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되보기 전엔 몰랐던 면접 팁

내가 다니던 회사는 인턴제도가 있었다. 

그 회사에 한국 주식을 보는 애널 및 그 보조자들은 10명이 채 되지 않고 그중에 누가 나가야 채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ㅋㅋㅋ 당연히 정직원 전환 가능성은 0%인 그런 인턴이다. 

정직원 전환이 안되니까 딱히 할필요 없는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 저녁이 있는 삶 노동자 권익보호 어쩌구 때문에 다른 외사들은 하나 둘 인턴제를 없앴고 그 결과 우리 회사는 모든 외사들이 자기네 정직원을 뽑을 때, 추천할 애 없냐며 기웃거리게 되는 그런 인재풀이 되어서; 상당히 중요한 경험이 되어버렸다. 

물론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주니어를 채용할때도 100%.. 예외없이ㅋ 인턴출신을 채용한다.

나는 이전글(https://m.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1478)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비sky 비아이비리그 출신으로 입사 전에 금융학회는 커녕 금융무식이였기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는 당연히 업계에 아는 사람이 1명도 없었다.

그런데 몇 년 지나니 나랑 일하던 인턴들이 타사 정직원으로 많이 뽑히고, 특히 같은 섹터를 커버하는 다른 외사 RA들이 내가 이뻐라 했었던 여자 인턴애기들로 채워져서 맨날 같이 상사욕 IR 욕 대잔치하곸ㅋㅋㅋ 재밌었음ㅋ

 

아무튼. 보통 3개월 기준으로 새로운 인턴을 뽑기에 내가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도 많이 하고 누구 뽑자는 의견도 많이 내봤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면접 팁을  풀어보고자 함.

이 직종에만 제한적인건 아니라고 생각함ㅋ

 

1. 밝고 사교성이 좋은척을 한다

 

사실 리서치는 "리포트를 쓰는" 부서이기 때문에 많은 지원자들이 모르는 부분이다. 나도 그랬고.

리포트만 잘 쓰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심지어 정직원 뽑을 때도, 내가 다니던 회사뿐 아니라 타사들도 "밝은 사람" 선호를 너무나도 강조 선호해섴ㅋ 놀랄 정도였다.

술마시고 개막장 실수한 적이 있고 별로 일 잘한다는 평가는 못받았는데 엄청나게 사교적이고 약간 뻔뻔하기까지 했던 그런 인턴이 있었는데, 정직원 자리 났을 때 시니어들이 걔 요즘 뭐하냐고 면접 보게 하자고 함. 

걔가 한 개막장 실수는 안줏거리로 자주 언급될 정도로 성실성과 연관된 황당한 실수라.. 전혀 고려조차 안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니어들이 좋게 기억하고 있어서 놀랐다. 

 

시니어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어차피 리서치는 rocket science가 아니다. 특히나 인턴이 하는 일들은 그냥 중딩도 할수 있는거다. 그냥 같이 일하고 싶고 우리 사무실 분위기를 밝게 해줄 애를 뽑자!!"라는거다. 

그래서 예쁜애들이 많이 뽑힌건가..? ㅎ

근데 솔직히 이쁜 애들중에 사교성 좋고 밝기까지 한 애들이 많음.. 킹정

쥔차 예쁘고 똑똑하고 성격까지 좋은 여자애들 그렇게 많은지 인턴들 보면서 처음알았다.

친해지고 싶은 아가들 많았지만 ㅋㅋ 인턴-나의 관계를 나-시니어의 관계로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니까^^... 눈치 챙기고 거리뒀음

 

난 원래 밝은 여성이었는데 일에 치이면서 점점 존나 어두워짐... 

시니어들한테 "원래 항상 웃는 얼굴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어두워졌냐 웃음을 잃었다 많이 바뀌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들을때마다 빡쳣음 4시간 잤는데 밝을수 있겠냐고 사자후 지르고 싶었지만

"어머 저 지금 에너지 넘치는건데 그냥 화장 안해서 그래용 오호홍" 으로 대처했다.

"좀 웃어~" 이 말이 니가 여자니까 분위기 메이커 역할 해야한다는 맥락으로 들려서 기분 나빴던 것도 있음. 

남자 주니어들한테는 그런 얘기 하나도 안했으면서. 근데 남자 주니어들은 원래도 안웃고 기계스러운 분들이어서 그랬던것도 있겠지만.......... 

 

다시 인턴 얘기로 돌아가서.

"밝은 애"인줄 알고 뽑았는데 막상 조인하니까 아니라고 면접때 속았다고 하는 그런 사례들도 되게 많았음ㅋㅋㅋㅋㅋ

인턴 인사하고 집에 가자마자 아 쟤 면접때는 진짜 밝았는데 ㅜ 속았어ㅜ 이럼서 존낰ㅋ 어떻게 그렇게 다를 수 있냐고 억울해해ㅋㅋㅋ 

혹시나 일을 시작해서 어두워진 것은 아닐지..? 면접때 속인건지 아니면 실제로 어두워진건지는 아무도 모를일...

