신 투어리스트로 갔다가 버스 탔음.



쪼끄만 관광버스였음. 저 앞에 남자가 가이드. 

꽤 젊었는데 영어도 잘하고 시원시원하고 깡다구도 있어보이고, 딱 벳남 청년. 

이름이 기억 안 나네, 굉장히 나이스 한 애였다. 

낮에는 이렇게 투어 가이드 하고, 저녁에는 부이비엔 술집에서 웨이터 일한다고. 

한국말도 조금 할 줄 알더라.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한다고 그런다. 당연한 일. 

가면서 벳남 역사도 간단히 설명해주고 원숭이섬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벳남 상식 알려줌.

 

같이 간 사람들은 한 열 명 됐나. 말레이 가족, 벳남 가족, 벳남 아주머니들. 

아줌마들 참 신나보이더라 ㅋㅋ

나 혼자만 혼자였음 ㅎㅎ 차라리 붕따우 같은 한국인 많이 가는 곳이나 갈걸 ㅎㅎㅎ… 

 

버스 타고 좀 오래 갔다. 그러고 내림. 

 



가는 길임. 지저분하제? 이게 베트남 평균임.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기다렸음. 

오토바이 타고 기다리더라. 

저기 한국 드라마 틀어놓더라. 

진짜 한류가 엄청나구나 실감 많이 했음. 

이런 촌구석 선착장까지 한국드라마가 나오다니. 

다들 자기 스마트폰 보는 것만 찍혔는데 뒤에 보면 아줌마 아저씨들 눈을 못 뗌.



그러고 배 탔음. 

ㅋㅋㅋ 이게 뭐야 하고 존나 웃겼다. 진짜 막 타더라 막. 




배 타고 가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들었다. 

 

호치민 시 이름이 2번 바뀌었고, 옛날에 캄보디아 땅이었다 그러고, 하노이는 4계절이라 춥다, 말레이 영향도 받았고, 자동차가 세금이 150%라 존나 비싸다, 껀저 섬이랑은 1년 내로 다리가 놓일 거라서 배를 타는 마지막 경험일 수 있다, 강 건너 달랏이고 어쩌고 저쩌고… 벳남 사투리 같은 것도 알려줌.. 

 

그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엄청 오래 감.

 


진짜 원숭이가 그야말로 잔뜩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많았음. 

거의 1000마리가 산다 그랬나. 아무튼 엄청나게 많음. 


원숭이 첫인상은 고양이였다. 

꼬리가 길고 자유롭게 움직이더라. 

근데 인상이 개씹 양아치새끼들이 따로없다. 

그래서 씹숭이라고 부름. 지금까지도. 

눈빛이 맛탱이들이 갔어 죄다. 




이렇게 길바닥에 참 널부러져있다. 

저 새끼들 저기에 모여있는 이유가 뭐냐면 

관광객이 주는 먹이 쳐먹으려고. 

섬이 꽤 깊숙한데 이 앞쪽에 다 몰려있다고 함. 

안쪽 들어가면 원숭이 코빼기도 안 비친다. 



얘네들 과자 봉지도 뜯어먹는다. 

캔이나 유리병 같은 것도 지들이 따서 먹음. 

존나 똑똑해. 

막 뜯는 게 아니라 사람이 뜯는 것처럼 뜯음. 

이렇게 동물도 뜯어 먹을 수 있는 과자봉지, 캔, 플라스틱 병 구조를 만든

그들은 천재가 아니었을까. 

유인원의 행동패턴을 마스터한. 



직원이 먹이주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여기 섬 절대규칙이 관광객이 직원 없이 먹이주지 마시오. 

덕분에 이때까지만 해도 내 말린바나나는 뜯지 못했음. 

근데 그럴 만한 게 얘네 엄청 사납고 영악하다. 

씹숭이 그 자체임. 

 

여기 도착한 직후

우리 일행 옆 일행 완전 난리 났다. 

원숭이들이 달겨들어서 가방이고 모자고 휙 집어간다. 

심지어 우리 일행 꼬맹이랑 옆 일행 아가씨는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뺏김. 

어떻게? 그냥 얼굴에 뛰어들어서 집어간다. 

뭐 상처 같은 것도 안 나고 깔끔하게 선글라스랑 안경 빼간다. 

그거 들고 먹을 거 달라는 거. 

먹을 거 주면 얌전히 놓고 그냥 간다. 

