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출근

개색끼 청소하고 오라고 맨날 처얘기해도 

집에 토끼같은 자식과 여우같은 마누라 대신 말고기같은 내가 있는데 뭐 좋다고 칼퇴근하는지 모를일

내 발은 왜 자꾸 찍히는지 모를일

아 내 시발은 맞는 신발이 버켄스탁 보스턴 남자버전뿐임

사계절 신음 겨울엔 등산양말신고 또 신고 밑창 씹창나면 또 사고

아 이번에 에비씨에서 세일하길래 3년치 사뒀다

한켤레 9만원이면 괜찮차나

발주 넣을 물건 점검 시간

!

!!!

폐점할 때 까지 안팔릴 것 같던 임테기가 간밤에 팔렸다

12시 23분... 편의점에서 임테기만 사갔다

약국도 문닫은 시간에

생리안한다고 벌벌 떨며 딸래미 혼자와서 사간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왕지사 이래된거 오래오래 아기 기다리던 새댁이 두줄로또 맞으면 좋겠다 

뽀로로 보리차가 다 나갔다

이것도 집사람이 누가 어린이 보리차를 1300원이나 주고 사맥이냐고 지랄하는거를 빠락빠락 우겨서 발주넣었던거다

이색끼야 니가 그래서 살것나

바리스타 콜드브루 블랙은 왕따임

촌놈들 마 설탕안든 커피 묵으면 디지는줄 아는거 맞지싶다

내가 먹어 없앨까 싶지만 나는 콜드브루가 싫으므로 패쓰

이거슨 설탕과는 무관한 일

삼김이 아직 남아있으면 좃되는 거다

일요일에는 절대로 아무도 안사먹는다

분명 어제 술 처먹음 손놈들이 정신빠져서 비닐째로 먹어 없앴어야 했는데

이렇게 되면 저거 다 으깨서 내가 볶아 먹으면 될 일

이 몸은 본디 개밥같다며 비빔밥도 안먹던 사람임

하지만 마시따 임마들아

버터 때려놓고 존나 후적거려 볶고 김 쫙쫙째서 챔기름 두르면 존나 마시따 임마들아

어제 썸녀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므시께 아이스크림케이크 플렉스한 오빠야 다녀갔나보다

여친생일케익 까먹었으면 뒤질놈 살려준 은인 여기는 이마트24

야 이거 진짜 마시따 꼭 먹어라 진짜 마시따 

야 이거 진짜 맛없다 절대로 사먹지마라

하지만 눈먼 손놈이 얼른 사가줬으면 좋겠지만 그게 느네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거 추출커피에 타먹으면 맛있는데 아무도 안사먹어서 매일 나혼자 먹어치우고있다

발주넣을때마다 장보는 기분이 드는 건 절대 기분탓이아니다

나는 반쯤은 먹으려고 태어났고 나머지 절반은 지적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태어났는데 대상이 음식이다


존나 큰 감자칩은 동남아들의 페이보릿

저만치 크다

둘다 평균키에 못미치는 우리는 이거 진열할 때마다 한명이 바닥에 업드려야한다

아까는 주현미의 짝사랑이 나와서 할배생각에 

그시절 동백다실을 떠올리며 잠시 아득해졌는데

이문세가 말고기같은 노래를 불러서 정신차렸다

아이돌 노래는 이따가 길에 사람 좀 돌아다니면 틀기로...

사실 가게는 그야말로 망하기 직전이다

최소 하루 150은 나와야되는데 토요일 매출이 72

집사람은 지가 가게접고 편의점 하자고 한게 미안해서 요즘 통 말이 없다

어차피 둘이 얼굴 볼시간도 없지만 긴 긴 대화는 없지만

툭하니 한마디를 교대하는 내 뒤통수에 붙인다

- 미안해 괜히 편의점하자고해서

기운빠져 잔뜩 무거운 그 말을 되받아 칠 말은 

- 됐다 그런거없다 자, 고생하시고!

멋있게 그대로 뒤돌아나오는거지

안다. 나는 좀 멋있다

그치만 똥멋은 돈을 벌어주지 않는다

+로라야 이거 말하는거가

이거 맛있다 근데 치즈가 그 치즈 맛이 아님

멕시코맛나는 치즈 근데 맛있다 사먹어봐라

 ++소장

코로나땜에 망해서 접은거긴한데 버틸라면 나혼자서라도 피똥싸면서 버틸수는 있었음

근데 집사람은 망하는게 무서워서 급하게 손털고 편의점차린거임

하긴 장사에 내일이 어딨나 결국 쫄딱망했을지도

집사람은 그후로 멘탈회복이 안되서 앓는소리하는거임

또 그땐 주1회 쉬는 날도 있고 사정생기면 가게 닫기도 했는데

이제 쉬는 날도 없지 장사꼬라지보니 알바쓰고 쉴수있는것도 아니지 나는 돈도 안받고있음 심지어 ㅎㅎㅎ

미쳐돌아버릴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