 

야근이 많은 부서답게 당연히 저녁을 다같이 먹었고 

짬이 찬 RA들은 그래도 저녁을 따로 먹는게 허용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랑 먹기 싫은거냐? 이말은 꼭 듣게됨ㅋㅋㅋㅋㅋ)

저녁 주문 및 픽업은 인턴들의 주요 업무ㅋ 중 하나였는데 준비만 해주고 꼭 자기는 굶거나;; 약속 있다고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면 이제 사교성 제로 사이코패스 취급 당하는것임..  

물론 앞에서는 티 안내고 걔 없을때 뒷담화

 

내가 봐도, 업계에 들어오고 싶은 예비 구직자 입장에서 이런 소셜라이징 기회를 놓치는건 멍청한 짓이긴 하다.

인턴들은 대부분 시간을 RA들이랑 일하고, 시니어들이랑 얘기할 기회조차 별로 없기에 더 그렇다.

여자애들이 특히 다이어트한다고 안먹고 자리에 앉어있고 이래서 내가 예뻐한 인턴한테는 따로 살짝 얘기해주곤 했다. 

겉으론 고마워했는데 저 꼰대년 뭐냐고 생각했을수도

 

식사 자리에서 물을 안따랐다거나, 수저를 안놓았다거나, 고기를 구우려는 척도 안했다는 이유로 사이코패스 취급 당하는 인턴아가들도 있었음..  

약간 유학파 왕자님들이 이러는 경우가 많았다 약간 눈치가 읍달까 엄마가 다해줘서 그런건지..  

외사지만 꼰대력만큼은 뒤지지 않기에 .. 이런것들은 모두 "사교성"에 해당됨 

 

사교성 떨어진다고 요즘 애들은 이상한 애들이 많다고 시니어들이 많이들 얘기함 

흠 동의하는 척 고개를 끄덕였지만 

과연 .. 요즘애들만 그럴까요 

님들 세대에도 이상한 사람은 많은걸요.. 

 

2. 취미란은 정성들여 쓰고 썰 풀 내용을 준비한다

 

이것도 내가 구직활동 할 때 저언혀 몰랐던 부분 ㅋㅋㅋㅋ 

어느날은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한 시니어가 씩씩대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어떤 지원자가 피겨스케이팅을 취미로 적어놨길래, "김연아 좋아해요?" 라고 물었더니 "김연아는 잘 모릅니다.." 라고 했다는거다.

이건 각색 버전임.. 실제 사례에서는 취미가 F1 관람인가? 아무튼 차 종류였고. 마침 그 시니어가 자동차를 엄청엄청 좋아하시는 분이라.... 그쪽 세계의 김연아급 인물을 얘기했는데 몰랐다는 것.

(F4라고 썼다가 지금 우연히 알고 F1으로 고침.. F4는 꽃남에서 나오는 그거였네)

 

그분은 지원자놈이 취미에 거짓부렁이를 써놨다며, 나머지 적은것도 다 거짓부렁일 거라고 ㅋㅋㅋ 진담반 농담반으로 극대노하셨고 우린 그 지원자는 다시 만날 일이 없게 되었다.. 

 

모든 지원자들의 레주메는 거의 비슷하다.

양식은 약속이라도 한건지 00년생 인턴아가들 양식부터 내 레주메, 시니어들 양식까지 천편일률적임. 

내용도 학부생 레주메에 뭐가 있겄노 학회에서 뫄뫄 했어요 인턴 뫄뫄 했어요 이거 사실 두줄로 끝나는건데 디테일한거 짜내서 쓰는거지.

심지어 학교도...모든 지원자가 다 그 몇개학교 애들이니..ㅋㅋ 

시니어들은 그렇게 다른게 없으니 면접을 볼때 취미란을 꼭 보고 얘기를 해본다고 한다. 성격이 보인다고.

 

그리고 실제로 면접이 끝나고 누굴 뽑을지 결정할 때 

"그 그림그리는애" "그 댄스 대회 나간애" 이런식으로ㅋㅋ 많이 얘기함 서울대 다니는애라고 할수가 없는게 다 서울대야...  

취미 이상한거 있는애들 많았는데 기억력의 한계로 지금 다 잊어버렸다.

 

김연아 사건 그날 나도 내 옛 레주메 내용을 봤는데 (아래 실제 캡쳐 ㅋㅋㅋㅋㅋ) 

굉장히 얼척없게 interest 에 current affairs 이딴거 써놨어..

일단 흥미가 current affairs인게 말 되긴 하는건지 모르겠고요....요즘 커런트 어페어 기억 남는거 뭐있냐고 질문 들어오면 당황할뻔...

그외에도 뭐 Chinese culture 이딴거 써놔서 내가 본 몇번의 면접 중에는 아무도 이걸 묻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Cosmetics.. 이건 화장품업계 애널리스트 하고싶어서 쓴거였다 ㅋ 

뭐 예전엔 화장 매일 했으니 인정. 지금은 립스틱 2개밖에 없고 그나마 잘 안씀 

그때도 코덕이라기엔 굉장히 먼 그런 사람이었고..ㅋㅋㅋㅋㅋㅋ 외부미팅 없는 출근날은 화장 99%의 확률로 안함....... 