근데 다른 원숭이가 와서 또 뺏어감 ㅋ 

이거 가이드가 설명해주는데 

사람들 굳이 선글라스 끼고 모자 쓰고 그러더라. 

뺏기는 경험 해보고 싶은 건가? 싶었다. 

 

아무튼 엄청 위험함. 씹숭이새끼들. 




여기 직원들인데 주머니에 저 끈 보이지?

저게 새총이거든?

씹숭이들이 관광객 물건 집어가면 저걸로 위협함. 

실제 돌멩이 쏘기도 하고. 

그럼 씹숭이들 물건 놓고 튄다. 

이것도 익숙해지면 그냥 가져가겠지. 

물물교환 굳이 필요 없으니까. 

 

색안경 뺏긴 꼬맹이는 고대로 잃어버렸다. 

뭐 안 주니까 씹숭이가 들고 맹그로브 숲으로 걍 가버리더라. 



여기는 강이 하나 있다. 

물이 없지? 오후 되면 물이 찬다고 한다. 

강이 아니라 바닷물이래 이게 글쎄. 

밀물 때 되면 물이 차오른대. 

 

그렇게 씹숭이 구경하다가 

뜬금없이 엘리게이터 보러 간대. 







갑분악. 갑자기 분위기 악어.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원숭이 보러 왔다가 너무나 뜬금없게도 악어 봄. 

존나 컸다. 2메다는 넘어보였다. 

아주 얌전하게 아가리 벌리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고 나와서 다시 걷는데 사람들 원숭이 먹이주기 체험 중. 




아지메들 보소 ㅋㅋ 

표정 저거 완전 리얼한 거다. 

씹숭이들 진짜 사람인지 나무인지 분간이 없으니

막 타고 오른다. 

목표는 오로지 손에 있는 과자. 

먹고 걍 팍 치고 내려간다. 




꼬맹이들 보소 ㅋㅋㅋ 

어깨고 머리고 다 올라간다. 

이거 다 영상 찍은 건데 오른쪽 꼬맹이 머리 위에 씹숭이 올라가더니

모자 벗고 머리털 뒤지더라 ㅋㅋㅋ 

깔깔거리고 웃었다. 

 

난 안 했다. 정말 싫었거든. 

 

이때쯤 씹숭이에 대한 인식이 좀 추가됐다. 

처음 봤을 때는 성질 더러운 고양이였는데 볼수록 쥐 같기도 하고. 

쥐랑 고양이 합친 것 같아. 

더러운 생물인 것이지.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이 맹그로브들도 고약해보이더라. 

저 뿌리를 좀 봐라. 

얼마나 탐욕적이고 생애 대한 열망이 가득한가. 

물 최대한 많이 먹겠다고, 물에 안 쓸려가겠다고 

저렇게 뿌리가 갈기갈기 먼지털이 대걸레처럼. 

 

맹그로브 상식 하나. 

저기 뻘에 보면 맹그로브 가지가 떨어져서 박혀있다. 

두께가 두껍고 무게가 무거운 쪽으로 박혀있는데

그게 맹그로브 번식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숨 쉬기 위해서 줄기가 좀 뻗기도 하고. 

 

숲 깊은 곳에 개미집이 많은데 씹숭이들이 입구쪽에만 있다 보니

개미들이 안쪽으로 갔다 함. 개미도 쳐먹으니까. 

총 145종이 산다는데 게랑 악어랑 씹숭이랑 새랑 개미밖에 못 봄. 맹그로브랑. 

 

나이스한 가이드가 나만 알려줬음 ㅎㅎ 

진위여부 불명. 

 

그러고 일행끼리 온 아지매들, 가족들 사진 찍는데

나도 한 장 찍고 싶어서 가이드한테 찍어달라 했다. 

이게 혼자 여행 다니는 찐따의 묘미지. 

사진 부탁하기. 




꽤 잘 찍어줬다. 

 

그러고 오전 구경을 마치고 무슨 사원을 본다고 갔다. 



공산주의 영향인지 이렇게 동유럽권 느낌으로 아담하게 지었다. 

다만 기둥이 나무고, 색이 연노랑빛. 

이런 거 볼 때마다 참 재밌더라. 

 

벳남이 공산주의긴 하지만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아서

건물 양식이나 색이 예쁘고

그러면서도 공산주의라 동유럽, 소련의 느낌 팍팍. 

특히 저 별 하나 박힌 국기. 

