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는 미술사 - 다다이즘(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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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샀다배송중 | 2018-07-31 |
사실주의 https://m.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358763 인상주의 1 https://m.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370998 인상주의 2 https://m.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373335 미니멀리즘 https://m.idpaper.co.kr/counsel/item/item_write.html?cnslSeq=373882 지난 글에서는 미니멀리즘에 대해서 썼다. 연도순으로 써보려고 했지만 노잼임을 깨달아버렸다. 재밌는 미술사조별로 글을 써가면서 연결연결 시켜 나가는 편이 더 재밌겠지. 사실 미술사조는 년도를 따지기가 꽤 어렵다. 사실주의, 인상주의는 1800~1910년쯤으로 보면 되겠고 미니멀리즘은 1960~1970년대로 보면 된다. 한 화가가 오래도록 살아가는데 그 중에 이런 사조 작품, 저런 사조 작품을 하기도 하고, 그 사람들이 동시에 요이땅! 하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니까 사실은 사조를 보기보다 미술작가를 보는 편이 더 좋다. 그렇지만 미술작가만 보기보다 사조를 좀 알면 더 알기 쉽거든. 어쨌든 지난 미니멀리즘 글에 이어 다다이즘을 쓴다. 미술역사상 가장 자극적인 두 사조가 바로 미니멀리즘과 다다이즘이다. 극도로 쭐어들고 본질에 매달리며 미술 자체를 죽일 뻔한 것이 미니멀리즘이라면 다다이즘은 ‘다 깨부수자 씨발~’ 하면서 온통 깽판 치고 다닌 것이다. 미니멀리즘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다다이스트들 덕분이다. 또한 미술이 단순히 물감으로 그리는 데에서 그치지 않은 것도 다다이스트들 덕분. 1. 다다이즘이란? 다다이즘은 Dadaism이다. Dada에 ism을 붙인 것 뿐. 다다라는 말을 보통은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다다의 기원을 어디서 찾는지에 대한 말은 분분하다. 그냥 애기들 아다다다 하는 말에서 따왔다고도 하고, 프랑스말로 장난감 목마라는 단어에서 따왔다고도 하고, 사전을 마구잡이로 칼로 푹 찔렀는데 다다가 찍혔다고도 하고 뭐. 요점은 아무 의미도 없는 단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2. 다다이즘의 시작 다다이즘은 1915~1924년, 10년동안 유행했던 미술 사조다. 굳이 년도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아무리 공부에 관심이 없더라도 세계대전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시기가 바로 세계대전이 일어난 시기다.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월간 이드에 소개된 몇몇 화가들은 직접 참전을 하기도 했는데 죽는 것이 무서운 몇몇 예술가들은 스위스 취리히로 도망을 친다. 스위스는 중립국이라 안전했다나 뭐라나~ 거기에 볼테르라는 이름의 캬바레가 있었다. 요즘 어른들 불륜 장소랑은 조금 다른 춤추는 술집이다. 약간 건전하달까. 아무튼 볼테르는 철학자 이름인데 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술가 철학자 문학가 등등이 모여들었다. 걔네는 전쟁을 반대했다. 세계대전이 자기들도 죽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죽이는데 그 엄청난 전쟁이 너무너무 싫었다 이거지. 얘네는 그 이유를 찾는다. 찾다보니까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기술이었다는 거지. 