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좆같은 D반새끼들
소년 5명
여기는 영어학원

초3 초4 초5 초6이 한반에 묶여있다

초3새끼는 숙제안했냐고 물어보기만해도 운다
집에가서는 선생님이 소리지르면서 화냈다고 씨부린다
나는 ㅇㅇ야 숙제 안했어? 라고 물어봤을 뿐이다
맹세코 언성높이지 않고 감정을 빼고 그저 나즈막히 물어봤다
내버려두면 수업이 끝날때까지 엎드려 보이콧을 하다가 수업이 마치자마자 뛰쳐나가 픽업하러온 엄마품에 박혀서 서러이 울것이다
선생이 나를 방치했다고
그럼 세련된 단발머리에 에트로 백을 손목에 건 그의 엄마가 한달음에 올라와 ㅇㅇ어머님~ 어쩐일이세요 다급한 원장을 쿨하게 패스하고 내 교실로 들어와 머리채를 휘어 잡을것이다
그러므로 숙제를 안해왔고 제풀에 울고있는 이 초3을 성심을 다해 달래야한다

초4새끼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발광을 한다
책상을 흔들든 발을 구르든 의자를 젖히든
의자를 젖히다 뒤로 넘어가 설령 다치기라도 하면 전적으로 학원과 나의 책임이다
딴에는 뒤로 넘어갈것을 방지할 요량으로 뒷자리 책상을 짚고있다
그러면 그 책상의 주인인 5학년이 미쳐 발광한다
매섭게 4학년을 밀치고 그때부터 두놈은 눈싸움을 한다
5학년은 살벌하게 욕을하고 4학년은 지기 싫어서 눈물이 즐줄 흐를때까지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
우는 3학년을 달래다가,갑자기 벌어진 살벌한 기싸움을 뜯어말리고 있는 동안 수업시간은 흘러간다
그럼 어둠의 자식다운 다크포스를 뿜어내는 173센티의 까마귀같은 6학년이 마스크를 뚫을 기세로 한숨을 내쉰다
수업은 언제하냐는 불만의 시그널이다
불이 번진것이다
까마귀는 격일로 책이 없고 격일로 숙제를 안한다
그러다 책도있고 숙제도 한날 저리 생색을 처 낸다
그럼 그 뒤편에 또 다른 초5가 보풀이 잔뜩 피어있는 덴탈마스크를 끼고 길다란 까맣게 늘어선 때낀 손톱 10개로 초조하게 책상을 두드리고있다
숙제 채점을 하면 한 40문제 중에 달랑 두개 정도 맞는 녀석이지만 안하는 날도 없고 책도 항상 일주일치를 다 챙겨다닌다
그리고 숙제를 항상 과하게 한다
배우지도 않은 곳을 2주치씩 해온다
"ㅇㅇ야, 오늘도 엄청 많이 풀어왔네?"
귀신씌인 사람처럼 쉼표없이 유재석이 좋아하는 비트보다 곱절은 빠른 bpm으로 쏟아낸다
"엄마가숙제했냐해서제가분명히했다했는데엄마가안했다고해서또풀었는데아빠가숙재했냐해서했다고하니까엄마가안했다고또풀었는데아빠가치킨먹자고해서먹고있었는데누나가데리러오라고해서엄마아빠가나갔는데제가숙제했는지기억이안나서몇장풀다보니까잠이와가지고끝까지는못풀고여기까지풀다가잠들었는데"
"어어 그랬구나 그래그래 잘했어 근데 안배운거 풀면 다 지우고 다시 풀거나 다 틀리거나 하니까 인제는 그러지마 응?"
지우개질하다가 책을 다 찢어먹어서 모든페이지가 테이프로 간신히 살린 너덜너덜 누더기다

그순간 쌍욕박던 아까 그 5학년이 끼어든다
"선생님 제가 논리적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는 몇가지 치명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하아....
"자 옆사람 앞뒷사람 책 바꿔"
말을 잘라먹고 수업을 시작한다
논리적으로 반박하겠다는 개소리를 자른것이 또 화가난 5학년 새끼는 책상을 쾅 치며 수업내내 시부렁거린다

나는 숙제를 채점하고 틀린것을 설명하고 심지어 진도를나가야 오늘의 숙제를 낼수있다
하지만 개소리들을 다 들어주자면 나는 시간이 촉박하다

"자 그만그만 교재 펴고 옆사람과 바꾸세요. 색깔있는 볼펜꺼내서 채점합니다. 답은 적어주면 안돼요"
그럼 또 질문이 홍수같다
"까만볼펜되요?"
"쌤 형광펜되요?"
"쌤 한글틀리면 틀렸어요?"
"쌤 이거 r인지 v인지 모르겠는데요"

창문이  고장나 열리지 않기 망정이지
나는 몇번이고 뛰어내렸을 것이다

"연필 까만볼펜빼고 다되요. 글자 못알아보면 다 틀렸다고 하세요. 한글 틀린건 봐주세요"

그럼 또 자기 틀렸다고 했다고 운다
자기가 축구 골키퍼인데 공에 맞아서 손이 아파서 글씨가 그런건데 어쩌구
멱살잡고 왜 틀렸다했냐 기싸움2차전
6학년은 한숨쉬고 과잉숙제소년은 지우다가 책을 천갈래 만갈래 찢고있다

40분짜리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없이 다음 반이 들어온다
"어우 이게 무슨 냄새야? 쌤! 교실에서 똥냄새나요!"

5인의 소년들은 양말도 없이 맨발로 발냄새를 가득 채우고 사라졌다

그리고 까마귀소년이 내게 속상이고 퇴장한다

"쌤, 애들 말 잘라먹지 마요. 굉장히 불쾌합니다"

돌아버릴 나의 D반 새끼들

내게 월급주는 일용할 새끼들
2달마다 선생갈아치운 지독한 새끼들

이제 고작 2주차에 접어든 나는 몇달을 버틸수 있을까
작품 등록일 : 2020-12-06

▶ 특별한 민재

▶ 컴퓨터실 선생님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깔라만시   
ㅋㅋㅋㅋㅋ언니 수고
jj****   
가슴이 턱턱 막히는구려.. 고생하십니다
블랙쉽   
시발 미친 까마귀새끼 ㅋㅋㅌㅋㅌ 화룡점정이네
뿌카츄   
나 학원다닐때 생각난다 ㅋㅋㅋ 졸잼
zula   
꿀잼ㅋㅋㅋㅋ언니는 힘들겠지만...한때 교사 지망생이었는데...질풍노도의 시럽계 여고딩 셋을 그룹과외 했던 적이 있는데 걔네가 귀여워보임...
co*******   
글을 읽으니 그 교실에 같이 있는거 같다
힘내 언니
기린   
또봐도 존나웃김ㅋㅋㅋㅋㅋㅋㅋ 언냐 업뎃좀해주라ㅋㅋㅋㅋㅋㅋㅋ
시트러스   
ㅋㅋㅋㅋㅋㅋㅋ 꼴통 새키들
li   
나도 강사했는데 꼴통들이 젤 보람차ㅋㅋㅋ
D반꼴통들의 성장스토리 기대된당
시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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