뭔가 커여운데 뻘건색에 별이라 공산당 느낌도 있는 묘한 분위기. 

 

내부는 의외로 정말 전통적인 벳남이었다. 




사진 많이 찍었는데 뭐 씹숭이 글이니까. 

옆에 향도 피우고, 초대형 거북이 박제도 있고 그렇다. 

 

이 마을 사람들은 어신을 모신다고 함. 

4신이 있는데 용 현무 주작 유니콘. 

유니콘.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건물 벽에 유니콘이 그려져있고 그렇다. 

갈기 휘날리는 뿔 달린 말이 ㅋㅋ 신이야 ㅋㅋㅋㅋ 웃겼다

그러고 마을 사람들 잔치하는 사진도 있고 뭐


벳남이 공산당이긴 한데 국부 호치민이 식민주의에서 벗어나려고 

공산주의 라인을 탔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이런 거 보존이 잘 돼있는 느낌. 

사상적으로 동감했다기 보다 자본주의 열강에 대항하기 위해서니까. 

길거리에 부처도 많이 모셔놓기도 했고. 

 

아무튼 작은 마을 구경 좀 더 했다. 

그냥 깡촌이고 이 애기용 아오자이가 눈에 띔. 





그러고 버스를 타고 근처로 밥 무러 갔다. 

근데 밥 먹기 전에 수산시장도 들르더라. 

 

나름 천장도 있는 곳인데 조개랑 생선이랑 게를 어찌나 굽던지

연기가 아주 자욱했다. 

무슨 생각으로 천장을 놨나 몰라. 구멍 하나 안 뚫고. 





파는 것도 다양하고 그랬는데 

별로 볼 건 없었다. 먹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밥이나 먹었다. 

밥은 문어탕이랑 이 지역 전통 음식들 과일하고 뭐 되게 푸짐하게 나왔다. 

가이드는 엄청 소박하게 뭐 먹던데 구석에서, 마음 좀 짠했다. 

같이 먹자니까 자기 괜찮다고. 

 

생선이랑 고기랑 되게 맛있게 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말레이 가족이랑 먹게 됐는데 이야기 하느라. 




이 분들이 말레이 가족.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중국계라고 한다. 

애기는 9살. 말할 때 서로 3개국어 쓴다.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나 봄. 

난 당연 영어로 이야기 했지. 

 

뭐 물어보기도 많이 물어보고 서로 칭찬도 해주고 그랬다. 

애기가 수줍음이 많았다. 

아줌마가 관심을 많이 보였다. 한국 좋아한다고 그런다. 

한국 친구도 있고 벳남 오기 전에 김치찌개랑 떡볶이도 해먹었다고. 

혼자 여행하는 찐따라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게

아주 어색했지만 되게 즐거웠던 경험. 

사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조언도 해주고 그랬다. 

말레이도 엄청 좋다고 오라 그러던데 비싸서 원. 내가 거지라서. 

 

아무튼 밥 먹고 시간 좀 떼우고 다시 씹숭이보러. 

 

 

근데 배를 탔다. 물이 가득 차올라서. 





 

생각보다 겁나 빠름. 

 

타고 가다가 베트콩이 싸웠던 지역으로 갔다. 

월남전 당시 여기서 게릴라전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렇게 오두막으로 지어놨는데 이게 잘 보기 위해서 지어놓은 거지

사실은 저 바닥 늪을 파서 그 아래에서 다 이뤄졌다고 하더라. 




생각보다 너무 잘 만들어놨다. 실감나고. 



야전회의 중. 




크레모아 설치 중. 

등등 엄청 많았다. 동상도 하나 크게 있었고. 

서양애들은 따로 어디서 왔는지

이 넓은 숲을 걸어다니고 그러더라. 

덥고 지쳐서 배 어디서 타냐고 물어보고 ㅂㅅ들. 

입구에서 표 사야 된다니까 입구까지 걸어가야 되냐고 그러고. 

우리 나이스한 가이드가 잘 타일러서 그냥 걸어가게 했음. 

 

베트콩 게릴라전 현장을 보니까 의문이 떠올랐다. 

미국이랑 이렇게나 싸우고 고통 받았는데

어째서 지금 베트남은 이렇게 개방되고 미국을 좋아하냐고. 

한국은 아직도 일본을 미워하고 싫어한다고. 

 

가이드는 자기도 그런 생각 하는 게 이해된다고는 했다. 