사실주의, 인상주의, 미니멀리즘 읽어봤으면 알겠지만 서양의 근현대 미술사는 과학기술로 대표되는 이성에 대한 반기의 역사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기대감에 부푼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풍요롭고, 편하고, 모든 노동자가 육체고통에서 해방되고, 배도 곪지 않고 뭐 그런 걸 기대했다 이거야. 1900년대 초 세계대전 이전에 이태리에서는 미래파 화가들의 경우 이를 찬양하며 기계적인 그림을 그리기도 했지. 르네상스가 인간을 해방시킨다! 위대한 인간의 승리! 그러나 개뿔이~ 땅크가 사람들을 깨부수고 총알이 머릿속을 헤집어놓는데? 그래서 실망하고 좌절에 젖어든다. 이랬던 예술가들이 모여서 우리는 인간이 이룩한 모든 것을 부정한다. 라고 선언했던 것. 이게 시작이다. 3. 다다이즘 다다이즘은 위와 같이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철저한 목표가 있었다. 모든 것의 파괴다. 인간이 만들어낸, 정확하게는 인간 이성이 만들어낸 모든 시스템, 체계, 문물을 다 부정해버리는 것. 그것들이 결국은 인간을 파멸시킬 것이다 라고 했던 것. 그래서 예술가들은 예술에도 그것을 적용시킨다. 미술, 조각, 언어(문학/시), 연극 등등. 모든 것의 논리와 구조와 체계와 정의와 질서를 부수려고 한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만이 인간이 평화로 나아가는 길처럼 보였던 것이겠지. 아니, 그냥 당장의 세계대전부터 막기 위해서는 자기들 작업이 필수였다고 봤겠지. 매 글마다 쓰지만 예술가는 인류의 지진계라. 아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미리 표현해내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보니 그들의 예술은 전적으로 예술을 분해하고 없애버리는 데에 중점을 둔다. 다 깨부수자는 중학생스러운 생각. 4. 다다이즘 작품들 다다이스트들은 그래서 작품을 참 좆같이도 한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마르셸 뒤샹의 샘. 마르셸 뒤샹, 이 사람이 미술사적으로는 아주 엄청난 사람이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샘을 보자. 샘은 그냥 남자 소변기에 R.Mutt라는 서명을 한 것일 뿐이다. 이름도 아무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짐. 이걸 프랑스 살롱전에 출품한다. (살롱전 맞나? 아무튼 국가 규모의 큰 공모전시였음) 사람들은 모욕감도 느끼고 이게 뭔가 싶기도 했다. 뒤샹은 기존의 그림만 그려대는, 그리고 고급진 귀족들이 즐기는 그런 문화. 그리고 원근법과 색채학과 각종 테크닉이 난무한, 그리고 인상주의와 그런 과학적인 빛의 연구나 또는 그냥 물감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내고 조각을 하는 그런 미술 행위 자체에 반대를 했다. ‘예술가가 예술이라면 그냥 예술인거지 이 씨발새끼들이 뭐가 고상하다고 그딴 걸로. 니들이 한 그게 결국 전쟁밖에 더 됐냐.’ 약간 이런 뉘앙스였던 거지. 미술의 개념을 그냥 완전히 뒤집어 엎어버린다. 그간 미술이라고 인정해왔던 색칠하기, 형태구성, 대상선정 이딴 것들이 다 쓸모 없다고 한 것이지. 뒤샹은 또 의자 위에 외발 자전거를 붙인 작품도 만든다. https://goo.gl/images/7exm8Y (이렇게 생긴 아저씨고 뒤에 의자와 자전거 바퀴가 보인다.) 그냥 아무 의미도 없고 아무 쓸모도 없는 것. 저걸 미술 작품이라고 말한거야. 헐~ 미술작품이 결국 이런거였어? 하고 에어부랄 탁 친다면 상당한 미술사적 감각이 있는 거지. 미술작품 아무리 해봐. 저거랑 달라? 아무 쓸모 없는 지들만의 리그에서 나온 건데, 뒤샹이 ‘내가 예술가고 이게 예술작품이다’라고 한거랑 다른바 없다는 거지. 근데 다르지. 미술작품은 심미적인 가치가 있잖아. 너거덜의 가슴을 뛰게 하기도 하잖다. 눈이 뒤집히기도 하고. 그러나 뒤샹은 저런 식으로 그런 것들이 아무 의미 없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수백년 이어온 서양 회호 전체를 뒤집어버린 것. 원근법으로 대표되는 인간 이성의 산물을 부정한 거다. 이게 다다이즘의 대표적인 미술작품이다. 다다이즘은 예술 전반에 대한 운동이라 다른 여러가지도 많다. 문학이 재밌는 것이 많다. 그냥 단어를 쓴 종이를 온통 찢어서 상자에 넣는다. 그리고 그걸 뽑는다. 뽑힌 순서대로 시처럼 쓴다. 