 

 



 

3. 이메일 주소는 이름으로 만든다

 

레주메에 적힌 이메일 주소가 chungdam-princess@gmail.com이라면.. 

일단 면접도 전에 unprofessional한 이미지로 찍히는건 당연한 일이다.

아니 공쥬님이라니.... 당신은 이런 미천한 근무환경에 어울리지 않아요. 

 

저런 이메일주소 쓰는 애 없을거같지? 있음.... 실화임.. 

지원자 99%가 아이비리그+서연고 재학중 똑똑이들인데 진짜 그냥 상식없이 저런 이멜주소 써서 지원하는 애들이 있다니까?

아니면 Z세대들은 이런거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건지.... 

 

근데 사실 나도 첫직장 지원할때는 

내 중국어 이름으로 만든 이메일을 썼었다. 석사때 중국 관련으로 일을 많이 해서....

그래서 중국어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이게 뭐지 뭐 만화주인공 이름인가 하면서 언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했을수도;

 

 

+ 어떤 언니가 리포트 어디서 봐야하냐고 질문했었는데, 영어로 된 외사 리포트 말하는거면 기관 대상으로 돈주고 파는거라 일반인은 볼 방법이 없어.. 

금융학회하는 학부생 애들은 어디서 뭐 불법으로 구하고 그런다는데 쉽게 구하진 못함

그냥 국내사 리포트도 괜찮은거면 이건 증권사 어플에도 있고 한경컨센서스에도 있고 검색하면 바로 나옴! 

 

애널 따까리 후기 1탄: https://m.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1452

애널 따까리 후기 2탄: https://m.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1476

애널을 안시켜준다면: https://m.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1478

중국일기: 작가 다른글 클릭하면 다수 

작품 등록일 : 2022-01-31

▶ 빨개요

▶ 승진을 안시켜주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와최고
pc****   
넘 재밌다 언니 ㅋㅋ
ky********   
청담프린세슼ㅋㅋㅋㅋㅋㅋㅋㅋ
반쿨큘   
밝은거 여자한테만 요구하는거 맞는거같긴함
나도 들은적있고 하씨바 늙은놈들
네발러버   
고마워 최대한 밝아보이게 속여야겠다
닭갈비   
ㄳㄳ밥사준다하면 닥치고나갈게
  
존나잼나다
  
F1 검색하다가 꿀팁 발견
세나 아니면 슈마허(딥하게 가면 판지오..?) 이야기였겠네 싶어ㅋㅋㅋ
시니어분 씩씩 극대노만 봐도ㅎㅋㅋ 스포츠 좋아하는 사람들 성격도 극단적인데 왜 적은 걸까 신기해라 재미있어
밍구링   
고마워
far   
고마워 꿀팁
ap******   
고마오 잘봤어!!
mi*   
꿀팁 감사
온종일 너...   
3번 저거저거 취준들어가기전에 학교에서 알려주던데. 똑쟁이들이 원래 쓰던 공주왕자 이메일주소로 지원을 한다닠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메일로 지원할때 이력서만 띡 보내고 내용에 점만 찍어도 안된다며ㅡㅡ 인사부터 박고 귀사에 지원해서 존나좆타 ㄱㅅ 존하루되라 이렇게 짧은 내용 써야한다고 하네얌

글고 밝은거랑 사교성 존나 좋아해가지고 ㅋㅋ 운동 좋아한다고 하고 특히 축구나 농구같은걸로 골라말해야 협동 좔하는구나 하고 점수주는데 난 격투종목 좋아하고 남 때려눕히는게 재밌다고 했다가 ㅋ 면접관 표정 썩었던거 생각남
시진핑 사생팬   
꿀팁 ㄳㄳ
스크랩하고싶다
밍밍   
맞다 나도 취미로 등산 써놔서 면접관아재가 산 어디어디 가봤냐고 신나서 물어봤는데 관악산도 아니고 그 옆에 삼성산이라고 이야기해서 아재가 황당해했던거같다 근데 나는 진짜 삼성산 타는게 좋았어서 등산 쓴 거긴 했는데 ㅋㅋㅋ 그때 그 아재 반응이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네
XL********   
존나 재밌당
wi******   
완전꿀팁
su*****   
재밌음! 1번 밝아서 뽑았다는데 평소 얼굴 울상인 언니 있어서 뭐지뭐지 했고(성격은 밝음...), 2번은 사람한테 관심 있음 내 취미(산) 좋아하는 면접관 있었음, 단 난 내 전공 학점 쓰레기라;; 전공 질문 이상한 대답함,, 전공 질문도 항상 중요한듯
em***   
재밌어 언니
se********   
꿀팁!
목요일   
언니 내가 리포트 질문했었는데 답변 고마버 ㅎㅎ

인터뷰 팁도 꿀이넴
펜지   
생생하다. 좋은 회사 임원들은 99프로 꼰대라 태도 중요하게 생각함. 회사 일찍 나와 앉아있는 애=성실한 애라고 생각하더라. ㅎㅎ
sa*******   
진짜 삶의 지혜다
woody   
와 고마워 꿀팁이다 *__*
열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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