하지만 미국 군인으로 온 젊은이들은 속아서 온 경우도 많고

지난 일이기도 하거니와 지금은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고. 

그래서 마냥 미국군을 미워하고 미국을 싫어하지 않고 

그 당시 정부가 나빴다고 한다. 

너무나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있던 게 참 멋있었다. 

 

아무튼 그랬다고. 다시 배 탔다. 








날이 참 좋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내가 소리 지르니까 말레이 아저씨도 지르더라. 

9살짜리 꼬마숙녀도 깔깔 웃고 

재밌었다. 

너무 시원했던 경험. 

아직도 동영상 가끔 본다. 






내려서 돌아가는데 씹숭이새끼들. 


진짜 존나 양아치새끼들 같지 않냐. 

발로 걷어차면 바로 뇌진탕 걸릴 새끼들이

못 때리는 거 알고 인상 험악한 것 봐. 

 

그러고 가다가 쓰레기통 영상으로 걍 찍는데

글ㅋ쎄 ㅋ 



뭐가 덜컹덜컹 하더니 씹숭이 한 마리가 나옴 ㅋㅋ

동영상 못 올려서 아쉽네. 

웃겼다. 

 

그러고 말린 바나나 뜯어서 막 줬다. 

존나 잘 쳐먹음. 

 

근데 자꾸 주니까 존나 몰리는 거야. 

씹숭이들이. 

가이드가 주지 말라 하더라고. 

 

그래서 좀 가다가 다시 줬거든?

주고 주고 하는데 갑자기 한 씹숭이가 공격태세를 취하더라?

놀라가지고 후다닥 튀었음 ㅋㅋ 

아지매들 웃고 난리났다 ㅋ 

개무섭더라 갑자기 달겨드니까 ㅋㅋㅋㅋㅋ 

직원들이랑 가이드 바나나 버리라고 막 소리치고 

나는 존나 튀고

 

결국 버스 타면서 가이드한테 혼났음 

 

근데 말린바나나 남은 거 먹어보니까 개노맛이더라

뭔 소금을 뿌려놔가지고. 

 

아무튼 버스에서 좀 잤다. 너무 피곤하더라고. 날이 더워서 그런지. 

말레이 가족이랑도 안녕 하고 아지매들도 안녕 하고. 

가이드 팁 줬는데 현금이 얼마 없어서 좀 미안했는데

괜찮다고 여행 잘하라고 악수하고 빠이빠이. 


 

좀 걷다가 밤보남보? 뭐 그게 유명하대서 왔다. 

알고 보니 그냥 하노이에서 생긴 유명 체인점이었다. 

서양인들 맛집인 것 같았음. 전부 서양 사람이더라. 





이렇게 해서 5천 원. 

그냥 비빔국수 같은 느낌. 

배는 엄청 불렀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숙소로 가는 길. 

호치민시가 도시인데 되게 디스토피아 도시 같아. 

낮에 활기차긴 한데 활기찬 디스토피아. 

엄청 뿌옇고. 

 

아무튼 이렇게 껀저 씹숭이섬 투어를 마쳤다. 

 

작품 등록일 : 2020-05-03

▶ 베트남여행기#5 작은 사막 기행

▶ 베트남여행기#3 최고의 여행자 도시 호이안

k를 동이라고 읽는거야?
숙소 나쁘지 않아보이는데 거기 시세를 몰라서 그런가? 지난번 숙소랑 비교하면 좀 아쉽긴 하지만
원숭이섬의 비밀 게임
오토바이 진짜 많네 사고 날거같은데 그러고보니까 뒤에 태우는거 위험하다던데 그랩도 사고율 높을거같아
원숭이 꼬리 조그맣고 동그란줄 알았는데 되게 길다 1호선 근처에 나물 놓고 파는 할마이들처럼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있네
악어 꼬치구이 먹고 싶어
냉동생지   
ㅋㅋㅋㅋㅋㅋ웃기다. 원숭이 생각보다 영악하구나..
물건뺏고 먹을걸 달라니..숭아치네 아주
으차   
소장 처럼 실루엣은 남겨주지 그랬어
룰루랄러   
미국인만 비엫남 입국 전 비자 받고와야함 무비자 없음
vo*****   
중간에 퍼그 넘 억울해 보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숭이 근데 성깔있게 생겼다.
ka******   
사진이랑 썰이 거를 타선 없이 꿀잼이다ㅋㅋㅋㅋ
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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