그리고 낭송한다. 이게 다다이즘 시다. 또는 한 사람이 어떤 단어를 쓰면 다른 사람이 다른 단어를 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연상되는 어떤 생각도 하지 말 것. 이렇게 이어 붙인 것이 시. 소설도 마찬가지다. 서사가 뒤엉켜 있거나, 플롯이 아예 없거나, 무의미한 사건의 나열이나. 그런 것들을 온통 붙여놓고 문학이라고 하는 거다. 참고로 이런 다다이즘 문학은 당대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본인들이 스스로 받아들였다. 연극도 위와 비슷하겠지? 연극이긴 한데 분장도 엉망이고 내용도 없고 대사도 말도 안 되고. 그냥 무대만 있을 뿐. 심지어 무대도 제대로 안 한다. 배경도 없고. 음악도 마찬가지다. 아무 의미 없는 음들을 연결시키거나 한다. 아놀드 쇤베르크의 무조음악 (화음을 의도적으로 피한), 12음기법이나 벨라 바르톡 같은 음악가들도 연관이 있다. 물론 이들은 초현실주의적으로 보기도 하지만은 나는 다다이즘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 의도적으로 질서와 논리를 피하고 파괴하거든. 일부러 듣기 좆같게 만드는 거다. 악보를 거꾸로 연주하거나 그런 식으로. 오늘 글 존나 기네. 근데 더 있다. 미술사잖아? 미술에서 다다이즘적인 기법이 뒤샹처럼 저런 거 말고도 더 있다. 꼴라쥬, 프로타주, 데뻬이즈망, 자동기술, 빠삐에꼴레 이런 기법인데.. 전문 용어 같지만 프랑스 말을 안다면 쉽게 알 수 있는 뜻. 그냥 갖다 붙이기, 위치 바꾸기, 종이 붙이기 이런 뜻임. 그니까는 회화를 하는데 고이 물감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갖다 붙이는 거야. 접시나 벽지나 종이나 나무껍질이나 기타줄이나. 이게 꼴라주. 데뻬이즈망은 한국말로 전치라고 보면 되는데, 의미 없고 맥락 없는 사물들을 한 화면에 갖다 붙이는 거야. 그림의 서사가 없어지고 의미와 상징이 모두 사라지도록. 보되 보지 못하게. 왜냐. 다 없애버리려고 한 거니까. 빠삐에꼴레는 신문이나 포스터를 갖다 붙이는 거야. 자동기술의 경우 그림을 그리는데 한 사람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전혀 다른 상황과 기분에서 그리는 것. 봐도 모르는 것이다. 왜 이렇게 했냐? 이제 알겠지? 미술을 전체적으로 부정하는 거야. 원근법부터 없애기 시작한 거고, 미술계의 논리(성경, 상징, 풍경, 장소, 사람 등등)를 없애고 물감 칠하기도 없애고. 5. 다다이즘 영향 다다이즘에 영향을 준 사람들도 있다. 당연히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사람들이지. 저 사람들이 모더니즘을 열었다니까. 진짜 열었어. 세잔 같은 사람은 이미 원근법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색채를 해방시키면서 원근법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리고 싶은대로 그릴 줄도 알게 됐다. 고전적인 틀과 체계를 무시할 줄 알게 된 것. 그리고 사실주의 화가들의 주제의식이 근간이 된 것이지. 이런 배경이 없었다면 다다이즘 화가들이 그런 식의 기법과 사고방식을 찾아내지 못했을지도 몰라. 긴 글에 잠깐의 여담으로 모 미술사학자는 ‘미술작가란 그동안의 미술사를 모두 알고 요약하는 사람이다’라고도 했다. 그런 영향을 받았고. 다다이즘은 또 수많은 영향을 미친다. 당대에 피카소 같은 사람에게 영향을 줘서 꼴라주 작품을 한동안 엄청 양산하게 만든다. 피카소는 조르주 브라끄와 함께 입체파의 쌍두마차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파리에 가면 피카소는 입체주의보다 초현실주의와 꼴라주로 유명하다. 입체주의도 꼭 조르주 브라크만 있지도 않고. 꼴라주 같은 경우에 요즘에도 쓰이지. 미니멀리즘에도 물론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절대주의 작품들이나 잭슨 폴록 같은 화가도 나올 수 있게 했지. 또 미술의 영역을 극도로 확장시켰다. 사진과 영화로 역할을 잃어가고, 붓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고 여겨지는 때에 꼭 그림만 안 그려도 된다 라고 알려준 셈. 직접적으로 다다이즘의 맥이 이어진 것은 초현실주의 surrealism이다. 