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남자 3
" 힝.. 바람폈어..."

호리병 여자애는 축제로 알게된 A의 친구 A'와 사귀었다. A'는 초반에는 매일을 학교끝나고 정문에서 기다렸다. 거의 마지막교시를 째고.
그녀는 그런 A'의 노력에 감복했다. 어느날부턴가 정문앞이 더이상 안 온다 싶더니 우리학교 후배랑 양다리라는 걸 알게됬다.

" 그럼 헤어져."
" 어떻게 헤어져... 난 너무 사랑하는데.."

사랑이라니..? 그녀는 매번 남자를 사랑하고 헤어지고 또 사랑한다. 호리병여자애는 왜 맨날 사랑에 빠지는 걸까. 그게 나를 화나게 했다.

" 그런 이상한 놈들 좀 제발 만나지마.
징그러우니까 사랑이니 뭐니도 하지마. "
" 왜구래.. 사랑하는게 잘못된 거 아니잖아.. 난 사랑한다구.. 정말.."

나는 사랑을 몰라. 사랑이 뭔데. 지금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녀를 꽉 껴안고 '다른놈들은 더이상 니 가슴 만지게 하지마' 라고 하는게 사랑일까.
너를 당장 발가벗기고 가슴을 주물럭거리면서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다. 이게 사랑이야?

" 울지좀 마! 넌 어차피 또 남자 만날꺼잖아! " 

위로도 할줄 모르는 나년은 자꾸 마음에도 없는 말만 내 뱉는다. 
하지만 호리병여자애는 긍정적이다. 어떤 모진말을 들어도 사랑하겠다 할거다.
나 따위는 상관없이.

나 또한 그녀에게 훈계할 처지는 아니다. 여자로 태어난 죄로 떨거지들을 달고 다니니까.. 

A는 내가 졸업할 때까지 매일매일 날씨를 보냈다. 정말 날씨만 알려줬다면 못생긴 순수한 연하남으로 기억해줄 수 있었는데, 학교,집, 독서실 등 내가 있는 곳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A'와 호리병여자애의 연애도 한 몫했다. 10번중 1번은 호리병여자애 때문에 거부할 수 없어 어울려줬다. 
그녀가 A'와 헤어지고 또 다른 친구 A'' 와 만나는 바람에 A와 인연을 끊기가 어려웠다.

" 누나는.. 좋아하는 사람 있으세요? "
" 키스하는 사람은 있어"
" 네??"

A는 조심스러운 듯 집요한 놈이었다. 그래서 나는 되는대로 막말했다.
제발 좀 나가 떨어지라고.

무식한놈이 용감하다고. 
A는 자기 집에 양주 먹으러 오라는 둥
단둘이 펜션잡고 여행가자는 둥 주제에 직구를 많이 날렸다.

" 내가 너랑 왜?"
" 저랑 가면 재밌어요.!"

니 얼굴부터 김샜다. 

그 쯤 나는 줘도 안 먹을 넘들이 고백하기 시작했다. 다 빌어먹을 축제 때문인데, 어찌 내 번호를 알았는지 연락해서 다짜고짜 자기를 기억하냐고 묻는다. 
니놈들 따위를 알겠냐.
그러면 그놈들은 사진을 보냈다.
시퍼런 색 안경을 낀 돼지놈 ,메마른 감자같은 놈, 이가 드럽게도 많은 놈.. 바로 차단했다. 시발넘들아 아직도 충격으로 심장이 아프다. 
어떤 개잡년이 내 번호를 알려줬는지. 심증만 있고 증거가 없어서 족치지 못했다.

집요한 놈은 한 명 더 있었다. 작년 축제때 알게되서 연락하는 옆 남고생 B.
B는 반드시 한달에 한번 말일 날에만 연락했다.
'자니?, 잘지내니?' 
사내자식이 고추달고 뭔 청승인지.
답장도 안하고 코웃음 쳤지만 결국 그 끈질김 때문에 스무살때 B랑 사겨버린 흑역사의 단초였음을 그때는 몰랐다.

" 나.. A'' 랑 헤어졌어.. 아무래도 우리 이제 다 같이 노는 건 좀 그래.. A랑 너한테 미안해.."

호리병여자애는 또 헤어졌다. 하지만 근래에 듣던중 제일 반가운 소리였다. 이제 A는 안봐도 되는구나.

나는 그녀를 꽉 껴안았다.
내 품에서 그녀는 서럽게 오열했다.
가슴팍이 축축해졌다.

" 이제 당분간 아무도 만나지마 "
" 흐흐흐흑..흐러러어웅 정말 많이 사랑했는데.."

지금 내가 너를 이렇게 안고 있는데...

난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 거 같았다.
나는 사랑을 모르니까.
작품 등록일 : 2018-10-28

▶ 축제의 남자 4

▶ 축제의 남자 2

넘재밌어 언니 글 마니마니써줘
아직두 왕가슴조아해?
치코리타귀여워   
그래서 가슴 언제 만지는거야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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