살바도르 달리라든가 르네 마그리트나 피카소나 등등등. 이건 나중에 기회 되면. 미술사를 안다면 다다이즘을 모르면 안 된다. 반대로 다다이즘만 알아도 근현대 미술사를 모두 알 수 있는 바탕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참 1990년대 이전까지만. 6. 다다이즘의 한계 다다이즘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운동이다. 미술을 모두 파괴한다면서 모든 사조와 형식을 거부하고 없애려 노력했지만 결국 이들도 ism이었거든. 다다이즘이라는 또 다른 사조를 만든 것이다. 미니멀리즘이 미술의 종말을 불러왔다는 말이 있지만 다다이즘은 그렇지 않다. 왜냐면 얘네는 없애면서 자기들이 새로 생겨났거든. 아 이게 참으로 진퇴양난인거라. 없애는 것조차도 하나의 사조로 생각해버리게 되니까는. 이 자기모순을 다다이스트들은 해결하지 못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생겨나 독일 베를린으로 퍼지고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성행했지만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렸다. 정말 그들이 반대했다면 자기들부터 예술을 하면 안 되지. 예술을 반대하기 위해 예술을 했다는 것이 웃긴 거지. 뿐만 아니라 이성의 파괴행위가 싫다면서 자기들이야말로 정말 논리적으로 반대했고, 또 다른 파괴행위를 한 거니까 그냥 20세기 궤변론자였던 것임. 하지만 그들의 영향은 무시할 수가 없다. 이런 한계들에도 미술을 훨씬 풍성하고 쭊쭊 뻗어나가게 해줬거든. 7. 다른 미술 다다이즘 시대에는 다른 미술도 참 많았다. 표현주의 아르누보 바우하우스 구조주의 등등등. 그런데 파리에 다다이즘이 들어오는데 그것만 있던 것이 아니다. 자유의 도시. 파리. 입체파도 있었다. 물론 뭐 신고전주의라거나 야수파 상징주의 아르누보 등등도 있었지. Cubism, 입체주의. 이게 또 큰 영향을 미쳤단 말이지.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잘은 몰라. 그냥 ‘피카소’만 알지. 피카소만 알면 된건가? 그렇다면 어느 미술관(파리나 도쿄에 있는^-^ 내가 썼던 글 참고)에 가서도 입체주의 미술 작품을 봐도 그냥 우왕 하고 말게 된다. 그걸 위해서 이 긴 글을 읽지는 않았겠지. 그래서 다음 글은 입체주의에 대해 쓴다. 얘네는 다다이즘과 다르게 미술을 발전시켰거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말 과학적으로. 그러나 과학적이지 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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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돈주기 |
언니글 항상 잘읽고있어 미술사는 잘 모르고 디자인사만 알았는데 언니글 읽다보니 비어있는곳이 연결되는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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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 2018-07-31 | |
답글쓴이 돈주기 | ||
책으로만 읽었을때는 이해가 잘 안갔었는데 이 글로 인해 다다이즘의 어원까지 다 알고 간다. | ||
su****** | 2018-08-01 | |
답글쓴이 돈주기 | ||
언니 고마워 돈 10줬어 ❤️❤️❤️ | ||
we**** | 2018-08-01 | |
답글쓴이 돈주기 | ||
길지만 한숨에 술술 읽었어 항상 고마워! 8달라 드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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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 2018-08-01 | |
답글쓴이 돈주기 | ||
언니야 고맙다 스꾸랩 | ||
o2*** | 2018-08-02 | |
답글쓴이 돈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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